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라 앵커>
최근 들어 산불 발생 건수가 10년 전과 비교해 30% 늘어난 데다, 기후변화로 산불의 크기마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산림청은 인공지능이 학습된 CCTV로 24시간 불씨를 감시하고,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에 '고성능 산불 진화차'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이리나 기자입니다.
이리나 기자>
(경북 울진, 지난해 5월 29일)
바싹 마른 산줄기를 타고 시뻘건 불길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깊은 산 속, 주불을 잡기 위한 밤샘 진화 작업도 이어집니다.
(경남 밀양, 지난해 5월 31일)
불과 몇일 뒤 경남 밀양에서도 강한 바람을 타고 화염이 산과 하늘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지난해 740건의 산불이 발생했는데, 이는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해 38%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면적은 2만4천7백 헥타르로 약 7배 커졌는데, 지난 한 해 산불로 인한 피해액과 진화 비용만 1조 3천4백억 원에 이릅니다.
이처럼 산불이 점점 잦아지고 규모까지 커지면서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습니다.
먼저 인공지능을 학습한 지능형 CCTV와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불씨와 연기를 탐지하는 '산불 예방 ICT 플랫폼' 도입을 확대합니다.
현재 산불 위험이 높은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 6곳에 설치돼 있는데, 10곳으로 더 늘어납니다.
또 험준한 산악 지형에 특화된 고성능 산불 진화차 18대도 2월부터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배치합니다.
이와 더불어 동해안 지역의 대형 산불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025년까지 경북 울진에 '국립동해안 산불방지센터'를 마련할 예정입니다.
올해 말까지는 남북 접경지역의 사각지대 없는 산불 대응을 위해 DMZ 항공관리소도 구축합니다.
기존의 산불 상황 관제시스템에는 원전과 액화천연가스 저장소를 비롯해 문화재 등 국가 중요시설물 14만6천 곳의 위치를 탑재해
실시간 산불 관리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녹취> 남성현 / 산림청장
"저희가 산림 인접지역과 시설물에 대한 산불 취약 정도를, 빅데이터를 그동안에 산불이 난 지역에 대해서 각종 분석을 해서 그 요소를 다 컴퓨터에 집어넣습니다. 그래서 이것의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산불 예방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또 기후변화로 산불이 연중화되고 가뭄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급수 여건 악화에 대비해 산 정상부나 능선에 이동형 물주머니를 배치하고, 봄, 가을에 집중된 관리가 아닌 연중 산불 대응 태세로 전환합니다.
불길 잡기에 어려움을 겪는 야간 산불에 대비해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산불진화대 10개 팀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산림청은 공중에서 진화작전을 펼치는 대형 헬기의 지휘체계와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공중지휘 통제관과 지상안전 통제관 제도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오민호 / 영상편집: 하수현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이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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