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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산불 확산 속도 78배까지 높여···대형산불주의보
등록일 : 202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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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라 앵커>
오늘부터 주말까지, 강원영동 지역에 대형산불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 때문에 아주 작은 불씨로도 대형화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유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유선 기자>
바람에 따른 산불의 확산 정도를 알아보는 실험.
평평한 바닥에 건조한 낙엽을 깔고 불을 붙입니다.
바람이 없는 곳에 비해 초속 6m의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불길이 누우며 훨씬 빨리 번집니다.
이번엔 초속 6m 바람에 경사 30도 조건으로 불을 붙였습니다.
지표면과 가까워진 불은 낙엽을 빠르게 태우며 경사면을 타고 올라갑니다.
1분당 15m까지 확산했습니다.
실험 결과, 산불의 확산속도는 바람에 따라 최대 78배까지 빨라졌습니다.
불똥이 센 바람을 타고 날아가기까지 하면 산불은 더욱 빠르게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지난 울진·삼척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5m 바람에 불똥이 약 2km를 날아가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최초 발화지에서 10km이상 떨어진 울진 한울원자력발전소 인근 산림까지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산불 피해가 온전히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오늘(8일)부터 내일모레인 일요일(10일)까지 강원영동에 대형산불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강원도의 고성·속초·양양· 강릉·동해·삼척입니다.
이곳은 현재 건조한 대기와 함께 양간지풍이 예고돼 있습니다.
봄철 서풍은 태백산맥을 따라 올라가면서 고온건조해지는데, 영동 쪽으로 내려갈 때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5m를 넘는 등 태풍만큼 빠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불을 불러온다고 해서 '화풍'이라고도 합니다.

전화 인터뷰>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2000년 동해안 산불 그리고 2005년 양양 산불 그리고 2019년에 고성 산불 등 피해가 컸던 대형 산불은 대부분 봄철에 집중됐습니다. 이 이유는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인해 산불이 빨리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대형산불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선 입산통제구역 입산 금지 조치, 산불 발생 취약지 감시인력 증원 등 조치가 내려집니다.
산림청은 이 기간 담뱃불 같은 작은 불씨로도 대형산불 위험이 높은 만큼 "산림이 가까운 곳에서의 소각행위는 매우 위험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국립산림과학원 / 영상편집: 진현기)

KTV 최유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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