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앵커>
축산 농가는 주말이나 휴일 가축이 갑자기 아플 경우 임상 수의사 없어 제대로 된 진료 받기가 쉽지 않다고 하는데요.
심한 경우 가축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축산농가 입장에서는 경제적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충남 공주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는데요.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주말이나 휴일 가축이 아플 경우 축산 농가 분들 속이 타들어가겠습니다.
◆신국진 기자>
네,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증가하면서 24시간 운영하는 동물 병원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강아지나 고양이 등 작은 동물과 대도시이야기고요.
오늘 소개할 민원은 소와 젖소 등 대동물 관련된 중소도시 민원입니다.
축산농가가 밀집된 중소형 도시는 동물병원도 부족하고, 그나마도 주말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 응급 진료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소와 젖소의 경우 분만과정에서 난산이 많지만, 임상 수의사 부재로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어미 소는 물론 뱃속에 있는 송아지까지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충선 / 충남 공주시 정안면
"전화하면 출타 중이라고 하고, 어디 가셨고 그래서 걱정되고, 소는 아픈데 저희는 마음이 답답하죠. 저도 예전에 한 마리 죽인 경험이 있거든요. 송아지가 태어났는데 너무 오랫동안 할 수가 없어서 나중에는 죽었는데 안타깝더라고요."
인터뷰> 이기영 / 이기영수의과병원장
"예전에 제 기억 속에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야간에 휴일에 공교롭게도 공주시 수의사 선생님들이 다 출타 중이거나 병원 문 여는 곳이 없다 보니깐 농민이 소가 병나서 빨리 치료하지 못해서 결국에는 때를 놓쳐서 소가 죽게 됐고, 이미 그 상태가 되니깐 제값을 받을 수 없는..."
◇박성욱 앵커>
1차적으로 동물병원이 부족하기는 해도, 평일에는 수의사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이런 진료가 쉽지 않다는 건데요.
충남 공주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나요.
◆신국진 기자>
네, 충남 공주시는 지난 2018년 9월 당직 동물병원제도를 도입했습니다.
공주시 관내에서 활동하는 동물병원은 8개소인데요.
8개소와 공주시가 협의해 순번을 정한 뒤 당직 동물병원을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
공주시는 당직병원에 일정 금액의 당직 수당을 지급하게 되고요.
축산 농가는 평일처럼 추가 비용 없이 진료비만 부담하고 진료받을 수 있습니다.
제도 의미보다 더 중요한 게 이를 도입하게 된 계기인데요.
공주시에는 약 1천900여 개의 대동물 축산 농가가 있다고 합니다.
축산 농가들은 지속적으로 주말과 공휴일 임상 수의사 부재 문제를 건의했고, 공주시와 지역 동물병원 원장들이 논의한 끝에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주성 / 충남 공주시 축산과장
"관내에 휴일이나 국경일에 수의사 공백 기간이 있습니다. 그것을 해소하고, 대동물 가축 농가들의 경제적 손실을 예방하고자 2018년도 9월에 관내 8개 동물병원이 있거든요. 수의사님들과 협의해서 그때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성욱 앵커>
제도 의미나 도입 배경이 상당히 의미 있는데요.
실질적으로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신국진 기자>
앞서 설명한 것처럼 공주시에는 동물병원 8개소가 있습니다.
8개소 동물병원이 주말과 공휴일 순번을 정해서 당직 근무를 하는 겁니다.
당직 시간에 축산농가에서 응급 진료를 요청하면 곧바로 현장 진료를 나가게 됩니다.
진료 현장을 동행해 봤는데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응급 진료 요청과 함께 당직 동물병원 원장과 직원들이 현장으로 이동합니다.
진료가 필요한 축산 농가는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해 있었는데요.
얼마 전 새끼를 밴 어미 소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진료를 요청했습니다.
현장음>
"톡, 톡, 톡, 톡“
수의사가 곧바로 진료를 시작하는데요.
임신 후 뱃속에 가스가 차 먹이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원인을 찾아내고, 현장에서 처방과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어미 소가 먹이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뱃속에 있는 송아지 생육에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신속한 진료와 처방으로 해결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인터뷰> 이기영 / 이기영수의과병원장
"지금 이 소는 임신 중인데요. 밥을 잘 먹지 않고, 움직임도 둔하다고 해서 농가에서 왕진 요청이 있었습니다. 와서 진찰해본 결과 소는 위가 4개거든요. 그중 첫 번째 위가 기능을 잘못해서 가스가 차 있더라고요. 급하게 위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소화제와 진통제를 놔주고, 대사 촉진제를 지금 놓고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가축이 아픈 부분을 곧바로 진료하고, 처방까지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인데요.
농장주 입장에서는 이 제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 것 같습니다.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이 제도에 대한 축산농가의 만족도는 정말 높았습니다.
제도 운영 뒤 경제적 손실도 줄인 건 물론이고, 주말과 공휴일 갖고 있던 불안감도 해소됐다고 합니다.
반대로 진료하는 동물병원 관계자도 만족감을 나타냈는데요.
수의사 입장에서도 제도운영 전 불안정하게 휴무일을 가졌다면 이제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휴무와 당직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충선 / 충남 공주시 정안면
"지금은 당직제도가 있고, 수의사님 전화하면 꺼내주시기도 하니깐 너무 좋습니다."
인터뷰> 이기영 / 이기영수의과병원장
"언제 어느 때 동물이 병이 나서 수의사를 찾고 왕진을 요청할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의사 선생님들이 다 같이 제대로 명절을 쉬지 못하고 한때가 있었어요. 이런 제도를 통해서 쉬는 날이 생기고, 이번에는 제가 당직이어서 오늘 이렇게 진료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여가 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삶의 질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요."
◆신국진 기자>
공주시는 제도를 시행하면서 꾸준하게 문제점을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8개소 동물 병원의 당직 명령부를 매달 편성을 해 관내 축산농가에 전달하고요.
(영상취재: 임주완 / 영상편집: 장현주)
최근에는 공주축산인 소통 공유밴드를 만들어서 당직병원 목록과 임상 수의사 연락처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축 관련 정부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정보도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성욱 앵커>
네, 그렇군요.
오늘 소개한 제도는 다른 지자체에서도 도입하면 상당히 좋을 것 같은데요.
유사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많은가요.
◆신국진 기자>
당직 동물병원 제도는 공주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제도고요.
현재 만족도가 높아서 다른 지자체가 공주시 사례를 따라 도입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공주시는 도입 의사가 있는 지자체가 있다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앞으로도 제도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이주성 / 충남 공주시 축사과장
"이런 제도를 시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매년 정기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합니다. 장점과 단점을 파악한 후에 축산 농가들이 희망하는 제도를 발전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성욱 앵커>
축산 농가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키우던 가축이 폐사하면 경제적, 정신적 피해가 클 수밖에 없을 텐데요.
축산 농가의 불안 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이 제도가 전국적으로 확대돼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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