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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기법으로 야생멧돼지 찾는다···'폐사체 발생 예측도' 도입 [정책현장+]
등록일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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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길 기자>
(장소: 계룡산국립공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야생멧돼지의 폐사체를 과학 기법으로 찾는 '폐사체 발생 예측지도'가 도입됐습니다.
정부가 이 지도를 이용해 전국 국립공원에서 야생멧돼지 폐사체 수색활동에 나섰습니다.

서한길 기자 street@korea.kr
"스마트폰에 폐사체 예측지도가 내장돼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으로 이동해보겠습니다."

녹취> 이정봉 /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 과장
"멧돼지들이 진흙 목욕을 좋아하는데 목욕을 하고 나면 항상 나무, 목욕탕 옆에 나무에 몸을 비비는 습성이 있어요. 멧돼지가 이빨로 물어뜯은 흔적도 있고... 여기 보시면 멧돼지 털이 있네요. 멧돼지들이 상당히 많이 내려오는 지역이란 걸 알 수가 있는거죠."

녹취> 최대석 / 계룡산국립공원 수색전담반
"(멧돼지) 분비물 같은 게 많은데요. 저희가 계속 근래에 수색을 하고 있는데 흔적 자체가 낙엽 때문에 많이 보이지 않습니다. 멧돼지가 진흙 목욕을 하고 지나갈 때 어린 개체들은 지나갈 때 배가 나무에 닿아 이렇게 흙이 묻어 있는 겁니다. '이 길이 멧돼지가 다니는 길이구나'하고 추정합니다. 진흙 목욕을 하는 야생 동물은 거의 멧돼지가 유일합니다. 원래는 이게 정상인데 무언가가 흙 묻은 동물이나 다른 무언가가 지나갔기 때문에 이렇게 흙이 묻어있는 겁니다."

(사람의 경로와 차이가 있나요?)

녹취> 최대석 / 계룡산국립공원 수색전담반
"사람이 다니면 대체로 나무를 건너뛰고 고라니도 건너뛰고 큰 멧돼지들도 건너뜁니다. 근데 어린 개체들은 아직 다리가 짧으니까..."

'폐사체 발생 예측지도'는 그간 국내에서 발생한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위치와 각 위치별 변수를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제작됐습니다.
야생멧돼지 발생 가능성은 1등급에서 4등급으로 구분되며 1등급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녹취> 이정봉 / 국립공원공단 자원보전처과장
"멧돼지의 생태특성을 우리가 정확하게 알아야 좀 더 효율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전국 국립공원에 확대해서 각 공원별로 적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러 과학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지난 6월부터 예측지도를 활용해 수색활동을 시범 추진한 결과 총 49건의 폐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이 중 32건은 예측지도 1, 2등급 지역에서 발견됐습니다.
전체 공원 면적의 22%에 불과한 1, 2등급에서 총 폐사체의 65%가 발견된 것으로, 예측지도의 정확도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박영철 / 강원대 교수
"멧돼지 폐사체 발생 좌표의 여러 가지 지형, 생태환경을 분석을 해서 그 환경과 유사한 지역 중심으로 저희가 폐사체 발생 예측지도를 만들었습니다. 향후 국립공원 내에서 멧돼지 수색을 하는 데에 있어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겨울철은 먹이가 부족해 야생멧돼지의 행동반경이 넓어져 개체끼리 접촉이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위험이 높아 정부는 철저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국립공원 수색현장에서 담당자들의 스마트기기에 예측도를 설치해 겨울철이 본격적으로 오기 전에 폐사체 수색체계를 재정비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강걸원, 우효성 / 영상편집: 오희현 / 영상그래픽: 손윤지)

서한길 기자 street@korea.kr
"정부는 야생멧돼지 폐사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먼저 수색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폐사체 발생 예측도의 적용 범위도 넓힐 예정입니다."

KTV 서한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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