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김유나 앵커>
글로벌뉴스입니다.

1. 젤렌스키 "푸틴, 지하실서 여생 보내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현지시간 3일 러시아군의 학살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요강이 비치된 지하실에서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과 함께, 작년 이맘때 러시아군의 감금·학살이 자행된 키이우 북부 마을 야히드네를 방문했는데요.
러시아군은 개전 직후인 작년 3월 초 야히드네를 점령했다가 한달만에 철수한 바 있습니다.
점령 당시 러시아군은 이곳에서 어린이 77명을 포함한 주민 367명을 납치해 60평 남짓의 학교 지하실에 27일간 감금했는데요.
이들이 감금된 지하실은 턱없이 좁았고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호흡곤란을 겪다가 질식사한 노인들도 있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현장을 보며 푸틴 대통령이 요강이 놓인 지하실에서 여생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 모든 것을 보고 저는 러시아 대통령이 화장실로 쓸 양동이가 있는 지하실에서 남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그게 다예요. 목숨을 걸고 싸워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크라이나에게 영광을."

또 감금 당시 피해자들이 지하실에서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들의 이름을 지하실 한쪽 벽에 적었고, 어린이들은 우크라이나 국가를 써내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2. 프랑스, 안락사 도입 검토
프랑스가 가망 없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는 2005년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도입했으나, 약물 등으로 사망을 돕는 적극적 안락사는 아직 불법인데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삶을 끝내는 프랑스식 모델을 담은 법안을 여름이 지나기 전까지 수개월 내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은 이를 바로 도입한다는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에마뉘엘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
"이 작업을 통해 2023년 여름이 끝날 때까지 법안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삶의 복잡성과 인간성을 존중하여 윤리에서 정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숙한 태도를 유지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고칠 수 없는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가 자유 의지로 안락사를 원한다고 밝히는 경우에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정부가 적극적 안락사 방안을 마련해도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는 안락사에 대한 입장이 정당별로 나뉘어 있는 상황입니다.

3. 조지아, 여성 권리 주장 시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유엔 여성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에 거주하는 여성 7명 중 1명은 가정 폭력을 경험했는데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행진에 참여했습니다.
시위대는 정부 구성원과 사회 전반의 보수적인 태도가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또 성희롱 금지 등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타티아 / 시위 참가자
"이 행진은 모두 연대에 관한 것입니다. 이 행진은 여성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침묵하는 모든 여성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요."

녹취> 마이아 / 시위 참가자
"여성의 연대는 폭력에 대항하는 거대한 힘이자 거대한 무기라는 것을 정부와 가해자에게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 힘을 보여주기 위해 여기에 왔고 성희롱은 자비가 없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또 시위대는 여성의 권리를 증진해야만 유럽연합 EU 가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4. 캘리포니아, 기록적 적설
미국 서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지난 수년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겨울 폭풍이 여러 차례 몰아치면서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3주간 지속된 겨울 폭풍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70여 년 만에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캘리포니아주가 확보한 스노팩(snow pack) 적설량은 평소보다 200% 이상 많으며, 195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스노팩은 눈덩이로 뒤덮인 들판을 의미하며, 적설량을 가늠하는 데 사용됩니다.

녹취> 션 구즈만 /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관리자
"올해 주 전역에 걸쳐 내린 눈더미는 19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볼 때 기록상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일 것으로 보입니다."

비록 폭풍우가 지역 곳곳에 피해를 줬지만, 기록적인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수년째 계속된 가뭄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눈이 많이 쌓여있는 만큼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서 눈이 녹을 때 물의 양이 너무 많아 홍수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칼라 네메트 / 캘리포니아 수자원부 국장
"가뭄과 함께 오는 물 공급 문제도 있지만 매우 심각한 홍수를 동반한 물 공급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어 그동안 가뭄을 대비해왔던 것만큼 홍수에 대비해 만발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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