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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끝난 상여 보호각···문화재 구역 해제 추진
등록일 :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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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앵커>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상여를 보관했던 상여 보호각에 대해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충남 태안군은 주민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상여는 보존하고, 문화재 구역으로 묶여 있던 상여 보호각은 철거하기로 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장례문화가 변화하면서 '상여'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상여에 대해 먼저 설명부터 해주시죠.

◆ 신국진 기자>
네, 장례문화가 많이 바뀌면서 보기 어려워진 게 바로 상여인데요.
상여는 죽은 사람의 시신을 실어서 묘지까지 나르는 도구를 말합니다.
성인 10여 명이 동시에 멜 수 있고, 화려하게 장식을 해서 가마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저 역시 어려서 장례식을 치를 때 장례 행렬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요.
오늘 소개할 문화재가 상여와 상여를 보관하는 시설을 말하는 거죠.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마을에 있는 상여인데요.
승언리 상여는 역사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5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충청남도에서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면 상당히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오래전에 사용했던 상여인가 보네요.

◆ 신국진 기자>
네, 태안 승언리 상여는 조선시대 사용된 상여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 고종의 첫째 아들인 완화군의 장례로 사용한 상여라고 합니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됐고, 현재 충청남도와 태안군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강현수 / 태안군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
"승언리 상여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15호입니다. 지금 유례로 알려진 것이 고종의 첫째 아들인 완화군 이선의 장례 때 쓰였던 상여로 알려져 있고요. 외형을 보시면 굉장히 섬세하고 화려해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서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상태입니다."

◇ 박성욱 앵커>
고종의 큰아들 장례에 사용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주민들이 이 상여에 대해 문화재 자료 지정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한 건가요.

◆ 신국진 기자>
아닙니다.
상여에 대한 문화재 취소를 요구한 게 아니고요.
상여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해 놓은 상여 보호각에 대한 문화재 구역 해제를 신청한 겁니다.
현장 모습을 보면 조금 더 자세히 알 수 있는데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승언리 상여 보호각 / 충남 태안군)
승언리 상여를 보호하고 있는 보호각입니다.
승언리 마을과 조금 떨어졌지만 농지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보호각은 자리에 있지만 현재 보호각 내에 상여는 없이 비어있는 상태인데요.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승언리 상여는 보존 처리 등을 이유로 태안 동학 농민혁명 기념관 수장고로 옮겨졌습니다.
상여가 있던 장소에 보호각만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그러니깐 문화재적 가치가 있는 상여는 이미 옮겨졌고, 빈 건물만 남아 있는 상황이군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중요한 문화재를 보관했던 보호각 역시 문화재적 가치가 있지 않나요.

◆ 신국진 기자>
그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여 보호각은 지난 1993년 설치된 건축물인데요.
당시 상여의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됐고, 상여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새로 지은 게 보호각입니다.

인터뷰> 강현수 / 태안군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
"원래 상여 같은 경우는 마을 사람들이 문화재 지정되기 전부터 사용하셨습니다. 마을에 있던 상여각에서 보호를 해왔는데요. 문화재 자료로 등록이 되면서 저희 군에서 상여각을 직접 건립해서 보관했던 것입니다."

보관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보호각 자체가 오염물질 차단 기능이 없고, 습도 조절 기능이 없어서 상여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태안군은 지난해 12월 승언리 상여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존 처리를 하고 있고, 현재 보호각만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군요.
보호각 자체를 볼 때는 큰 가치가 없는 거군요.
주민 입장에서는 보호각이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돼 있어서 적잖은 불편이 있었겠네요.

◆ 신국진 기자>
네, 상여 보호각이 건립되면서 해당 지역은 1996년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기보다는 임의로 선택된 장소에 보호각이 설치됐고, 그곳과 주변이 문화재 구역으로 지정된 겁니다.
이렇다 보니 주변에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게 됐는데요.
집을 새로 지으려고 해도 건축물의 높이나 면적에 제약을 받았고, 재산권 행사에도 큰 손해를 받았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승언리 상여 보호각 주변에 있는 주민 입장에서는 하루아침에 손해를 볼 수 받게 없었던 거군요.
그렇다면 태안군에서는 문화재 구역 해제를 추진하는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현재 상여가 없는 승언리 상여 보호각을 철거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영상취재: 구자익 노희상 / 영상편집: 진현기)
철거를 위해서는 보호각에 대한 문화재 구역을 해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현장을 살펴본 태안군은 현재 충청남도에 문화재 구역 해제 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합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강현수 / 태안군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
"저희는 먼저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데요. 상여 보호각이 문화재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해제하려고 도에 신청할 계획에 있고요. 주민들이 여기에 상여가 없는데 보호각이 있을 필요가 없으니 철거하는 게 좋다고 하셔서 그 입장을 받아 들여서 추진 중에 있습니다."

태안군은 문화재 구역 해제 후 관련 토지 활용 방안을 검토해서 주민들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고요.
아울러 현재 보존처리에 들어간 승언리 상여는 태안 동학 농민 혁명기념관 수장고에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이나 외부 관광객들이 승언리 상여의 역사적 가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조만간 태안 문화예술회관에서 승언리 상여 특별 전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강현수 / 태안군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
"현재 군민들에 대해 승언리 상여에 대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 현재 특별 전시를 계획하고 있어요. 올해 안에 군민들이 상여를 보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승언리 상여에 대한 특별 전시가 진행된다면 상당히 좋은 교육 전시가 아닐까 생각 듭니다.
역사적 가치를 지닌 상여는 안전하게 보존하고, 주민 재산권 제약을 준 보호각 철거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충남 태안군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신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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