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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유발 '드라이브 스루'···대기차로 조성
등록일 : 2021.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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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앵커>
자동차를 탄 채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고 받아가는 방식, 드라이브 스루인데요.
코로나19로 최근 이용자가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분명 편한 방식이지만 주변 교통 체증을 일으킨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충북 제천시가 주민 협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전국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많이 늘었잖아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많다고요?

◆신국진 기자>
네,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2016년 356곳에서 지난해 662곳으로 늘었습니다.
매장이 증가하면서 민원도 늘고 있는데요.

최근 6년 동안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드라이브스루 관련 민원은 총 1천121건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51.5%라고 합니다.
민원 유형별로는 차량통행방해가 51.4%로 가장 많았고, 보행불편이 32.2%로 조사됐는데요.
매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도로에 줄지어 선 차량 때문에 다른 차량이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성욱 앵커>
전체적인 기록을 보더라도 전국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아닌가 싶은데요.
충북 제천에서도 교통 체증이 원인이었나요.

◆신국진 기자>
네, 충북 제천에도 몇 해 전부터 드라이브 스루를 활용한 카페와 패스트 푸드 업체가 상당수 들어섰다고 합니다.
교통 체증 문제가 제기된 장소는 2018년 문을 연 한 드라이브 스루 카페인데요.
영상을 보며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카페는 제천시 청전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중앙교차로 방향, 의림대로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의림대로는 왕복 4차선 도로로 제천 시내를 관통하는 중심 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카페 자체가 차량 통행이 많은 중심가에 들어서 있는 거군요.
2018년에 문을 열었다면 민원 자체가 오랫동안 이어졌나 보네요.

◆신국진 기자>
그건 아닙니다.
카페가 문을 연 건 3년이 넘었지만 드라이브스루로 인한 교통체증 문제는 지난해 말부터 제기됐다고 합니다.
그동안은 큰 문제가 없었지만 코로나 19로 비대면 소비문화가 확산됐고,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이 증가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정 / 제천시청 도로관리팀장
"그전에는 많지 않았었는데요. 코로나가 작년부터 지속되다 보니까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난 거죠."

◆신국진 기자>
"2018년에 문을 열었을 때는 코로나가 없었으니깐 이용객이 많이 없었지만,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드라이브 스루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한 거군요."

인터뷰> 김유정 / 제천시청 도로관리팀장
"초창기에는 알려지기 전까지는 이용률이 적다가 많이 알려지고, 코로나 19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아요."

◇박성욱 앵커>
카페가 문을 열었을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코로나 19 장기화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문제가 된 건데요.
정말 차가 많이 막히나요?

◆신국진 기자>
교통체증이 집중되는 시기는 주말이나 평일 점심시간 때라고 하는데요.
어떤 문제로 인해 교통체증이 유발되는 것인지 현장 그림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이 카페는 왕복 4차선 도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4차선 바로 옆으로 카페 주차장과 드라이브 스루 진입로가 조성돼 있습니다.
평일 낮 시간이라 드라이브 스루 이용 차량이 정차돼있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꾸준하게 차량이 진입하는 모습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도로 상황을 보면 어떤 문제인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요.
현장 모습을 보면 카페 드라이브 스루로 진입할 수 있는 대기 차선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하는 차량은 왕복 4차선 도로 가운데 한 개 차선에 정차하게 됩니다.
또한, 바로 앞에 교차로 신호가 있는데요.
빨간 신호에 운행하던 차량이 정차하고, 드라이브 스루 이용 차량이 대기를 위해 정차하면 자연스럽게 교통 체증으로 이어지게 되는 겁니다.

◇박성욱 앵커>
매번 문제가 지속된 건 아니고,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차량이 몰리고, 신호에 대기하는 차량이 집중될 경우 문제가 발생하는 거군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그렇다 보니 드라이브 스루 대기 차선에 직진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이 진입할 경우 신호를 제때 받지 못하기도 하고, 우회전 차량이 바로 우회전하지 못해 정체되는 겁니다.

인터뷰> 김유정 / 제천시청 도로관리팀장
"일단은 차량 통행량이 많을 때에 매장에 들어가는 차와 직진하는 차하고, 한쪽으로 몰리다 보니깐 진행방향 차량이 계속 밀림 현상이 생기면서 통행불편에 대한 민원이 많았습니다."

◆신국진 기자>
"직진차선과 매장 이용하는 차량이 합쳐지면서 문제가 되는 건데요. 평소에 차량통행량이 많은 구간인가요."

인터뷰> 김유정 / 제천시청 도로관리팀장
"지금 보는 것처럼 통행량이 없을 때는 덜한데요. 통행량이 많은 시간대는 몰립니다. 중앙 통로거든요. 역전에서 의림지 방향으로 이어지는 도로입니다."

◇박성욱 앵커>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 입장에서 불편과 불만이 상당히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는지 궁금합니다.

◆신국진 기자>
제천시는 주민들의 민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 카페도 문제에 공감하고, 드라이브 스루 이용객이 증가하는 평일 점심시간 때나 주말에는 교통 안내원을 배치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었는데요.
제천시는 최근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대기차로 조성에 합의했습니다.

◇박성욱 앵커>
드라이브 스루를 이용하는 차량을 위한 대기 차로를 만든다는 건가요?
앞선 화면으로 볼 때 그런 공간 자체가 없던 것 같거든요.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현재 문제가 되는 구간의 인도를 활용하기로 했는데요.
현재 인도의 폭이 5m라고 합니다.
제천시는 이 인도의 폭을 3m로 좁히고, 폭 2m, 길이 20m의 대기 차로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박성욱 앵커>
제천시가 인도를 좁혀서 대기 차로를 만든다는 거군요.
그런데 인도의 폭을 좁히면 보행권 침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사업주에게 혜택을 줬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신국진 기자>
네, 당연합니다.
보행권 침해 부분은 공사 후에 인도 폭이 좁아지기는 하지만 인도 폭이 3m여서 보행자 안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하고요.
공사에 필요한 사업비와 인도를 사용하는 점용료를 스타벅스 제천점 건물주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제천시의 협의로 스타벅스 제천점과 주변 건물주인, 상가 모두 동의를 했고, 조만간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홍성주, 이기환 / 영상편집: 이승준)

인터뷰> 김유정 / 제천시청 도로관리팀장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을 세워서 도로점용허가를 신청하면, 저희가 검토 후 허가를 해주고, 나머지 공사는 (카페 측이) 진행하는 것으로 했습니다."

◆신국진 기자>
건물주가 도로점용 허가서류와 공사 계획서를 제천시에 신청하면 제천시는 허가를 내주고, 7월 중에는 공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제천시는 공사 기간 안전 문제에 신경을 써서 최대한 빨리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욱 앵커>
전국적으로 드라이브 스루 관련 민원이 증가하면서 일부에서는 교통체증 유발 건물에 매년 부담금을 내도록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민원 해결에 초점을 두고,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해 대안을 찾아낸 제천시 사례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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