◇ 김현아 앵커>
공사 시작에 앞서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 가운데 하나가 측량과 설계라고 하는데요.
이 분야는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만큼 상당한 예산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충남 보령시는 공무원 가운데 토목, 건축 등 기술직 공무원들로 합동설계 TF팀으로 구성해 주민 숙원 사업에 대한 설계와 측량을 지원한다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본격적인 이야기 전에 공사에서 측량과 설계가 왜 중요한지부터 짚어주시죠.
◆ 신국진 기자>
네, 측량과 설계는 공사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사업 계획의 기초를 세우는 과정으로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라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전문 기술이 필요한 분야일텐데 전문 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경우가 많을 거 같은데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총 사업비 1억 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할 경우 조사와 측량에 총예산의 7~8%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1억 원 사업에 약 700~800만 원이 필요한 건데요.
추가 조사나 측량이 진행될 경우 최대 10%인 천만 원까지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 김현아 앵커>
총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높네요.
그렇다면 충남 보령시청은 합동설계 TF팀을 통해 예산 절감 효과도 보고 있나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일단, 합동설계 TF팀의 경우 보령시 본청과 읍면, 시설직 공무원 18명이 참여해 운영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소규모 숙원 사업의 빠른 착수를 위해 직접 현장을 돌며 기본 조사와 측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호 / 보령시청 건설과 지역개발팀장
"합동설계 TF팀은 내년도 조기 발주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임시 조직입니다. 사업건의를 한 지역 분이나 마을 대표가 직접 참여하셔서 측량 때부터 사업 건의된 배경이나 사업목적을 같이 공유하고, 사업방향을 같이 판단해서 설계부터 공유해서 목적사업을 이뤄나가는 것입니다."
◇ 김현아 앵커>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의 측량을 지원한다면 정확히 어떤 분야인지 더 궁금해지는데요.
◆ 신국진 기자>
합동설계 TF팀은 지난 11월 9일부터 본격 운영됐는데요.
내년 3월까지 보령시 전역에 예정된 사업의 조사와 측량을 진행하게 됩니다.
대상사업은 모두 380건 약 76억 원으로 자체 설계를 통해 약 4억 원 이상의 예산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측량 현장을 동행해 봤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취재진과 취재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촬영이 진행됐습니다.
(장소: 궁포마을 / 충남 보령시 천북면)
충남 보령시 천북면 궁포마을입니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공사 현장인데요.
앞으로 한우를 키울 축사 신축이 한창입니다.
합동설계 TF팀은 공사 현장 바로 옆에서 현장 측량을 진행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이미 축사 공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데요.
어떤 부분을 측량하고 있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이곳 역시 주민 요구로 현장 측량이 진행됐는데요.
축사 바로 옆에 위치한 소하천 때문입니다.
관계자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재호 / 보령시청 건설과 지역개발팀장
"하천 단면이 넓어지고, 이쪽 경사는 완만해지기 때문에 더 안전해지고 유수 처리를 더 원활하게 할 수 있게요. (신국진 기자: "여기만 하는 게 아니라 위쪽도 다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장님 말씀 들어보니깐 위쪽에서도 공사를 해왔더라고요. 이 구간만 공사가 안 돼 있어서 이 구간에 대해서 구조물을 연결하는 거죠."
이곳의 경우 평소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넘친다고 합니다.
또한, 소하천 사이로 축사와 밭을 연결하는 임시 다리가 물에 잠겨 농기계 통과도 어렵다고 하는데요.
정확한 측량을 통해 축사에 소가 들어오기 전에 소하천 정비 공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특히, 소하천 폭을 넓히고, 교량도 더 안전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 김현아 앵커>
축사에 가축이 들어오기 전에 평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소하천 정비를 위해서 측량을 진행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측량을 통해서 본격적인 사업 집행 전에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요.
겨울철에 기본 측량작업을 마무리해 내년 봄 공사가 빠르게 시작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사업에 주민 의견도 반영하고, 숙원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어서 합동설계 TF팀에 대한 주민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데요.
◆ 신국진 기자>
네, 무엇보다도 신뢰성이 높다고 꼽았고요.
주민 의견 반영 부분에서 소통하는 것 같아서 만족해했습니다.
인터뷰> 최경우 / 보령시 궁포2리 마을이장
"설계단계에서부터 시청 담당자가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착수함으로써 사업 진행이 굉장히 빠르고요. 향후 의견 충돌이 최소화, 주민들과 의견 충돌이 최소화되기 때문에 굉장히 괜찮다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청에서 직접 설계도 하니 비용을 아껴서 공사에 더 투자할 수 있어서 마을 주민들의 만족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 김현아 앵커>
이야기를 들어보니 주민 간 갈등도 지자체가 앞장서서 해결에 나서는 것 같네요.
그런데 신 기자가 방송 전에 합동설계 TF팀이 현장교육 역할도 한다고 했잖아요.
정확히 어떤 내용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앞서 합동설계 TF팀원이 18명으로 구성이 됐다고 설명드렸는데요.
팀원 구성을 보면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본청과 각 읍면동에서 근무하는 시설직원들이 모두 참여했는데요.
연차가 많은 직원도 있지만 올해 채용된 1년 미만의 직원도 소속 부서장의 협조를 받아 TF팀에 참여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평소 현장 측량을 할 기회가 없다 보니 이번 TF팀을 통해 기술 업무 능력을 쌓는다고 보면 됩니다.
◇ 김현아 앵커>
주민들의 숙원사업을 진행하면서 신규 직원들의 현장업무 능력을 키우는 거네요.
(영상취재: 백영석 송기수 / 영상편집: 이승준)
◆ 신국진 기자>
네, 현장 참여를 통해서 부서 관계없이 자신이 갖고 있는 전문 분야의 기술 능력을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신국진 기자>
"TF팀을 통해서 주민 입장에서 사업을 시행하려는 입장에서는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는 부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 두 가지를 기대할 수 있겠네요."
인터뷰> 김재호 / 보령시청 건설과 지역개발팀장
"맞습니다. 거기에 하나 더하면 신규직원들이 이런 기회가 아니면 이 설계업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요. 그런 것 같이 세 가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 김현아 앵커>
보령시가 운영하는 합동설계 TF팀은 주민 숙원사업 해결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신규 직원에게는 현장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는데요.
신속한 재정 집행으로 지역경제의 마중물 역할까지 이어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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