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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덮고 고속도로 공사?···국민권익위 조정으로 해결
등록일 : 202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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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앵커>
안성의 명소, '안성8경'이라 불리기도 하는 곳이 바로 서운산인데요.
이곳에는 '유왕골계곡'이 위치해 있어 서운산 산길을 따라 걷기에도, 물놀이를 즐기기도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이곳이 공사로 인해 흙으로 덮여 더 이상 즐기기 어려워지고, 또 그 속에 사는 많은 생물도 터전을 잃게 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소개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곳은 현재 세종-안성 간 고속도로 건설이 한창인데요.
이 공사로 인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일단 계곡 위에 성토로 고속도로를 설계하면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이로 인해 더 이상 주민들이 아름다운 산세를 즐길 수 없게 됐다는 건데요.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자유롭게 등산을 할 수 있던 길이 사라져 통행에 불편이 예상되고, 수해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 됐다고 합니다.
화면 보시겠습니다.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이곳은 원래 아름다운 계곡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사진으로 보시는 바와 같이 작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는 그런 곳입니다.
특히나 생태계가 잘 보전되고 있는 곳인데요.
1급수에서만 산다는 버들치나 도롱뇽이 발견됐었다고 합니다.
또 산세도 아름다워서 등산객도 꾸준히 유입되고요.
마을에도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한 세대가 계속해서 증가해 최근 5년 사이에만 20가구 이상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이 계곡 위가 흙으로 덮이고, 고속도로 건설이 시작된 겁니다.
주민들은 우려를 나타냈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황금성 / 안성시 서운면
"(계곡에)도롱뇽이 살았어요. 또 버들치도 살고 있었는데 그런 수생식물이 사는 곳이라면 물이 엄청 깨끗하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깨끗한 곳을 있는 것도 보전을 못하고 다 덮어서야 되겠느냐... 마을 쪽에서 등산로로 올려다보면 산세가 예뻤습니다. 아무래도 기존에 연간 꽤 많은 분들이 등산로를 찾았는데 이렇게 막으면 사람들이 찾는게 덜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서 교통이 보다 편리해지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계곡이 훼손돼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 참 유감스럽습니다.

◆ 최영은 기자>
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바로 수해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있던 계곡을 통해 산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자연스럽게 흘러서 마을이 홍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었는데요.
이대로 계곡을 덮고 고속도로가 건설이 된다면, 우려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배중배 / 국민권익위원회 교통도로민원과 조사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인처동 마을은 계곡부 바로 밑에 위치해서 요즘처럼 국지성으로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수해 피해 위험이 상존 하고 있다고 봅니다."

상황이 이렇자 주민들은 교량화를 요구했습니다.
흙으로 덮는 게 아니라 다리를 높이 지어서, 계곡은 그대로 흐르게 하면서 위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그런 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인데요.
문제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또 지형조건과 안전성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도 '교량화' 보다는 성토로 설계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결국 공사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되게 된 겁니다.

◇ 박성욱 앵커>
그렇다면 공사가 진행되기 전에 주민들과의 협의는 없었던 건가요?

◆ 최영은 기자>
한국도로공사와 관할 지자체 등이 약 5년 전부터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과의 협의를 진행했다고는 하는데요.
아쉽게도 주민들이 요구가 다 반영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황금성 / 안성시 서운면
"공사 계획이 잡히고 주민 설명회 때마다 참석하면서 공사하는 공법에 대해 문의도 하고 자연환경이 보전되면 좋겠다고 발언했고요. 그런데 막상 착공되고 나니 지난 5년간 다니면서 얘기한 것들이 잘 지켜지지 않더라고요. 이미 설계가 끝나서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찾아가서 민원을 제기하게 된 거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민들은 결국 국민권익위원회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곧바로 현장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한국도로공사와 관할 지자체인 안성시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 사항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17일, 드디어 조정회의가 열렸습니다.
우선 통행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부터 마련됐습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와 대각선 방향의 통로 박스를 직각 방향으로 변경해서 길이를 기존보다 축소하기로 했습니다.
보행자 통행을 보다 편하게 만들기 위한 조치고요.
또 또 부체 도로도 보다 쾌적하게 만든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주민들이 우려했던 수해 피해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서 규모가 큰 수로박스를 만들기로 했는데요.
(영상취재: 백영석 이수오 / 영상편집: 김종석)
이 수로박스를 통해 기존에 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빗물들이 원활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 밖에 안성시는 도로가 준공되면 이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배중배 / 국민권익위원회 교통도로민원과 조사관
"통로박스를 150m에서 80m로 줄여서 통행을 원활하게 했고 이와 연결된 부체 도로도 폭 넓게 개설하고 조명과 경관 디자인을 충분히 고려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율했습니다. 계곡부를 성토부로 만들면서 동물 통행을 차단하거나 흐르는 계곡 물을 차단하는 문제가 있어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지만 수로 박스를 넓게 해서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도록 조정한 것입니다."

네, 결국 주민들이 기존에 요구한 대로 교량화를 통해 계곡을 지키는 방안이 관철되지는 못했습니다만, 최대한 주민 불편을 줄이는 방향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있긴 한데요.
주민들은 수로박스로 인해 모기 등 해충들이 생기지 않을까, 또 내부에 곰팡이 등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하고 계셨습니다.
이 같은 문제들도 남은 공사 기간에, 관계 기관들이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여전히 아쉬운 점은 남아있지만, 편리한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동시에 주민들의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는 조정안이 마련돼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쪼록 조정으로 마련된 합의 내용대로 공사가 잘 진행돼 준공되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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