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앵커>
오래전에 건립된 저층 아파트의 경우 승강기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입주민들의 협의를 통해 승강기를 설치하기도 하는데요.
사회적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임대아파트의 경우 사업비나 유지관리 부담으로 승강기 설치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 전남 나주시와 LH는 관내 위치한 임대아파트의 승강기 설치 문제를 해결했다고 하는데요.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승강기가 없어서 입주민들이 불편을 겪던 곳이 어디인가요.
◆ 신국진 기자> 신국진 기자
네, 전남 나주시에는 영구임대아파트가 한곳 있는데요.
(영구임대아파트 / 전남 나주시)
이 영구임대아파트는 지난 1991년 건립됐다고 합니다.
총 5개 동으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지상 6층 규모입니다.
현재 약 260세대가 거주하고 있고, 입주자 대부분은 노약자와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취약 계층입니다.
인터뷰> 박병철 / 나주시청 건축허가과 주무관
"해당 아파트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인데요. 그동안 승강기가 없어서 계단으로 출입해서 그동안 생활에 상당히 불편함을 겪고 계셨습니다."
◇ 박성욱 앵커>
1991년에 건립됐으면 30년이 넘는 건데요.
승강기가 없어서 입주민들은 상당히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승강기가 없다 보니 5층과 6층 입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현재도 5층과 6층에 약 40세대가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승강기가 없어서 임대아파트가 공실이 된다면 그 또한 문제인데요.
실질적으로 거주하는 분들이 노약자나 장애인이라면 불편함은 더 클듯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현장에서 취재하는 동안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을 유심히 살펴봤는데요.
대부분 60에서 70대 어르신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승강기가 없어서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을 직접 만나봤는데요.
10년 넘게 이곳에 살고 계시는 나복실 어르신입니다.
햇볕이 좋아서 놀이터에 나오셨다고 하는데요.
이 어른신 나이가 올해 93세입니다.
나복실 어르신이 살고 계시는 집은 3층이라고 합니다.
◇ 박성욱 앵커>
올해 연세가 93세라면 계단을 오르내리는데 상당히 힘드실 것 같습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어르신도 한 번 외출하려면 큰마음을 먹고 나오신다고 하셨는데요.
특히, 수년 전에는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진 적이 있어서 더 신경을 쓰고 계신다고 말 하셨습니다.
인터뷰> 나복실 / 전남 나주시
"계단 이렇게 짚고, 한 계단 오르고, 이렇게 올리고, 올라가고 그래요."
◆ 신국진 기자>
"3층까지 올라가려면 시간이 꽤 걸리시겠어요. 젊은 사람들처럼 빨리 올라가는 게 아니니까요. 하나 짚고 올라가고, 하나 짚고 올라가려면..."
인터뷰> 나복실 / 전남 나주시
"이제 빨리 못 올라가고, 내려올 때는 틀을 잡고 내려올 수 있는데, 올라갈 때가 힘들어..."
◆ 신국진 기자>
"계단 내려오시다가 넘어지신 적은 없으세요."
인터뷰> 나복실 /전남 나주시
"한 번 넘어져 가지고 혼났어, 그래서 정말 조심해..."
◇ 박성욱 앵커>
어르신 이야기를 직접 듣고, 통행하는 모습을 보니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하루빨리 승강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이번에 나주시와 LH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한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네, 현재 영구임대아파트의 유지 관리는 LH가 하고 있는데요.
나주시는 지난해 노후공공임대 시설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입주민의 생활 불편해소를 위해 승강기 설치를 LH에 건의했다고 합니다.
LH도 승강기 설치 필요성에 공감하고, 곧바로 사업비를 편성했는데요.
하지만 입주민 대부분 취약계층이다 보니 승강기 설치로 인한 유지 관리비가 문제로 작용했습니다.
승강기가 설치되면 세대당 매월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의 관리비가 추가로 부가되는데요.
누군가에게는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반대로 입주민들에게는 큰 금액일 수 있었던 겁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죠.
매월 5천 원씩 추가된다면 1년이면 6만 원 정도니 큰 부담이 될 겁니다.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나주시는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조례를 개정하게 되는데요.
'공동주택 관리지원 조례'에 따라 영구임대아파트 입주민의 경제적 여건을 감안 해 승강기 유지관리비를 나주시가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박병철 / 나주시청 건축허가과 주무관
"저희가 LH공사에 적극적으로 승강기 설치를 건의했고요. 대신 LH공사에서 주민들의 유지관리 비용이 부담되기 때문에 저희 시에서 유지관리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LH에서 시공을 하고, 저희가 유지관리비용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협의를 맺고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 박성욱 앵커>
그러니깐 LH에서는 승강기 설치에 필요한 사업비를 부담하고, 나주시는 앞으로 필요하게 될 유지 관리비를 지원하기로 한 거군요.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두 기관이 협의를 끝내고 지난 7월 19일부터 공사가 시작이 됐습니다.
현재도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는데요.
승강기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5개 동에 15인승 승강기가 각각 설치될 예정입니다.
승강기 설치와 함께 복도 연결에 필요한 사업비 25억 원을 LH가 부담하고요.
(영상취재: 유병덕 / 영상편집: 장현주)
준공 후 시운전을 거쳐 내년 2월부터는 본격 운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박병철 / 나주시청 건축허가과 주무관
"승강기는 일단은 복도를 연결해서 승강기를 외부 돌출로 해서 안으로 들어가서 출입하도록 했습니다. 공사 기간은 8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내년 2월에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두 기관이 협력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지만 주민 불편을 고려해 신속하게 사업이 시작된 것도 인상적입니다.
승강기 설치를 앞두고 입주민들도 많이 좋아하시죠.
◆ 신국진 기자>
네, 사실 공공주택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이뤄져도 소음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기 일 수인데요.
최대 5~6개월 이뤄지는 공사임에도 불편하다는 민원이 지금까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합니다.
주민들 역시 생활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나복실 / 전남 나주시
"그렇지요. 우리들은 좋지요. 시끄럽지만 어떻겠어요. 좋게 해준다고 하니깐 해준다고 하니깐, 그런데 이제 이렇게 해준다고 하니깐 좋게 생각해야죠."
인터뷰> 조영선 / 전남 나주시
"지금 허리가 아파 가지고 올라가다가 힘들면 주전 앉아서 쉬었다가 다시 올라가고 있거든요. 승강기를 놓는다고 하니깐 기분이 너무나 좋습니다."
◇ 박성욱 앵커>
30년간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던 어르신들의 불편이 크게 향상될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안심됩니다.
공사 기간 주민 안전과 불편해소를 최우선해 멋진 승강기가 설치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신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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