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앵커>
생활 속 불편사항을 찾아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개선과정을 취재하는 '우리동네 개선문' 입니다.
수도권 등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수단인 지하철, 많이들 이용하실 텐데요.
윤세라 앵커>
요즘 대체로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가 있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린 경험, 누구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관할 지자체가 에스컬레이터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최영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최영은 기자>
시민들의 발,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 지하철.
(장소: 지하철 1호선 녹천역 (서울 도봉구))
지하철역 안팎으로 승강 시설이 완비된 곳도 있지만, 역 마다 사정이 달라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한 지하철역의 상황입니다.
최영은 기자 michelle89@korea.kr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계단입니다. 보기에도 상당히 가파른데요. 세어 보니 60개의 계단입니다. 꼬박 60개의 계단을 올라야 지하철을 탈 수 있는 겁니다."
다른 출구 상황도 마찬가지.
역의 4개 출구 가운데 2곳은 에스컬레이터가 없었습니다.
"이 곳 지하철 녹천역은 하루 평균 이용객이 8천 명입니다. 특히 앞서 보신 두 출구는 아파트 단지와 연결돼 있어 하루 이용객은 5천500명이 넘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노약자와 장애인 전용입니다.
긴 계단이 버겁기는 하지만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기에 비장애인 등은 이용을 자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혹은 출구로 나가기 위해서는 긴 계단을 오르거나 내려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인터뷰> 이새늘 / 서울 도봉구
"(엘리베이터는) 노약자 우선이라는 인식이 있다 보니 청년 입장에서는 이용하기 꺼려지는 게 있어요. 급할 때는 뛰어 올라가다가 넘어질 것 같기도 하고요..."
인터뷰> 박은미 / 서울 도봉구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개선이 되면 좋겠죠. 주민으로서."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종종 이용객 간의 갈등도 발생합니다.
엘리베이터 특성상 정원이 한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전화인터뷰> 박효근 / 코레일 역무원
"이동이 힘드신 장애인이나 노약자가 이용하는 건데 양쪽이 계단이다 보니 짐이나 자전거 등을 휴대하시는 고객님들이 엘리베이터 사용을 많이 하세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필요한 불편하신 분들이 이용을 못하는 부분도 있어서 조금 분쟁이 있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는 조금 더 편리한 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시급한 이유입니다.
인터뷰 > 이민지 / 서울 도봉구
"너무 높아서 왔다갔다 할 때, 열차 시간 늦거나 하면 뛰어가기 불편한 점이(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도봉구는 이 같은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태욱 / 도봉구청 교통행정과 주무관
"(녹천역은) 교통약자분들이 이용하시기 불편하셨고 그에 따라 민원도 접수된 편입니다. 에스컬레이터 설치도 진행하고 있고요. 올해 연말까지 추진해서 주민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미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이 완료된 곳도 있습니다.
바로 인근에 위치한 지하철 쌍문역.
도봉구의 교통 요충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인터뷰> 배태욱 / 도봉구청 교통행정과 주무관
(그럼 여기가 원래는 계단이었던 거죠?) "네, 맞습니다." (그럼 몸이 불편하시거나 짐이 많은 분들은 어떻게 이용을 했나요?) "4번 출구로 가서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만약 목적지가 이쪽인 분들은 많이 돌아가야 했겠네요.) "네, 많이 돌아오셔야 했습니다."
2020년부터 추진됐던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완료돼 지난 3일부터 에스컬레이터가 운행되고 있는 쌍문역은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이 밖에도 도봉구는 편리한 대중교통 환경 마련을 위해 지하철역 개선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녹천역 1,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창동역 1,4호선 환승 구간 엘리베이터 준공도 올해 안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김태우 / 영상편집: 장현주)
도봉구는 에스컬레이터 설치 사업 등의 추진으로 주민들의 대중교통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KTV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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