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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IMF 외환위기를 맞은 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그 동안 외환보유고는 열 배가 늘었고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7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유진향 기자>

1997년 IMF 외환위기 발생 당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모두 합쳐 200억 달러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국내에 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대외 채권국들은 돈을 갚으라고 요구했지만 갚을 돈이 없었습니다.

이후 서서히 회복된 경제를 바탕으로 지난 7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천 548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0년새 10배 이상 늘어난 셈입니다.

특히, 전달에 비해서도 41억 4천만달러가 늘어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이 급증한 것에 대해 환율방어를 위한 시장개입의 효과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데다, 보유외환의 운용수익도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외환보유액은 적정 수준일 경우 그 긍정적 효과가 큽니다.

국가신인도가 상승하고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릴 때 금리가 싸지게 됩니다.

실제로 지난달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이유 중 하나로 풍부한 외환보유액을 지목한 바 있습니다.

반면, 외환 관리비용의 부담이 늘어나는 등 문제점도 뒤따릅니다.

달러를 많이 사들이게 되면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고, 그 결과 과잉 유동성에 의한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외환보유액은 적정 보유액이 정해지지 않아 각 나라별로 상황에 맞게 보유하게 되는데, 한국은행은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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