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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없는 신도시?···창원 감계지역 민원 해결
등록일 : 202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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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앵커>
우리 주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편의 시설 가운데 하나, 바로 우체국입니다.
그런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신도시인데도 우체국이 없어서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있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현장을 다녀오셨죠.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시대인 만큼 택배 이용이 상당히 늘었고, 우체국 택배를 주고받으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 우체국이 없다면, 차를 타고 20분에서 길게는 40분까지 가야 한다면 어떨까요.
먼저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경남 창원시입니다.
정확히는 의창구 북면의 감계리라는 곳인데요.
처음에 우체국이 없는 지역, 감계리라고 안내를 받아서 저는 굉장히 작은 지역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가보니 대규모 아파트단지와 상권이 조성된 신도시였습니다.
없는 게 없다, 라고 할 정도로 주변에는 대형마트라든지, 병원, 소방서, 학교, 체육시설 등이 모여 있었습니다.
여느 도심에 못지않은 모습이었는데요.
이런 곳에, 말씀드린 대로 우체국이 없습니다.
주민들은 1년 이상 우체국을 설립해 줄 것을 지자체에 요구해오고 있었습니다.
우체국을 이용하려면 우체국이 있는 시내까지 대략 20분, 조금 더 떨어진 동네라면 40분까지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태훈 / 창원시 의창구 건축허가과 담당
"여기(북면 감계리)에 우체국이 없으면 여기 상남동까지 차를 30분 넘게 타고 (우체국을) 방문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특히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비대면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아서 우체국 창구 업무를 직접 보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외에도 일상에서 우체국 당장 필요한데, 들으신 대로 차를 타고 한참 나가야 한다면 여간 불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상민 / 창원시 감계지역
"편의점에서 택배를 많이 운영하잖아요. 그래도 우체국 만큼 믿을 만한 곳도 없고, 편의점이 인터넷 등 복잡한 부분이 있어서 어린이들이나 나이 드신 분들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택배 접수)하는 게 어렵습니다. 창구에 가서 업무 하는 게 필요하고 코로나 시대이긴 하지만 다 비대면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잖아요. 여기는 감 농사도 많이 짓고, 아이 용품 거래하는 분도 많아요."

해당 지자체인 창원시 의창구는 주민의 편의를 위해서 우체국이 들어오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고, 우정청과 협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우체국을 세운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우정청에서 인력, 예산 등 여러 이유로 신규 우체국을 개소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건데요.
결국 이 지역에는 우체국 대신 집배센터가 들어오기로 결정됩니다.
집배센터는 일종의 물류 창고 개념으로, 집배원들의 보다 원활한 배송을 위해 마련되는 장소입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집배센터 설립은 황당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상민 / 창원시 감계지역
"보시면 주민들이 다니는 공원이고, 중심 상권들이 아파트를 감싸고 있는, 말하자면 노른자위 땅인데요. 단순히 물류 창고로만 쓰기에는 합리적이지 않거든요. (배송)차만 왔다 갔다 할 거면 이 공간이 아니고 바로 옆에 산업단지로 가는 게 맞겠죠."

◇ 박성욱 앵커>
네, 편의 시설이 몰려있는 곳인데 단순히 물류창고 개념으로 운영되는 집배센터가 들어오는 것은 주민 분 말씀처럼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저도 드는데요.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상권이 몰려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인데요.
아무래도 집배센터라면 대형 차량이 많이 오갈 텐데,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그런데 다행히 당초에 집배센터를 설립하려던 계획이 최근에 변경됐다면서요,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사실 우정청에서는 우체국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최소 동이나 읍 단위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을 한다는데요.
그런데 이곳은 면 소재지잖아요.
이 때문에 처음에는 집배센터를 설치하려던 건데요.
하지만 면 소재지지만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격히 늘기도 했고, 주민들의 계속되는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의창구, 창원시와의 지속적인 협의 끝에 마침내 우정청에서도 설립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하태훈 / 창원시 의창구 건축허가과 담당
"동이나 읍 지역에는 우체국을 설치할 수 있는데 면 지역은 사실상 어렵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예산, 인력 때문에 그런 내용 요구가 있었는데. 우리 시는 그 지역이 신도시 조성이 되고 아파트 건립이 되면서 인구가 많이 늘고 있거든요. 인근 읍이나 동의 2~3만 인구에 비해 거기는 인구가 4만이거든요. 그래서 공공서비스가 사실은 필요하고, 그리고 저희가 매입을 할 때 지구 단위 계획상 공공부지거든요. 그래서 공공부지 안에 공공서비스가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으로 우정청에 협조를 구한 거죠."

네, 이 같은 과정을 거쳐서, 감계리에 택배와 금융, 보험 등의 모든 업무를 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우체국이 들어오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투입 예산은 약 30억 원이고요.
이르면 올해 안에 착공에 들어가서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우체국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주민들은 편의 시설인 우체국이 들어온다는 사실에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 감계지역 주민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인터넷 카페인데요.
이렇게 우체국 설립 소식에 대한 글이 게시되고, 댓글들이 줄을 정도로 주민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송기수 / 영상편집: 오희현)

인터뷰> 이창하 / 창원시 감계지역
"시내에서 살다가 여기로 이사 왔는데요. 시내는 집 근처에 우체국이 있잖아요. 여기서는 차로 15분이나 가야 하고요. 그리고 거기 우체국이 작아요. 그래서 복잡하거든요. 그런데 집 근처에 온다고 하니까... 택배 보낼 일이 많아요. 그래서 많이 이용하는데 지금 가까이 들어온다니까 정말 기쁘죠."

이번에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아직 이 지역에 파출소도 없다고 하거든요.
우체국도 들어오게 된 만큼 이 지역에 파출소도 들어와서 주민들이 보다 안전한 치안 속에서 생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그렇군요.
창원시와 우정청의 협의가 잘 이루어 져서 주민들의 민원이 해결될 수 있었던 사례 살펴봤는데요.
우체국 설립이 계획대로 잘 추진돼서 그동안 우체국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주민들의 불편함이 하루빨리 해소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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