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앵커>
면적이 넓고 시설물이 많은 공원이나 체육시설은 구역을 특정해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특히, 주민들의 고장 신고나 주차장 문의에도 정확한 위치정보를 안내하기 어려워 신속한 민원대처에 한계가 있다고 하는데요.
전주시설관리공단은 시설물에 번호를 부여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인지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광범위한 면적의 시설물을 관리하는 장소가 어디인가요.
◆ 신국진 기자>
네,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유명한 장소인데요.
전주 월드컵경기장과 그 주변 공원입니다.
(장소: 전주월드컵경기장 공원 / 전북 전주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 전북 현대의 홈 구장인데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2001년 개장했습니다.
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는 다양한 시설을 갖춘 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그 면적만 60만㎡가 넘는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60만 제곱미터, 어느 정도 면적인지 가늠하기가 조금 어려운데요.
◆ 신국진 기자>
네, 정식 축구경기장 90개 이상이 들어설 수 있는 면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박성욱 앵커>
네, 상당히 넓군요.
월드컵 경기장과 공원에는 어떤 시설들이 들어서 있나요.
◆ 신국진 기자>
네,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전주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보조경기장과 골프장, 풋살장, 농구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들어서 있고요.
시민들의 휴식 공간과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월드컵경기장이 조성된 지 20년이 넘다 보니 아름드리 큰 나무들이 공원 내에 가득해서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인터뷰> 문홍연 / 전주시설관리공단 월드컵운영부 차장
"야유회 형식으로 오셔서 돗자리도 펴고, 텐트도 치시고요. 불을 피우는 것만 못하고, 편안하게 이용하시다 보니 가족단위 이용이 많습니다."
("주말이면 나들이오시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거죠.")
인터뷰> 문홍연 / 전주시설관리공단 월드컵운영부 차장
"인라인도 있고, 농구장도 있어요. 어린이 친구들이 마음껏 뛰어놀아도 주말에는 차량도 없으니깐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시민들이 운동도 할 수 있고, 야외 활동도 가능한 휴식 공간 역할을 담당했군요.
면적이 넓은 만큼 관리하는 분들이 충분히 있지 않나요.
◆ 신국진 기자>
전주 월드컵경기장과 공원 시설물을 관리하는 곳은 전주시설관리공단입니다.
전체적으로 10여 명 내외가 전체를 관리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60여만 제곱미터 공원의 조경을 담당하는 직원은 2명이라고 합니다.
전기, 토목, 행정 등 각각의 담당 분야가 정해져 있다 보니 담당자는 주요 시설물마다 1~2명 정도가 전부라고 하는데요.
전주시설관리공단은 그동안 직원들이 순서를 정해 일주일에 한 번씩 순찰을 돌며 관리했지만 눈으로 확인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또한,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고장 신고나 주차문의에도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지 못해 애먹기 일 수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문홍연 / 전주시설관리공단 월드컵운영부 차장
"운동기구를 이용하시면서 어르신께서 어떤 운동기구가 고장 났다고 전화를 하고 싶어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 위치가 어디고, 어떤 운동기구인지 명칭 같은 것들을 설명하기를 어려워하셨고요. 화장실도 어느 위치에 있는 화장실이라고 위치라는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박성욱 앵커>
관리하는 공단도 어려움이 있었고,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도 불편이 있었던 거군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 신국진 기자>
네, 생각보다 간단하게 해결이 됐습니다.
전주시설관리공단 직원 중 한 명의 아이디어에서 해결책이 나왔는데요.
월드컵 경기장 각종 공공시설물에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 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며 설명 드리겠습니다.
공원에 위치한 가로등인데요.
가로등의 번호표가 붙어있습니다.
이번에 전주시설관리공단이 도입한 관리번호인데요.
관리번호는 시설물의 이름이 되는 겁니다.
◇ 박성욱 앵커>
번호를 통해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겠다는 거군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관리번호는 가로등 외에도 시민들이 이용하는 운동기구나 공중화장실에도 붙였습니다.
또한, 월드컵 경기장 내부에도 주요 시설마다 관리번호를 제작해 모두 붙였습니다.
이를 통해서 시설을 이용하던 시민이 가로등의 전구가 나간 것을 확인했다면 관리번호 아래 적혀있는 공단 번호로 전화해서 "3050번의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요"라고 신고하면 공단이 즉각 조치를 하는 겁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송기수 / 영상편집: 이승준)
민원인은 수리가 필요한 장소의 정확한 위치를 접수할 수 있고, 공단은 빠르게 위치를 확인해 신속하게 대처하는 거죠.
인터뷰> 문홍연 / 전주시설관리공단 월드컵운영부 차장
"시설물 관리 번호를 부여하다 보니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기구였는데 그 3107번 운동기구가 전화하신 분이 있었어요. 설명 드리니까 과거와 다르게 언성이 높아지는 게 아니고,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전달해줄 수 있어서 불편사항을 접수하는 통화에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게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시설물에 번호를 부여함으로써 민원인의 정확한 신고를 유도하고, 민원처리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겠는데요.
사소한 아이디어가 관리에 필요한 불필요한 부분을 상당히 해결했군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관리번호로 인해 시설물 관리뿐 아니라 민원 대응도 수월해졌는데요.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 가운데 면적이 넓다 보니 주차장을 헷갈려서 문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이럴 때마다 관리번호 안내를 통해 혼란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위치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서 예전보다 안내도 쉬워진 겁니다.
전주시설관리공단이 관리번호를 부여한 게 약 한 달 정도 됐는데요.
앞으로 주민들에게 관리번호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서 민원 접수 이용률을 높이고, 그 민원에 신속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문홍연 / 전주시설관리공단 월드컵운영부 차장
"운동기구 오른쪽에 시설물관리번호를 보시고, 그 하단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 주시면 저희가 신속하게 조치해 드리겠습니다."
◇ 박성욱 앵커>
관리번호가 아주 사소한 아이디어일 수는 있지만 시민들의 이용 편의와 서비스 향상에는 최고의 아이디어가 아닌가 싶은데요.
공공체육시설물 관리나 광범위한 시설물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가 있다면 전주시 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듯합니다.
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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