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앵커>
5천 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온 신도심이지만 이 지역을 다니는 버스가 많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시죠.
◆최영은 기자>
네, 제가 다녀온 곳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이라는 곳입니다.
둔포 전체에는 2만5천 명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면 소재지 중에서는 규모가 있는 행정구역이죠.
이 둔포면 중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거주자가 급격히 늘어난 신도심 주변이 이번에 소개해드릴 곳입니다.
먼저 화면 보시겠습니다.
둔포면의 테크노밸리는 산업 단지인데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이 테크노밸리 인근 아파트로 5천 세대 가까이가 입주했습니다.
화면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파트와 주변 상가가 깔끔하게 잘 정비가 된 신도심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앞서 잠시 소개해주셨던 것처럼 이런 대단지의 아파트인데도 대중교통은 제대로 구축되어있지 않았는데요.
마을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영경 / 아산시 둔포면
“버스 타면 온양까지 가는 게 1시간 30분 정도 걸려서 아이들이 지각하는 경우도 생기고...(중략) 버스 타기 위해서 둔포 시내까지 가야 하니까요. 한 30분 정도 가야 하는데요. 그런데 어르신이나 아이들, 유모차 끌고 내려가다 보면 그보다 훨씬 걸리기도 하고...(중략) 아파트가 입주할 때 한 번에 다 들어온 게 아니고 한 번에 두 단지씩 따로 들어오다 보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많이 내지 않았고...“
◆최영은 기자>
둔포면에는 일반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학생들은 시내로 나가야만 한다는데요.
버스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은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통학 버스를 타고 길게는 한 시간 반을 이동해야 학교에 도착합니다.
버스 노선이 좀 더 다양하다면 이런 불편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텐데요.
통학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어쩌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구도심인 둔포 시내로 걸어가서 버스를 타야 하는데 도보로 30분 정도 걸린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불편한 상황이지만 버스 노선은 기존의 둔포면 구도심을 중심으로만 편성이 되어있고, 기존 노선이 변경되거나 또는 새로운 노선이 신설되기 이전에 신도심에 많은 입주자가 생기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건데요.
담당 공무원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박성순 / 아산시청 대중교통팀 팀장
“이지더원 아파트는 아산 테크노밸리 공단에 위치한 주거지역이라서 실질적으로 (기존에는) 대중교통이 지나가지 않았던 지역입니다. 이지더원이라는 대규모 주택단지가 들어오면서 대중교통이 들어오기 전에 입주가 완료됐기 때문에 이 쪽으로 가는 버스가 많지 않습니다. (18:20) 또 구도심에 다니는 버스를 신도시인 이 테크노밸리 쪽으로 노선을 변경하기에는 기존 구도심에 사시는 분들이 불편을 겪어서 노선 변경도 사실상 불가 했습니다.”
◆최영은 기자>
저희 개선문에서 버스 노선이 없어서 불편한 마을 취재를 몇 차례 갔던 적이 있었잖아요. 기억 하시죠.
◇박성욱 앵커>
그렇죠. 오지 노선을 개통해서 마을 분들의 편의가 향상된 사례 등을 몇 차례 사연으로 소개해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최영은 기자>
네, 그런데 이번에 다녀온 곳은 이 아파트 단지에 버스노선이 없다는 불편뿐만 아니라 또 다른 측면의 문제도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화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공기표 / 아산시 둔포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에 있는데요. 가로지르는 도로가 있어서(중략25:15) 사실상 우리 지역이 구도심과 신도심이 어느 순간부터 나뉘게 됐는데요. 우리와 다른 또 다른 둔포가 아닌가 하는 이질감을 느꼈는데 ...“
◆최영은 기자>
네, 구도심에 거주하는 분을 만나봤는데요.
이분 말씀대로 기존의 둔포 구도심과 새로 생긴 신도심 간 괴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새로운 신도심 인구가 구도심으로 유입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건데요.
같은 둔포 주민인데 전혀 교류가 없었던 겁니다.
구도심에는 각종 관공서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시장 등 생활 편의시설 등이 모두 마련돼 있는 곳이지만 신도심을 중심으로 상권이 생기다 보니 상대적으로 찾는 이들이 조금씩 줄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지역 경제인데 말이죠.
그래서 기존 구도심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서 주민들의 바람대로 드디어 신도심에서 구도심으로 갈 수 있는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순환버스라고 해서 자주 다니거나 노선이 다양한 건 아닌데요.
하루에 19차례 운행을 하고, 먼 도시로 가는 게 아니고 구도심까지 연결하는 순환 버스입니다.
하지만 신도심 주민들이 구도심으로 가서 기존 노선으로 버스를 환승 하는 체계가 마련됨으로써 자연스럽게 구도심으로의 유입이 기대되고 있는 건데요.
신도심 주민들의 대중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구도심 주민들에게도 새로운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겁니다.
인터뷰> 공기표 / 아산시 둔포면
"이 버스가 양쪽을 이어주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아주 뜻하지 않게 선물 받은 듯 버스가 운영되어서 좋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민 / 아산시 둔포면
"편하고 좋아요.(중략) 볼 일 보려면 한참 나와야 하는데 택시 콜이 잘 안 되더라고요. 예전에는 버스가 없었는데 그래도 버스가 생기니까 나오기가 좋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남아있습니다.
우선 순환버스가 오전 이른 시간에는 다니지 않고, 또 배차간격도 대략 한 시간 정도로 긴 편입니다.
따라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한발 한발 더 나아가야 할 텐데요.
아산시는 편의를 향상 시키는 한편 향후 어르신들의 대중교통비 지원과 함께 어린이와 청소년의 무료 대중교통 이용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내년부터 어린이를 시작으로 연령 별로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2024년까지 어린이, 청소년 대중교통 무료 정책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를 위해 순환버스 노선 등 대중교통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한다는 방침입니다.
담당 공무원 설명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성순 / 아산시청 대중교통팀 팀장
"충남에서 추진 중인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지원정책 중 하나인데요. 우선 75세 이상 고령의 경우 버스비를 시와 도에서 지원하고 있고요. 향후 초·중·고등학생까지도 지원 범위 늘릴 계획입니다. (중략) (그런데) 버스가 다니지 않는 상태에선 무료로 이용하라고 한들 이용객이 없거든요. 향후 버스 지원 범위가 늘어나면 그 땐 버스 이용할 수 있는 순환 버스나 노선버스, 환승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네, 앞으로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이 계속해서 추진된다고 하는데, 담당 공무원의 설명처럼 지금 이 순환버스와 버스 노선이 이를 위한 기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성욱 앵커>
네, 신도심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고, 구도심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도 기여 할 수 있는 순환 버스 사례 알아봤습니다.
실제 순환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 의견이 반영돼서 주민들의 편의가 보다 향상됐으면 좋겠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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