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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8차선 도로···보행 육교 설치로 안전 확보
등록일 :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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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앵커>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등학교 사이에 8차선 도로가 있지만 교통안전시설이 없어 학생들이 무단횡단을 빈번하게 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했고, 최근 해결책을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사실 8차선 도로라면 차량 통행도 많고, 상당히 규모가 큰 도로 아닌가요.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민원이 접수된 곳은 충남 천안시 불당동 번영로입니다.
번영로 지하차도에서 천안시청 앞까지 이어지는 구간인데요.
관공서와 대형 쇼핑몰, KTX 역이 인접해 있어서 천안시 전 지역 가운데 평소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구간이라고 합니다.

◇박성욱 앵커>
번영로 구간 자체가 상당히 길지만 곳곳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면 통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이거든요.

◆신국진 기자>
네, 이번에는 다른 지도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처음 민원을 제기한 주민은 A 아파트와 B 지역 주민인데요.
이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8차선 도로 반대편에 위치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다고 합니다.

◇박성욱 앵커>
그렇다면 이 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있는 게 맞지 않을까요.

◆신국진 기자>
이 구간에 횡단보도는 없고요.
이 구간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에 약 300여m가 떨어져 있는 교차로에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학생 입장에서는 학교를 가기 위해 짧은 거리를 두고 약 600m를 돌아서 가야하는 불편이 있겠네요.

◆신국진 기자>
네, 그렇다보니 학생들은 안전을 위해 설치돼 있는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어른들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서라도 문제가 되는 구간에 안전시설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또한, 이것 외에도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아파트 단지 등이 있는 곳은 신도시 지역, 학교가 위치한 곳은 구도심으로 구분이 되는데요.
구도심 지역에 상권이 있지만 도로로 단절됐고, 이동 편의성이 없다 보니 구도심 상권이 침체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무언가 대안 마련이 필요했던 겁니다.
천안시청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배명길 / 천안시청 도로지원팀장
"현재 이곳을 왕래하려면 북쪽과 남쪽으로 각각 300m 떨어져 있는 횡단보도를 통해서 우회해서 왕래를해야 합니다. 아파트 입주민이나 이곳 상가 입주민들이 통행에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고, 특히 불당초등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들이 저 먼 거리를 우회해서 다녀야 하는 불편함과 위험함이 있어서..."

◇박성욱 앵커>
기관에서 주민들의 민원에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쉽게 생각해보면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게 가장 간단한 문제 아닌가 싶거든요.

◆신국진 기자>
네, 천안시는 민원 접수 후 곧바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의견대로 8차선 도로로 인한 교류 단절, 공동학군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성, 상가 활성화 필요성에 공감했고, 대안을 마련했는데요.
하지만 약 600m라는 짧은 구간에 이미 횡단보도가 2개나 있고, 횡단보도 하나를 추가할 경우 교통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습니다.
때문에 천안시는 최종적으로는 보행 육교 설치를 결정했습니다.
천안시는 문제가 된 구간에 L자 형태의 보행 육교를 설치할 예정인데요.
A 아파트에서 B 주택가, B 주택가에서 학교와 구도심 구역으로 모두 연결되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녹취> 배명길 / 천안시청 도로지원팀장
"우선 여기가 8차선이고요. 신불당과 구불당이 단절돼 있거든요. 저 앞에 보이는 NH농협을 기점으로 해서 지금 저희가 서 있는 위치로 넘어오고, 또 농협생명에서 아파트로 넘어가는 L자형 82m 육교입니다."

◆신국진 기자>
천안시는 지난해 추경을 통해 사업에 필요한 예산 22억3천만 원을 편성했고,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박성욱 앵커>
조감도를 보니 상당히 기대가 되는데요.
신 기자 그런데 12월부터 공사가 시작됐다고 하지만 현장 화면을 보면 4개월이 지난 현재 아무런 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천안시는 당초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공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었습니다.
3월 개학에 앞서 공사를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육교 설치 공사를 위해 인도를 살펴보니 지하에 선로가 상당히 많이 매설돼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승강기 2대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제법 깊게 땅을 파야하는 상황인데요.
지하에 매설된 선로 위치가 예상했던 것과 조금 차이가 있어서 선로를 옮기고 공사를 진행해야 했던 겁니다.
천안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한전 등과 추가 협의를 진행했고, 최근 한전 동의를 얻어서 선로를 옮긴 뒤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송기수 / 영상편집: 이승준)

녹취> 배명길 / 천안시청 도로지원팀장
"저희 시에서도 기초 공사를 하려고 시험 터파기를 했는데 지하에 한전 선로나 상하수도관, 도시가스 등 지장 매설물이 너무 많아서 이설 관계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현재 지하시험 터파기를 완료하고, 각 지장물에 대한 관계기관과 협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희들이 빠른시일 내에 이설계획을 수립해서 이설이 완료되면 저희가 바로 기초 작업을(진행할 계획입니다.)"

◇박성욱 앵커>
기관 협조에 다소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곧 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공사는 언제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신국진 기자>
네, 천안시는 예상했던 것보다 공사가 늦어진 만큼 조금 서둘러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인데요.
이달부터 공사를 시작해 올 상반기 안에는 육교 설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학생들의 통학 안전 확보에 노력하고, 육교 설치에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일부 주민들과는 꾸준히 소통해 육교 필요성 등을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앞으로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을 제기하면 주민 입장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배명길 / 천안시청 도로지원팀장
"생활하시다 보면 도로 관계나 육교, 기타 시정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 많으실 겁니다. 그때는 이장님이나 통장님을 통해서 실과 민원실을 통해서 제보를 해주시면 저희가 현장에 나가서 적극 조사해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성욱 앵커>
최근에는 시야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육교를 철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유행에 맞춘 무조건적인 철거보다 꼭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육교를 설치해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천안시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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