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앵커>
새롭게 조성되는 신도시는 도로 폭이나 주차면 수 확보 등 도시설계 기준에 맞춰 조성됩니다.
하지만 구도심의 경우 지금의 도시설계 기준에 맞지 않아서 주민들이 크고 작은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경기도 하남시는 구도심 지역에서 잇따라 제기되는 주민들의 불편 해결에 나섰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도시 설계 기준에 맞지 않아 주민들이 겪는 구도심의 문제가 어떤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한 장소를 보며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꿈나무 공원 일대입니다.
꿈나무 공원을 중심으로 약 8개 블록에 각각 10여 동 이상의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 있는 상태입니다.
◇ 박성욱 앵커>
이런 다세대주택 밀집 장소는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잖아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이곳 역시 다세대 주택 대부분이 건축된 지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렇다 보니 1층에 주차공간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채 다세대 주택 한 동에 평균 4~5가구가 살고 있는 겁니다.
◇ 박성욱 앵커>
주차공간이 없는 상태에서 많은 세대가 밀집해 있으니 주차 문제가 심각할 듯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세대 주택이 위치한 이면도로는 항상 주차문제를 겪는다고 하는데요.
양방향 통행이지만 한쪽 면은 항상 주차장으로 변하기 때문에 통행이 상당히 불편하게 되는 겁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네요.
그리고 양방향 통행이라고 하지만 생각보다 도로 폭도 상당히 좁아 보입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1차로 도로 폭보다 조금 넓어서 사실상 양방향 통행으로 이용하기에는 도로 폭이 상당히 좁습니다.
더구나 인도가 없어서 보행자의 안전 확보는 꿈꾸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꾸준하게 민원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장영자 /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여기는 동네마을에 주차장이 없어서 차를 주차할 때마다 시끄럽고, 엄청 힘들어요."
(여기가 평소에 주차문제가 심하다고 하셨잖아요.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없나요?)
인터뷰> 장영자 /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동네 양쪽으로 주차하다 보니까 너무 불편해서 저희가 많이 건의하고..."
◇ 박성욱 앵커>
꿈나무공원 주변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그동안 상당히 컸을 것 같은데요.
조금 전에 현장 모습을 봤을 때 어린이집도 보였거든요.
보행자를 위한 공간도 없는데 너무 위험한 거 아닌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잘 보셨습니다.
저희가 취재를 위해 꿈나무 공원을 찾았을 때 4~6세 어린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꿈나무 공원을 중심으로 이곳에만 크고 작은 어린이집이 3곳이 있었는데요.
이 어린이집의 원생들이 뛰어노는 놀이터가 바로 꿈나무공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어린이집에서 꿈나무 공원으로 이동할 때는 아이들이 차량 사이로 위험하게 통행해야 한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주민들의 불편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지역은 개선이 필요할 듯한데요.
하남시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계획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하남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수년째 고민을 해왔다고 합니다.
특히, 구도심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기가 어렵고, 주민 간 이해관계가 있어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하남시는 최종적으로는 꿈나무공원 일대를 보행자 우선도로로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국비 3억 원을 포함해 총 6억 원을 투입, 올 연말까지 약 5천277㎡ 구간에 공사를 진행합니다.
지난달부터 공사는 시작됐는데요.
양방향 통행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변경하고, 디자인 도막 포장을 통해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김정섭 / 영상편집: 장현주)
특히, LED 도로표지 시설 등을 설치하고. 차량의 저속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도로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창원 / 하남시청 교통정책과 팀장
"좁은 도로에 차량이 교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구간을 일방통행 도로로 만들어서 차량과 보행자의 상충을 최소화할 거고요. 그리고 교통 정온화 시설, 고원식 횡단보도를 설치해 드리고, 디자인 도막 포장을 통해 차량이 저속 운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 박성욱 앵커>
그동안 문제가 된 도로 환경이 개선될 예정이군요.
일방통행으로 변경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만 하더라도 주민들의 불편은 많이 감소할 듯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하지만 하남시는 이 공사만으로 다세대 주택 주변의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현 공사로 보행자의 안전은 확보할 수 있지만 주차문제 개선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꿈나무 공원 부지 2천 283㎡를 주차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주차 공간을 조성하는 건 좋지만 공원이 사라지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도 없어지는 게 아닌가요.
◆ 신국진 기자>
네, 그래서 주차공간은 공원 지하에 만들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사업비는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공원은 유지하면서 근본적인 주차문제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남시는 올 연말부터 공사를 시작해 꿈나무공원 지하에 약 11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을 조성한 뒤 주민들의 이용을 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박창원 / 하남시청 교통정책과 팀장
"이 차량을 어딘가로 별도 주차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시에서는 이 공원 지하에 110면의 지하 공영주차장을 조성해서 이 도로 자체의 차량을 지하로 이동시켜서 쾌적한 보행자 중심의 도로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 신국진 기자>
수년째 불편을 겪던 지역 주민들은 하남시의 공사 계획을 환영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하남시 역시 공사 진행 과정에서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민들의 참여도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장영자 /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좋아라 하셔요. 좋아하면서 불편한 건 차를 빼기가 힘들어서 공사하시는 분들이 힘드신데요. 아마 반응들이 다 좋아요."
인터뷰> 박창원 / 하남시청 교통정책과 팀장
"지금 아무래도 측구공사나 도로를 개선하는 새로 시공하는 공사를 하다 보니 지금처럼 소음이 발생할 수 있고,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주차 차량을 이동시켜줘야 하는 협조사항이 있습니다. 한두 달만 협조해 주시면 이 부분이 좋은 환경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동네로 탈바꿈할 수 있을 거라 판단되기 때문에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박성욱 앵커>
해당 사업은 원도심 주택가 교통 환경이 차량 중심 공간에서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바뀌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린이 등 교통약자를 포함한 모든 보행자가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도로가 구축되고, 안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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