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앵커>
농가에서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기계 정비, 점검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농가에서 직접 점검하기 어려운 농기계 '톤백저울'에 대해 충남 부여군이 무상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톤백저울'이 어떤 농기계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저도 이번에 취재하면서 알게 됐는데요.
무게를 측정하는 저울은 맞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저울과 달리 무게 측량 기준이 백에서 천㎏ 이상을 측정하는 장비입니다.
◇ 박성욱 앵커>
저울이기는 하지만 측량의 기준이 대량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일반 농가에서 톤백저울을 많이 사용하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농가에서 사용하는 톤백저울은 정부 공공비축미 수매에 앞서 미곡량의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농가에서 벼를 수확한 뒤 정부 수매를 하게 되는데요.
수매는 정부가 지정한 장소에서 이뤄진다고 합니다.
농가에서 수확한 미곡량을 수매 장소로 이동하기에 앞서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하는게 톤백저울입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정부 수매에 앞서 미곡량을 확인하는 만큼 농가에서 보유한 톤백저울이 정확해야겠네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톤백저울은 약간의 이동이나 잦은 사용에 수치가 잘못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수매에 앞서 농가에서 무게를 측량하고, 수매 장소로 이동해서 무게를 측정하면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남궁학 / 충남 부여군 세도면
"정부 수매할 때 이용을 하는데요. 정부 수매할 때 애로사항이 뭐였나 면요. 여기서 무게를 재고 가면 그곳에서 무게가 빠진다고요. 그러면 거기서 1~2가마는 괜찮지만 20~30가마 하려고 하면 그것을 다 채워야 하는 불편이 있어요."
◇ 박성욱 앵커>
집에서 무게를 측정했을 때와 수매 장소에서 측정한 게 다르게 나오면 농민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웠을 것 같네요.
그렇다면 농가에서 수시로 톤백저울의 잘못된 부분을 점검하면 되지 않을까요.
◆ 신국진 기자>
당연히 농가가 점검하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비용이 부분도 만만치 않고, 수리 업체 부르기가 쉽지 않아 사실상 개인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수리 업체 입장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농가에서 수리를 요청해도, 점검에 필요한 천㎏의 추와 지게차를 빌려와서 하다 보니 농가 1곳 수리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남궁학 / 충남 부여군 세도면
"지금 농어촌이 연세가 많잖아요. 차량도 없잖아요. 그러면 싣고 가서 운송이 있다면 편하겠지만(없어요.), 업체를 부르면 금방 오지를 않아요. 우리 농민은 급한데 그런 실정이고요. 우리가 운송할 수 있는 중장비가 있으면 바로 받아올 수 있지만, 저희는 그런 차량이 없잖아요. 비용도 많이 들어가죠. 출장비만 해도 돈 10만 원 줘야하고, 고장 났다고 하면 30~40만 원 들어가는 거죠."
◇ 박성욱 앵커>
점검에 필요한 장비가 만만치 않네요.
그렇다면 부여군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농가 톤백저울의 점검을 돕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충남 부여군은 사업 추진에 앞서 농가에 보유 중인 톤백저울을 확인했는데요.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수리와 점검이 필요한 톤백저울이 많다는 것을 알고, 수리 업체와 함께 순환하며 점검을 지원했습니다.
인터뷰> 김대만 / 부여군 경제교통과 에너지팀장
"농민분들 자체가 저울을 가지고 있는데요. 일단은 판매용이 아니다 보니 항상 부정확한 저울로 측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면 판매에서 신용도라는 부분도 많이 떨어지고, 수매할 때 무게 측정이 안 돼서 농민 자체 불편도 상당히 많거든요. 더구나 이것을 검사하려면 개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 측면이 있습니다. 관에서 이것을 주도해 줌으로써 일단 전체적으로 검사할 수 있는 기간 검사할 수 있고요."
부여군의 농가 톤백저울 점검사업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례인데요.
점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장소: 충남 부여군 세도면)
창고 바닥에 있는 네모난 부분이 톤백저울의 계근대입니다.
계근대에 빨간색 추가 올려지는데요.
추의 무게는 정확하게 천㎏입니다.
추의 무게가 정확하게 나와야 하지만 수치는 999㎏.
곧바로 계근대 수평을 맞추며, 측정하기를 수차례 정확하게 천㎏의 무게가 측정됩니다.
현장음> 오선택 / 톤백저울 수리업체
"조금 전에는 1㎏의 편차가 있었는데요. 재부팅 해서 1톤으로 맞췄어요."
(신국진 기자)
"정확히 1톤으로 맞춘 거죠. 이렇게 수치가 다른 경우가 많은가요."
현장음> 오선택 / 톤백저울 수리업체
"아무래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숫자가 플러스, 마이너스 될 수가 있는데 그것을 검사해 주는 겁니다."
◇ 박성욱 앵커>
네, 1㎏ 차이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꼼꼼하게 점검하는군요.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이번에 점검한 농가의 톤백저울은 양호했던 거라고 하는데요.
무게 차이가 심한 경우, 부품을 교체할 수 있어 많은 수리비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영상취재: 오민호 이기환 / 영상편집: 이승준)
부여군은 이번 시범사업을 무료로 지원하고, 수리가 필요한 예산 역시, 지원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앞서, 부여군이 전국 최초 시행이라고 했는데요.
다른 지자체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는 사업인가요.
◆ 신국진 기자>
사실 부여군을 비롯해 다른 지자체에서는 짝수년도에 맞춰 지역 작목반이나 농협에서 보유 중인 톤백저울에 대한 점검은 진행합니다.
부여군이 전국 최초라는 부분은 농가에서 보유한 톤백저울에 대한 점검인데요.
부여군은 정부 공공비축미를 수매할 때 농가에서 보유한 톤백저울로 측정한 한 뒤 오차가 발생하면 수매 시간이 지연되는 것에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합니다.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보니 농가의 만족도가 높아서 부여군은 짝수년도에는 작목반이나 농협에서 보유한 톤백저울 점검을 그대로 진행하고, 홀수년도에는 농가에서 보유한 톤백저울 점검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김대만 / 부여군 경제교통과 에너지팀장
"지금 저희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민의 호응도를 조사해 봤습니다. 농민의 호응이 좋습니다. 일단은 속앓이로 가지고 있었던 부정확한 부분에 대해서 해소됐고, 수매할 때 어려움에 대한 부분이 해소됐기 때문에 호응이 좋은 것 같고요. 저희가 이것은 정기 점검에 상업용은 짝수년도에 하고 있는데요. 농업용은 홀수년도에 시행을 해서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 박성욱 앵커>
공공비축미 수매현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한 뒤 곧바로 시범 사업을 추진해 문제를 개선하는 부여군의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톤배저울의 정확한 측정으로 공공비축미 수매 과정에서 허비되는 시간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