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전체메뉴 바로가기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
공식 누리집 주소 확인하기
go.kr 주소를 사용하는 누리집은 대한민국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누리집입니다.
이밖에 or.kr 또는 .kr등 다른 도메인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면 아래 URL에서 도메인 주소를 확인해 보세요
운영중인 공식 누리집보기
2024 정부 업무보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바로가기

공통뷰

우리 동네 골칫덩이 '빈집'···재생사업으로 해결
등록일 : 2021.06.27
미니플레이

◇박성욱 앵커>
저출산, 고령화 현상 등으로 농촌이나 구도심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빈집입니다.
오래 방치된 빈집은 주변의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범죄 가능성을 높여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높이는데요.
이와 관련한 내용을 최영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이번주에는 빈집에 대한 민원 사례를 취재하셨다고요.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적으로 농촌 지역의 빈집은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전국 농촌 주택의 5%는 빈집으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제가 다녀온 충남 천안시는 빈집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해마다 빈집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건데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천안시 전체 가구 수의 10%를 넘는 약 2만5천600동이 빈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 보다 무려 124%가 증가한 수치라고 합니다.

◇박성욱 앵커>
그러니까 이 지역의 열 집 가운데 한 집은 빈집이라는 건데요.
생각보다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설명해 주셨듯이 빈집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혹여나 이 빈집이 범죄에 이용되지는 않을까, 불안을 호소하기도 하고요.
또 낡은 집이 그대로 방치되니 보기에도 좋지 않고 혹여나 노후화로 인해 안전사고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종예 / 천안시 원성2동 주민
"빈집은 아무래도 안 좋죠.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여기도 빈집이거든요. 빈집이 동네 안에 있으니 어르신도 밤에 다니기 안 좋다고 하시고요. 특히나 여기 이동하는 인구가 많거든요. 그런데 여기 빈집 있을 때는 담이 얕아서 왔다 갔다 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있었어요)“

인터뷰> 천권순 / 천안시 원성2동 주민
"동네에서 19년간 미장원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골목에 빈집이 많았어요. 그러면서도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으니 밤이 되면 동네 주민이 무서워하고요. 아가씨들에게 늦게 귀가할 때는 무서운 곳이었어요."

◇박성욱 앵커>
네, 이렇게 빈집이 지역의 슬럼화를 초래하고 있는데 철거가 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되는 이유가 뭘까요.

◆최영은 기자>
네, 우선 집주인들이 철거를 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빈집 터에 새롭게 건축물을 올릴 수 있는 경우에는 재건축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문제는 빈집이 위치한 곳의 특성에 따라 건축법에 저촉되어서 새롭게 건물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에는 주택 소유주들이 비용을 들여서 철거를 한다 하더라도 활용도가 떨어지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대로 남겨두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인터뷰> 한원섭 / 천안시청 건축디자인과 과장
“1940, 50년대 지은 집이 많은데요. 실질적으로 그 사람들이 (새)집을 짓고 싶어도 도로가 없는 등 도로법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집을 새로 지을 수가 없습니다. 건축법상 문제로 집들이 비어지고 방치되어지고 낡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는 철거를 하든 어떻게 해달라는 민원은 지속적으로 들어왔습니다.”

◆최영은 기자>
이런 이유로 빈집이 점차 늘어갔는데요.
천안시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시범사업으로 농촌 빈집 재생사업을 실시하게 된 건데요.
빈집 재생사업은, 빈집 철거 비용을 시가 부담하고, 대신 철거한 곳을 3년간 지역 주민들의 공용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박성욱 앵커>
공용 공간이라면, 어떤 것으로 활용되는 걸까요?

◆최영은 기자>
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곳이 바로 빈집을 철거하고 조성된 텃밭입니다.
마을 주민 일부가 이 텃밭을 함께 가꾸어서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 건데요.
보시는 것처럼 상추도, 대파도, 옥수수도 심겨있는 모습입니다.
왠지 모르게 으스스 했던 공간이, 생명력이 넘치는 따뜻한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된 겁니다.

인터뷰> 나선심 / 천안시청 주거복지팀장
"노화된 주택이 있다 보니 붕괴위험에 따른 안전사고도 있고 우범지대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 농촌지역 주거환경 개선 차원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철거비용을) 지원했기 때문에 지역사회 주민을 위해서 주민들에게 3년간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는데요. 소유주가 승낙해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3년 뒤에는 소유자 본인이 다른 용도로 활용하시면 됩니다."

◆최영은 기자>
빈집 인근에 살고 있던 지역 주민들은 이 사업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빈집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지역 주민을 위한 텃밭 등이 생겨났기 때문인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이종예 / 천안시 원성2동 주민
"텃밭으로 사용하니 어르신도 좋다 하시고 가까이 사는 주민들이니 아침저녁으로 와서 싹 나는 것도 보고 물도 주고 다들 좋아하세요."

인터뷰> 천권순 / 천안시 원성2동 주민
"주민들이 여러분들이 모여서 거기에 야채도 심어먹고 그렇게 하면서 그 야채를 또 나눠먹고 하면서 동네 우애도 다져지고 좋은 동네로 변하는 거 같아요, 아가씨들이 이제 골목이 안 무섭다고, 참 좋아요 그러더라고요."

◇박성욱 앵커>
네, 주민들이 함께 텃밭을 일구는 동네라니 참 정겨워 보이는데요.
무엇보다 빈집을 가지고 계시던 소유주분도 무척 만족하실 것 같은데요.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철거에 대한 비용 부담과 빈집 터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어 고민하던 주택 소유주들은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준 천안시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전화인터뷰> 홍승호 / 천안시 수신면 장산리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중략)길 옆에 있다보니 많이 파손되고 해서 미관상 좋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큰 대로변이다 보니 (보기에) 좋지 않았는데... 저희가 선정돼서 잘 처리됐습니다. (중략)“

◆최영은 기자>
네 , 그야말로 1석2조인 제도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시는 향후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빈집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인데요.
일단 올해 빈집 1곳을 선정해서 리모델링을 하고, 이 역시 지역 주민들의 공동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리모델링을 해도 건물 용도가 주택으로 되어 있어서 용도를 변경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제도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주민들의 의견도 있는데요.
천안시는 이 같은 의견도 수렴해서 빈집 문제 해결에 힘쓴다는 방침입니다.

◇박성욱 앵커>
네, 슬럼화의 상징인 빈집이 천안시의 빈집 재생 사업을 통해서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통해서 농촌 내의 빈집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