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욱 앵커>
얼마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했습니다.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보령 대천항에서 원산도로 연결되고, 원산안면대교를 이용해 태안 안면도까지 이어져 접근성이 좋아졌는데요.
해저터널 개통과 함께 교통 불편을 겪던 보령 원산도 주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도 해결됐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신국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보령 해저터널 이야기부터 할까요.
직접 다녀오셨죠.
◆ 신국진 기자>
네, 보령 해저터널은 지난 1일 개통했습니다.
(장소: 보령해저터널 / 충남 보령시)
해저터널은 보령시 대천항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데요.
그 길이만 약 6.9㎞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해저터널입니다.
터널 중간, 가장 깊은 곳은 해수면 아래 80m 구간을 지나게 되는데요.
보령 해저터널 개통으로 충남 대천 해수욕장에서 태안 안면도 영목항까지 운행 거리는 95km에서 14km로 줄어들고, 소요시간은 90분에서 10분으로 80분이나 단축됐습니다.
◇ 박성욱 앵커>
네, 보령 해저터널 개통 소식은 많이 들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해저터널 개통으로 서해지역 관광 활성화를 많이 기대하고 있죠.
◆ 신국진 기자>
네, 맞습니다.
충남 서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 안면도인데요.
직선거리로는 상당히 가깝지만 운행거리가 상당히 길어서 관광 효과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동시간 단축으로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가 좋아졌고, 지역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충희 / 보령시청 교통행정팀장
"보령 해저터널이 개통되면서 대천항과 원산도, 안면도를 연결하는 관광벨트가 형성됐는데요. 이 지역 주민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대가 큽니다. 우선, 내년에 개최되는 2022년 해양머드 박람회 개최로 머드의 새로운 발견과 가치 창출로 서해 관광 메카로 성장이 기대됩니다."
◇ 박성욱 앵커>
네, 그런데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해저터널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는 원산도 주민들의 생활 편의도 상당히 좋아졌다고 들었는데요.
그동안 원산도 주민들의 불편이 어떤 거였나요.
◆ 신국진 기자>
네, 원산도는 태안 안면도 아래 위치한 섬으로 약 1천3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태안 안면도와 연륙교가 연결돼 육로의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행정구역상 보령시인 원산도 주민은 보령시를 방문하려면 2시간 가까이 소요됐다고 합니다.
원산도 선촌항에서 보령 대천항을 연결하는 뱃길도 있지만 기상이 악화될 경우 결항되기 때문에 상당히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인터뷰> 한충희 / 보령시청 교통행정팀장
"그동안 원산도 선촌항에서 대천항까지 보통 배편을 이용해서 40분에서 45분 소요돼 운행을 했습니다. 그동안 원산도에는 미장원이나 그런 시설이 없어서 많이 불편했습니다."
◇ 박성욱 앵커>
태안 안면도와 연륙교가 개통했지만 큰 효과가 없었고, 대천항으로 나가는 뱃길을 여전히 불편함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요.
보령시는 해저터널 개통과 함께 이런 문제 해결에 나선 건가요.
◆ 신국진 기자>
맞습니다.
행정구역상 보령시인 원산도에 보령 시내버스가 다니도록 노선을 신설한 건데요.
보령시는 해저터널 개통과 함께 지난 6일부터 옛 대천역에서 원산도를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신설했습니다.
시내버스는 하루 다섯 차례 운행하게 되는데요.
시내버스를 직접 이용해봤습니다.
(장소: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 충남 보령시
대천역을 출발한 102번 시내버스가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정류장에 들어섭니다.
시내버스에는 보령 시내에서 탑승한 원산도 주민 10여 명이 탑승해 있었는데요.
주민들은 버스에 탑승한 취재진을 보자마자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했습니다.
주민들은 평생 살면서 이런 날이 있다며 신기해했고, 해저터널을 통과할 때는 기술력에 감탄사를 내놓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윤상 이기환 / 영상편집: 진현기)
대천해수욕장 머드 광장에서 시내버스가 출발해 약 15분 만에 원산도 선촌항에 도착했는데요.
평소 뱃길을 이용해도 40~50분 이상 소요된 부분이 상당히 단축된 겁니다.
인터뷰> 김순옥 / 보령시 원산도 주민
"좋지요. 배 타고 다니다 버스 타니깐. 미용실 다닐 때 불편하죠. 시간 되어도 배가 안 나오면 기다려야 하고, 지금은 너무 좋아요."
인터뷰> 조행춘 / 보령시 원산도 주민
"(그동안) 주의보나 강풍 불거나 풍랑주의보 떨어지면 (보령 시내를) 못 가는 거죠. 내 평생에 나이 70에 이런 게 이뤄질 줄 알았나요. 꿈 같죠."
◇ 박성욱 앵커>
주민 소감에서도 시내버스 운행에 대한 기쁨이 그대로 전해지는데요.
시내버스 개통으로 관광객의 접근성도 상당히 편리해졌을 듯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원산도의 지리적인 특징을 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운데요.
안면도와 원산도를 연결하는 연륙교가 있다고 하더라도 안면도를 찾은 관광객이 원산도를 가기 위해서는 안면대교에서 약 40분 이상 소요됐습니다.
특히, 안면도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안면도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조금 소외가 됐었는데요.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한충희 / 보령시청 교통행정팀장
"해저터널이 개통되어서 주민들의 교통이 편리해지고, 그런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와서 지난주에 비해서 관광객 등 이용객이 50% 늘어났습니다. 원산도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서 많은 관광 소득 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성욱 앵커>
전국에서도 해저터널을 통행하는 버스노선은 보령시가 유일할 것 같은데요.
주민과 관광객의 발이 되어줄 시내버스의 안전 운전을 위해서도 상당히 노력해야 할듯합니다.
◆ 신국진 기자>
네, 보령시는 물론이고, 시내버스를 운행하는 여객 회사 역시 운행 기사에게 수시로 안전교육을 진행해 해저터널 운행 시 더욱 안전하게 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경태 / 대천여객 기획실장
"안전에 대해서 수시로 상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해저터널이 개통하다 보니 주말이면 차량이 증가해 상당히 교통사고 위험성이 있어서 해저터널 지나서 원산도 진입 시 도로 노면이 확정되지 않은 곳이 있어서 항상 안전운행을 지시하고, 승객들에게 친절하도록 수시로 교육을 시행하겠습니다."
◇ 박성욱 앵커>
원산도의 경우 아직 개발이 활성화되지 않은 서해의 대표적인 보물섬이라고 알려져있는데요.
이번 시내버스 개통이 주민들에게 편리함을 넘어, 원산도가 서해를 대표하는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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