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앵커>
대부분의 가정에서 수도꼭지를 열면 맑은 수돗물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데요.
충남 아산의 한 마을에는 상수관로가 없어서 어렵게 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집집마다 소규모 급수 시설을 통해 지하수를 사용하는 건데요.
최영은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최 기자, 현장을 다녀오셨죠?
◆최영은 기자>
네, 이른바 상수도 사각지대에 놓인 충남 아산시 도고면 효자리에 다녀왔습니다.
해당 지역은요,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행정구역 상 아산시인데 예산군과 인접한 곳입니다.
수 년 전부터 이 곳 주민들은 지하수 대신 상수관로를 연결해서 수돗물을 이용하고 싶었지만요, 관로 설치를 위해서는 인접한 예산군의 협조가 필요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먼저 동네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박인국 / 아산 도고면 효자리 이장
"효자리는 젊은 사람이 없다보니 노인들이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식수를 사러 간다거나(하는 것도 힘들고) 아니면 가족들이 왔을 때 식수 양이 확보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경우에 문제가 있고요. 지하수를 먹다 보니까 질소, 특히 우라늄 성분이 나와서요. 주민께서 많이 꺼려하시는 게 눈에 띄고요."
◇박성욱 앵커>
네, 주민 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하수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거네요.
◆최영은 기자>
네, 아산시 측에서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기준치를 초과할 정도는 아니지만, 질산성질소, 우라늄 또 비소와 같은 물질이 나왔다는 보고가 있으니 주민들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과거에는 일부 항목이 기준치를 초과해 부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아산시에서는 자체 수질 정화가 가능한 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 마저도 관리가 쉽지는 않습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효자리 주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수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물탱크입니다.
여기에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여과시설이 설치돼 있는데요.
주민들이 직접 관리를 하고 있는데요.
이 시설이 있어서 현재 그나마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말씀드린 대로 관리가 쉽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박인국 / 아산 도고면 효자리 이장
"아산시에서 질소와 우라늄이 나오기 때문에 여과시설 두 대(를 설치했습니다), 여기가 우라늄, 여기 질소를 정수하는 시설입니다. (중략) 소금을 두어 포대를 넣으면 15일~20일 가고 있습니다. (중략) 제가 반장일 때 제가 주로 체크해서 집어넣었는데 지금 제가 이장을 하기 때문에 다른 분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영은 기자>
들으신 대로 이 정수 시설을 동네 주민들이 맡아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르신 분들이 소금을 때에 맞춰 정수 기계에 넣어야만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겨울 한파가 왔을 때는 이 시설이 얼어서 어르신 다섯 명이 영하 17도 상황 속에서 상황을 수습하느라 크게 고생을 하셨다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설 관리가 쉽지 않다는 뜻이겠죠.
◇박성욱 앵커>
네, 아무래도 우리가 매일 먹고 사용하는 물은 믿을 수 있어야 하는데요.
동네 분들이 고생하고 계시지만 정화 시설은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관할 지자체의 담당 공무원의 설명도 같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오세원 / 아산시 상수도과 팀장
"도고 효자리는 소규모 급수시설로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지역입니다. 마을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주민분들이 관리하는데 따른 어려움이 있고요 전문적인 부분이 아니다 보니 그에 따른 마을 분들의 불안감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더욱이 요즘 들어서 지하수 수원에 따른 부족이나 그런 것들이 있어 장래적으로 상수도공급이 가장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영은 기자>
이러한 여러 이유로 아산시에서는 이 지역 주민들이 상수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산군과 계속해서 협의를 이어갔습니다.
그 결과 드디어, 상수관로가 설치될 수 있게 됐다는데요.
예산군의 협조로 인해 관련 예산도 대폭 줄고 공사도 보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오세원 / 아산시 상수도과 팀장
"저희가 상수도 공급에 따른 주민 건의를 수 년 전부터 받아왔는데 여기 지역 특성상 예산군 협조가 없으면 관로 매설이 안 되는 지역이어서 그간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1년간 예산군과 지속 협의를 통해 이번에 아산, 예산 상호 수돗물 공급에 따른 협약을 3월에 체결을 했습니다. 상수도 공급 기반을 마련했고요. 이에 따라 4월부터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략)올해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고요. 그 이후에 개별 가구에 따른 급수신청을 받아서 연말까지 공급하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최영은 기자>
아산시는 효자리까지 가는 상수관로 설치를 위해서 2.7km의 상수관로 연장 공사를 해야 했는데요.
이번 예산군의 협조로 약 300-500m 거리의 예산 직접 상수관로를 연결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덕분에 공사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당초 예상되는 공사 비용은 27억 원이었는데, 예산군 협조 덕분에 사업비가 6억 원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21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이정윤 / 영상편집: 김종석)
또 공사 기간도 훨씬 줄어들게 됐습니다.
관할 지자체도 아닌데, 어려운 결정을 해준 예산군인데요.
담당 공무원과 비대면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창숙 / 예산군 수도과 상수도운영팀장
"아산시 상수도 관로를 연결해서 공사하면 굉장히 장거리고, 하천도 횡단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어서 예산군에 가까이 수도관이 있다 보니까 (검토하게 됐습니다) (중략) 우리 군에서 상수도 공급이 가능한지 수돗물 생산량과 급수 관로에 대해 검토한 결과 상수도 공급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우리 군 여유 수돗물을 효자리 주민에게 공급하는 것으로 아산시와 협조해 추진하게 됐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들으신 대로 이렇게 아산시 그리고 예산군이 협업한 덕분에 아산 도고면 효자리 마을 주민들이 앞으로 맑고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데요.
공사가 잘 진행되면, 올 연말부터는 아산시 도고면 효자리의 61가구, 115명의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박성욱 앵커>
네, 아산시 도고면 효자리 상수도 사각지대의 주민들의 어려움이 해결되어가는 과정 살펴봤습니다.
모쪼록 공사가 안전하게 잘 마무리되길 바라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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