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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스몸비족'···바닥 신호등으로 해결
등록일 : 202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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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앵커>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신 경험 있으신가요?
안산시가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학생들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최영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최 기자,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우선 소개에 앞서서 혹시 ‘스몸비족’이라고 들어 보셨나요.

◇ 박성욱 앵커>
스몸비요?
어떤 단어를 합성한 신조어 같은데요.

◆ 최영은 기자>
네, 맞습니다.

스몸비족(Smombie)
스마트폰(Smartphone) + 좀비(Zombie).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

스몸비.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데요.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서 넋을 놓고 길을 걸어가는 모습을 좀비에 빗대 표현한 말입니다.
이렇게 신조어가 생길 만큼 길에서 스마트폰을 하며 걷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죠.
걸어가면서 문자를 주고받기도 하고요.
또 유튜브 등을 이용해서 영상을 보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이게 참 위험하죠.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횡단보도 앞인데요.
신호등을 잘 살피고 있다가 건너야 하고, 신호가 초록색 불로 바뀌더라도 좌우를 살피고 잘 건너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른바 이 스몸비족들은 신호등을 주시하기 보다는 주로 바닥을 보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죠.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보니까 신호가 바뀌는지도 모를 것 같은데요.

◆ 최영은 기자>
네, 맞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온 곳은 경기도 안산시인데요.
횡단보도 앞의 모습들을 살펴봤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코로나19까지 기승을 부려 거리에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많지 않은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해주신 대로 신호가 바뀌는 지도 모르고 계속 핸드폰 화면을 보기도 하고, 뒤늦게 신호 바뀐 것을 보고 뛰기도 하고요.
횡단 보도를 건너는 도중에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참 아찔해 보입니다.

◇ 박성욱 앵커>
네, 화면으로 잠시 본 건데도 굉장히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른들도 그런데 학생들이 이렇게 스마트폰을 하면서 횡단 보도를 이용하면 더욱 걱정이 될 것 같은데요.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생 스몸비족이 상당히 많다는 겁니다.
세이프키즈코리아가 서울 소재 중, 고등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이들 대부분이(98.8%)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고요.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 중 90.6% 즉 10명 중 9명 이상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의 경우는 어떨까요.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6개 지역 초등학생 9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입니다.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초등학생 가운데 역시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79.3%였습니다.
10명 중 8명 꼴이라는 거죠.
이렇게 대부분 학생들이 길을 걸어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당연히, 스마트폰을 하며 횡단보도도 이용을 해봤겠죠.
횡단보도 앞에서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배은호 / 안산시 초지동
"친구들하고 신호등 건너기 전에 서서 핸드폰을 하고 있으면, 신호등을 자주 못 봐서 신호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림 / 안산시 초지동
"휴대폰을 보고 있다가 (신호를) 놓칠 때도 있었던 것 같아요."

◇ 박성욱 앵커>
네, 실제로 학생들이 이런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네요.

◆ 최영은 기자>
네, 정말 위험한 행동인데요.
미국 하와이에서는 실제로,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과태료도 부과한다고 하거든요.
범법행위에 해당할 만큼 위험하다는 뜻이겠죠.

◇ 박성욱 앵커>
네, 학생들이 횡단 보도에서 이렇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부모님들 걱정도 클 것 같습니다.

◆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안산시민들은 대체로 안산시의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시설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만요,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그런 부분이었습니다.
바로 바닥 신호등인데요.
바닥 신호등, 들어보셨나요?

◇ 박성욱 앵커>
바닥 신호등이요?
서 있는 신호등 말고, 도로 바닥에 신호등을 설치한다는 건가요?

◆ 최영은 기자>
네, 바닥 신호등, 이미 보신 분도 계실 테고, 생소하신 분도 계실 텐데요.
화면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안산시민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 설치해줄 것을 요청한 사업, 바로 바닥 신호등 설치 사업입니다.
온라인 설문조사 상 응답자의 23%가 이 신호등을 설치해달라고 의견을 남겼다는데요.
LED 를 활용해 일반적인 신호등과 똑같이 초록색 불과 빨간색 불이 횡단 보도, 즉 바닥에 켜지도록 만든 겁니다.
바닥 LED 신호등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스마트폰을 하느라 바닥을 보고 있더라도 신호가 바뀐 걸 곧바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안산시가 보행자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일부 초등학교 앞을 중심으로 바닥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인터뷰> 이광재 / 안산시청 교통정책과 팀장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서 바닥을 응시하며 많이 걷습니다. 그러다 보면 보행 신호를 무시하거나 바뀌었을 때 급하게 건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럴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서...초등학교 주변에 녹색어머니회에서 설치를 많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행자가 바닥을 응시하기 때문에 보행 신호 바뀌는걸 쉽게 인식할 수 있고요. 차량 운행하는 분들도 보행 교차로를 명확히 인식할 수 있어서 사고 위험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네, 날이 흐리거나 어두운 밤에도 LED 신호등을 통해 운전자가 보행 교차로를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돼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영상취재: 구자익 / 영상편집: 오희현)
바닥 신호등을 이용해본 시민들, 학생들은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횡단 보도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크게 만족했습니다.

인터뷰> 서정환 / 안산시 초지동
"스마트폰 보다가 원래는 신호를 다 놓쳤었는데, 이게 있어서 이제 바닥만 보고 있어도 신호가 켜진걸 아니까 그래서 좋습니다."

네, 안산시는 올해에도 예산 2억6천만 원을 투입해 바닥 신호등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네, 바닥을 보고 있어도 LED 불빛을 통해 보행 신호를 알려주는 바닥 신호등 설치 사례 알아봤습니다.
이렇게 바닥 신호등이 더 많이 설치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는 습관을 고치는 거겠죠.
특히나 학생들은 각별하게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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