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두 명의 여성인질이 무사히 풀려나면서 19명의 남은 사람들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13일 인질 2명을 석방하면서 조건이 없었다면서 한국정부와의 석방협상을 계속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남은 인질에 대해서도 협상력을 발휘해서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입니다.

김현근 기자>

좀처럼 변하지 않던 아프간 피랍사태가 인질 2명의 석방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탈레반 수감자와 인질 간 맞교환이라는 강경한 요구를 고수했던 탈레반이 입장을 바꿔 조건 없이 인질을 석방한 것은 일단 긍정적입니다.

인질 석방의 물꼬가 터진 만큼 앞으로 탈레반과의 협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희망적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인질 석방 협상에서도 피 말리는 대화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탈레반이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선 맞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천명해 나머지 인질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인질 석방은 우리 측이 탈레반과 직접 협상을 본격화한 가운데 나온 것인 만큼 협상에서 모종의 진전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특히 미국과 아프간정부가 탈레반의 수감자 맞교환 요구에 대해 전면 거부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하면 탈레반 측 입장 변화의 전조로 해석될 소지도 있습니다.

탈레반측이 수감자 석방이라는 명분 대신 실리적 측면을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의 험난한 협상과정을 예상하며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습니다.

정부는 남은 19명의 무사석방을 위해 대면접촉을 포함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협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대면접촉 과정에서 그들이 원하는 수감자-인질 맞교환이 우리 정부의 권한 밖임을 강조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대면 접촉을 계속하면서 탈레반 측에 현실적으로 한국이 들어줄 수 있는 요구 조건을 제시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일단 장기에 대비해 19명의 전원 무사귀환을 목표로 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여성을 먼저 풀어주도록 하는 등 단계적 석방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이슬람권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여성을 납치한데 대해 강한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점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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