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앵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 가동이 중단됐죠.
이에 정부가 피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철강수급 조사단을 꾸렸는데요.
조사단의 조사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뉴스의 맥에서 취재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임 기자, 우선 피해 원인부터 짚어주시죠.
임하경 기자>
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집중 호우가 내렸었죠.
이때 제철소 주변 하천이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철소 2문과 3문으로 하천수가 유입되면서 수전 설비가 물에 잠겼고요.
정전이 일어나면서 선강설비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열과 압력을 가해서 용도에 맞게 철을 가공하는 작업을 압연이라고 하는데요.
이 압연 지역이 침수되면서 각종 전기와 제조시설이 마비됐고 화재까지 일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포스코 매출은 2조 4백억 원 감소했고요.
포스코에 납품하는 기업들도 2천5백억 원 정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습니다.
윤세라 앵커>
제철소 전체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철강재 수급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임하경 기자>
네, 포항제철소에서만 생산하는 전기강판과 선재, 스테인리스 등 3개 품목 중심으로 수급 차질이 우려됐는데요.
다행히 광양제철소 전환 생산과 수입 등으로 긴급 대응했습니다.
주요 설비가 복구되는 연말까지 수급 애로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포스코 전체 공장의 재가동은 기존에 알려진 연내보다 늦은 내년 1분기에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한 정부 발표 들어보시죠.
녹취> 장영진 /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포스코와 정부 지자체 등의 협조하에 피해 공정을 순차적으로 복구 중에 있으며, 18개 제품 공장 중 연말까지 15개 공장이 재가동될 전망입니다. 아직 복구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제1후판을 제외한 전체 공장의 재가동은 당초 알려진 바와 달리 내년 1분기는 되어야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용민 앵커>
네, 제조업의 핵심소재를 공급하는 포스코의 대응이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유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겠죠?
임하경 기자>
네, 조사단도 국가기간산업에 해당하는 포스코가 최고 수준의 재난에도 철저히 대비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유사한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세 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포스코 배수시설과 자가발전설비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는데요.
침수 가능성을 고려해 배수체계를 개선하고 외부 유입수 예측지점에 차단벽과 같은 구조물 설치 검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한 포스코가 기존에 갖고 있던 재난 대비 매뉴얼은 일반적인 재난에 대비한 통상적인 내용만 담겼는데요.
앞으로 재난 대비와 복구, 시장 보호 등을 포함하는 기업활동 지속전략, BCP를 수립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마지막으로 설비가 복구된 이후에도 침수와 화재 영향을 받을 수 있거든요.
이 때문에 앞으로 보다 정밀한 진단을 통해 설비 교체 등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조사단은 올해 말까지 BCP 수립 권고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이고요.
4차 현장조사도 실시해서 재가동 설비의 정상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철강재 수급 영향 여부도 최종 판단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조사 내용을 종합해 12월 말 최종보고서를 산업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김용민 앵커>
네, 철강수급 조사단의 중간 조사 결과 내용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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