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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앞 주차 대란···광주 서구 '한쪽주차제' 검토
등록일 :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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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앵커>
왕복 2차로 도로인데 길 양쪽으로 모두 주차가 되어있어 마치 외길처럼 보이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차 위반 단속을 하기도 쉽지 않은 곳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소개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말씀해주신 곳은 광주광역시 서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 앞 도로입니다.
학교 앞이면서 주택이 밀집해 있어 차량 통행량이 상당한 곳인데요.
먼저 화면을 보시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들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주차장인지, 도로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죠.
왕복 2차로지만, 차가 양쪽으로 마주할 때면 마치 외길처럼 양보하고 비켜줘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곳은 학교 앞이라서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을 데려다주기 위한 학부모들의 차량과 출퇴근을 하려는 주민 차량이 더 해지면서 특정 시간에는 엄청난 교통 체증이 발생 된다고 하거든요.
거리상 짧은 도로인데도 몇십 분씩 길 위에 멈춰있는 상황이 생긴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보행로와 경계도 뚜렷하지 않아서, 차량이 많이 오갈 때 학생들이 차 옆으로 지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경우, 안전사고 위험도 있습니다.
이 도로 인근에는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는데 학생들이 어리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터뷰> 정지석 / 광주광역시 서구
"몇 십 분(차가 막혀 있어서) 늦을 뻔 한 적도 있었고요. 건너려고 할 때 갑자기 차가 튀어나와서 놀랄 때도 있고요. 큰 차가 지나가면 (차에)박지 않을까 무섭기도 해요."

인터뷰> 택시 운행 기사
"정체가 되니까...학교 방과 후나 아침 등교 시간에 불편하고요."

◇ 박성욱 앵커>
네, 정말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모습인데요.
특히나 학부모들의 민원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위험하기도 하고요.
또 교통체증 때문에 불편하기도 하고요.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학교 측, 그리고 학부모 측이 지난해 말, 이 일대를 주차금지 구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민원이 상당히 많이 접수가 됐는데요.
관할 지자체인 광주광역시 서구는 이러한 이유로 접수된 민원을 받아들여 현재의 백색 실선 대신, 도로 양 옆을 주차를 할 수 없는 황색 실선으로 만들어 주차를 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시행되지 못한 건데요.
화면 이어서 보시겠습니다.
광주시 서구는 지난 4월 도로에 주차 금지선을 긋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흰색 실선 대신, 주차를 할 수 없도록 황색 실선 도색 작업을 한 건데요.
그런데 인근 상인들과 주민이 반대에 나섰습니다.
인근 주거지역은 주차장이 넉넉히 확보된 곳이 아니다 보니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곳인데요.
이곳 마저 주차를 막으면 도로가 상점이나 인근 주택에 살고 있는 분들은 차를 세울 수 있는 곳이 없는 겁니다.
실제로 이 도로가에 점포를 운영하는 분들은 애로사항이 많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인근 상인과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신유진 / 광주광역시 서구
"차를 저기 멀리에, 그나마 교회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 대고 멀리서 걸어오거든요. 가게 앞에 정도는 댈 수 있어야 하는데... 주위에 공동 주차장이 전혀 없더라고요. 제 사무실이다 보니 출퇴근을 하다보니 사무실 앞에 주차를 해도 주정차 위반으로 딱지 2개를 받았어요. 가게 한지 겨우 3개월 밖에 안 되는데 벌써 두 번이나..."

인터뷰> 김선조 / 광주광역시 서구
"황색 실선을 그었을 때 관계자분들이 그었는데 동네 주민분들이 반대를 하셨는데요. 공영 주자창이나 화정3동에 대한 주차장 설치가 안 돼 있어요. 아파트가 아니고 주택 주거지다 보니 차량 주차 문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주차 구역은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박성욱 앵커>
네, 들어보니 이분들 어려움도 이해가 갑니다.
본인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 주차를 하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주차를 했더니 운영 3개월 만에 주차 위반 스티커를 두 번이나 받으셨다니, 참 답답할 것 같은데요.

◆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현재 이 같은 반대로 황색 실선 작업이 멈춰있는 채로, 도로의 30~40%는 여전히 흰색 실선이 그어져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 박성욱 앵커>
주차 타워나 주차 공간 확보는 어려운 상황인가요?

◆ 최영은 기자>
네, 지자체 측에 문의를 해봤더니 이 인근에는 주차 공간으로 활용할 만한 부지가 나오지 않아서 확보를 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광주 서구청 측은 많은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대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충민 /광주광역시 서구 교통지도과 팀장
"차가 막혀서 이동이 어렵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고요. 또한 학생들 등하교 때 차가 양쪽에 주차돼 있어서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는 민원이 많이 접수됐습니다. 반면 주민들은 주차공간이 부족하니까 주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이고요... 대안도출을 위해 간담회 등을 개최했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선 그간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여러 차례 열어 의견을 청취하고 아직 뚜렷한 대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우선 검토되고 있는 제도는 ‘한쪽 주차제’입니다.
현재 왕복 2차로인 이 길에 한쪽은 아예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으로, 반대 쪽은 주차가 가능한 곳으로 각각 황색, 흰색 실선을 긋겠다는 계획인데요.
이 역시도 가능한지 경찰 등 관계 기관과 협의가 필요합니다.
물론 주민들의 동의도 필요하겠습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 영상편집: 김종석)
광주 서구 측은 이 밖에도 계속해서 대안을 검토하고 대안이 나오기 전까지라도 안전과 편의를 위해 현장의 계도와 지도 등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충민 / 광주광역시 서구 교통지도과 팀장
"양측이 동의 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이 나오면 경찰 측과 재협의를 진행하고 주차공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네, 양쪽 의견이 모두 공감이 되고, 또 문제인 만큼 서로가 의견을 조금씩 양보해서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무엇보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길이 됐으면 좋겠고요.
인근 주민들도 최대한 주차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야겠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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