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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마음 '토닥토닥'···당진시 토닥이 버스 운행
등록일 :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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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욱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라는 오명을 차지했습니다.
누군가 자살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을 때 '대화'는 큰 힘이 된다고 하는데요.
충남 당진시가 주민 틈으로 들어가 심리 상담을 지원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신국진 기자, 오프닝부터 주제가 무거운데요.
오늘 소개할 당진시의 사례가 어떤 건가요.

◆신국진 기자>
네, 앞서 말씀한 것처럼 지난해 한국인의 사망 원인 중 5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암이 1위에 올랐고,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에 이어 자살이었는데요.
전체 사망자에 대비 수치를 보더라도 4.3%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자살 원인은 정신적인 질환이나 경제적 문제, 육체적 질병 등 그 원인도 다양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처럼 벼랑 끝에 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며 대화만 하더라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충남 당진시가 보건소 방문이 어렵고,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민들을 돕기위해 심지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는데요.
찾아가는 마음 안심 버스 '토닥이'를 지난달 제작했습니다.

◇박성욱 앵커>
마음 안심 버스 토닥이요.
이름이 참 정겨운데요.
상담이 필요한 주민을 직접 찾아가 상담해준다고 보면 될까요.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토닥이는 작은 버스인데요.
지역 곳곳을 찾아다니며 스트레스나 우울증 검사를 실시하기도 하고, 상담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는 버스입니다.
버스에는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항상 탑승해 상담을 진행하고, 스트레스 측정기 등 전문 의료기기도 비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안은주 / 당진시보건소 마음건강팀장
"(토닥이 버스는) 선제적 자살 예방과 방문이 어려운 취약 계층, 사각지대의 시민들에게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토닥이 버스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토닥이 버스 운영을 위해 총 사업비 1억3천만 원을 들였고요. 시민들에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스트레스 측정기 등 기자재를 완비했습니다."

◇박성욱 앵커>
고독사, 청소년 자살 등 부정적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나요.

◆신국진 기자>
네, 현재 당진시가 운영하는 토닥이 버스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주 2회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운행식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는데요.
상담 현장을 방문해 봤습니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작은 아파트 단집니다.
약 1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단지에 토닥이 버스가 찾아왔습니다.
토닥이 버스는 도착과 동시에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주민들은 토닥이 버스가 무엇인가 호기심에 다가왔다가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하나둘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현장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는 간단한데요.
방문 순서대로 스트레스 측정기에 손바닥을 올려 현재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하고, 우울증을 확인하는 체크 리스트를 통해 개개인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두 가지 검사가 사실상 1차 검사인데요.
1차 검사 결과에 따라 개인 건강상태를 직접 알려주고, 간단한 처방과 관리 방법을 안내합니다.

현장음>
"건강관리는 혈관도 그렇고 마음의 평안도 필요한 것 같아요. 스트레스 지수가 10점이 계속 나오면 신체적인 질환으로 신체적 무기력이나 아픔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마음도 편안하게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국진 기자>
상담이 시작된 뒤 1~2명에 불과했던 주민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늘어났는데요.
직원들은 어르신 한 분 한 분 상담하며 차근차근 건강관리 방법 등을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차 상담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거나 우울증이 우려될 경우에는 토닥이 버스 안에서 심층 상담을 진행하는데요.

(영상취재: 한기원 / 영상편집: 진현기)

전문 진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과 연결시켜 주고, 진료에 필요한 치료비 역시 당진시가 지원하게 됩니다.

인터뷰> 안은주 / 당진시보건소 마음건강팀장
"처음 오시는 대상자에게는 스트레스 측정기를 하고, 결과를 상담해주고, 우울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우울에서 고위험군이 나오면 토닥이 버스 안에서 지속상담을 하고 있고요.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저희가 병원도 연계해 주고 있거든요. 이런 사업들은 치료비 연계까지 해주게 됩니다."

◇박성욱 앵커>
현장에서 체계적인 상담도 인상적인데요.
치료가 필요한 경우 병원 진료까지 연결해 줌으로써 진료와 치료까지 완벽하게 한다는 느낌을 주는 듯합니다.
상담을 받은 주민 입장에서는 만족도가 정말 높을 것 같은데요.

◆신국진 기자>
네, 주민들은 생각지도 못한 서비스에 상당히 놀라 했는데요.
평소 자신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앞으로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 설명해주는 직원들의 배려가 고맙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순자 / 충남 당진시
"이게 스트레스 측정을 했는데, 모르는 것을 알려주니 좋고, 여기에서도 모든 것을 측정해서 좋다니깐 너무 좋네요."

인터뷰> 김명자 / 충남 당진시
"우울한가 내 삶 이야기 같은 거 받았어요. 좋아요. 모든 게 다 좋아요. 날도 좋고, 이렇게 해주셔서 좋고..."

◇박성욱 앵커>
고민이 있거나 마음에 상처가 있는 주민들에게는 꼭 필요한 사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당진시는 토닥이 버스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갈 계획인가요.

◆신국진 기자>
네, 당진시는 상담이 필요한 주민 곁으로 더 다가가겠다고 강조해서 설명했는데요.
당분간은 당진시 관내에서 자살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민 상담을 하고, 청년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대학가 상담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토닥이 버스는 재난이 발생할 경우 현장에서 위기대응 역할을 수행하고,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심리 상담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안은주 / 당진시보건소 마음건강팀장
"앞으로 토닥이 버스는 마음이 아픈 사람, 사소한 고민이 있는 사람, 쉽게 상담을 못하고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상담을 진행할 거고요. 특히나 코로나 블루로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신국진 기자>
토닥이 버스 신청 방법은 상담이 필요한 주민이나 마을 관계자가 직접 보건소에 문의해 요청하면 서비스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안은주 / 당진시보건소 마음건강팀장
"저희가 마을 이장님이나 대표자들이 많이 신청해주시고요. 저희가 또 취약계층이 있는 자살률이 높은 지역이 있습니다. 그쪽 지역의 대표자나 이장님들에게 부탁해서 나오시라고 하거든요. 일단은 저희가 우선순위로 고위험지역이 따로 있습니다. 당진시 자살률이 높은 지역이 있으니깐 그 지역을 중심으로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박성욱 앵커>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면서 우울증을 겪는 국민들이 많이 증가했다는 뉴스를 본 적 있는데요.
위축된 시민들의 마음을 토닥토닥 보듬어 줄 수 있는 마음 안심 버스가 돼주길 기대 하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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