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영 앵커>
세계 소식 전해드리는 월드투데이입니다.
1. 유럽 최대 우크라 원전 '자포리자'에 이틀째 폭격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이틀 연속 공격을 받으면서 방사능 누출 사고 위험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 드니프로 강가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 부지에 이틀 연속 포격이 가해지면서 원전 근로자 1명이 다치고 방사능 감지기 3대가 파괴됐습니다.
원자로 6기를 보유한 자포리자 원전은 단일 시설로는 유럽 최대 규모로,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초 러시아군이 점령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안팎에서는 자포리자 원전이 공격 목표가 돼 자칫 1986년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참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국제원자력기구는 핵 재앙의 실재적 위험이 부각됐다며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예베니 침발리우크 / 국제원자력기구 우크라이나 대사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에서 가장 큰 원자력 발전소입니다. 만약 어떤 일이 일어난다면 우크라이나 전 지역이 오염될 수도 있고, 유럽도 안전하지 않을 것입니다."
원전 공격 주체를 놓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핵 테러라고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 로켓포로 공격했다며 우크라이나가 유럽 전체에 핵 위험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그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치열하게 대립했던 양측은 우크라이나 남부로 전선을 옮겨가고 있는데요.
남부 크림반도, 미콜라이우 등에서도 러시아군이 병력을 충원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 유엔 사무총장 "수십 년 만에 다시 핵 대립 위험 도래"
체르노빌 원전의 2배 크기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이 피격당한 뒤 핵 위험이 엄습하고 있습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원전 공격은 자살행위라고 경고했습니다.
현지 시간 8일, 일본을 방문 중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수십 년간 잊고 지내온 핵대결의 위험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공격이 끝나기를 바라고, 동시에 국제원자력기구가 해당 원전에 접근해 법으로 정해진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또 핵보유국들에 핵무기의 선제적 사용 금지 원칙을 지킬 것을 요청했습니다.
녹취>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세계에는 현재 13,000개의 핵폭탄이 있고, 핵무기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만두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원전 운영사인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기업 에네르고아톰측은 원전의 여러 건물이 손상됐고 원자로 1개가 가동 중단돼 방사능 누출과 화재 위협이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자포리자 원전에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최대 300만 명이 사망하고 5,100만 명이 피폭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한편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반도 상황을 포함해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글로벌 도전 과제들에 대해 대화했다고 언급했는데요.
일본에 이어 몽골과 한국을 차례로 방문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핵 확산을 피하기 위한 중요한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3. 中, 코로나 확산에 하이난섬 봉쇄···관광객 8만 명 발 묶여
중국 최대 휴양지 중 한 곳인 하이난 섬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예고도 없이 봉쇄됐습니다.
코로나19 환자들이 많이 나오자 사람들이 오가지 못하게 중국 정부가 막은 건데, 하이난을 찾았던 8만 명의 발이 묶였습니다.
코로나19 통제구역이 된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지난 일주일 동안 천 명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중국 정부는 싼야시를 봉쇄하고 항공편을 비롯한 모든 교통편을 끊었습니다.
여행객에 의한 코로나19의 본토 확산을 우려한 조치인데요.
중국 정부는 일주일간 다섯 번의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이 나와야 싼야시를 떠날 수 있다는 조건도 걸었습니다.
녹취> 지둔롱 /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사무국장
"2022년 8월 5일부터 우리 시에서 고위험 지역으로 95곳, 중위험 지역으로 50곳이 지정됐습니다.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집에서 격리해야 하고, 격리자를 위한 방문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관광객 8만 명이 싼야시에 발이 묶인 가운데 일부 호텔은 숙박비를 올리면서 일주일 체류 비용만 3,500만 원이 넘는다는 현지보도도 나왔는데요.
결국 시정부가 나서 호텔비를 반값으로 할인해 주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자 내수를 살리기 위해 국내 여행 제한을 풀었는데요.
하지만 유명 관광지의 잇따른 봉쇄에 여행 산업이 다시 위축될 거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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