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라 앵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습니다.
한국계 학자로는 처음인데요, 허 교수는 기쁨만큼 부담도 크지만, 앞으로도 찬찬히, 꾸준히 공부해나가겠다는 소감을 전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민아 기자>
현장음>
“So, the next awardee is June huh from priceton university.”
(다음 수상자는 프린스턴 대학의 허준이 교수입니다.)
(영상제공: 국제수학연맹 호암재단)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필즈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열리는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수학계에 중요한 공헌을 한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수여됩니다.
1936년 제정된 이래 수학분야 최고 권위 상으로, 수학 노벨상이라고도 불립니다.
허 교수는 조합론의 난제를 해결하고, 대수기하학의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습니다.
허 교수는 11개 난제를 해결해 왔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리드 추측' 입니다.
리드 추측은 이웃한 꼭짓점을 서로 다른 색으로 칠하는 '경우의 수'에 관한 문제로, 이 경우의 수를 사용된 색 개수에 관한 함수로 표현할 때, 계수들이 커지고 작아지는 경향을 추측한 것입니다.
1968년 문제가 제시된 후 풀리지 않던 난제를 2012년, 허준이 교수가 논문에서 증명해낸 것입니다.
허준이 교수의 이 같은 연구 업적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통계물리 등 다른 응용 분야 발달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번 수상이 더 의미 있는 점은, 허준이 교수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국내에서 수학한 '국내파' 학자이기 때문입니다.
허준이 교수의 필즈상 수상은 지난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등급으로 상향한 데 이은 우리나라 수학계의 쾌거입니다.
녹취> 최재경 / 한국 고등과학원장
"이제는 한국의 과학기술이 모방의 단계에서 창조의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머지않아 제2의 필즈상 수상자와 노벨상 수상자도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허준이 교수는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기쁨이 크다면서, 우연에 우연을 거듭해서 정답으로 귀결되는 과정이 신기하고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허준이 /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큰 상을 받게 되어서 무척 기쁘고 주위 분들이 자기 일만큼 기뻐해 주시니까 기쁨이 2배로 큽니다. 그런 만큼 부담감도 있는데, 부담감에 너무 억눌리지 않고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찬찬히, 꾸준하게 공부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전을 통해 허 교수의 열정과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며 국내외 수학자들과 활발한 연구활동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채영민 / 영상편집: 김종석)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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