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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진화···1명 사망·이재민 발생
등록일 : 2023.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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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라 앵커>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투 끝에 8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한 명이 숨졌고,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윤현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윤현석 기자>
(강릉시 난곡동)

산불이 발생한 강릉 난곡동.
어제 오후 4시 40분, 소방 당국이 강릉 산불 주불 진화를 선언했습니다.

윤현석 기자 yoonhyun1118@korea.kr
"산불이 진화된 지 12시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매캐한 냄새를 맡을 수 있습니다. 또 검게 그을린 채 무너진 건물을 통해 이곳에서 큰불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산불은 어제 오전 8시 반쯤 강원도 강릉시 난곡동 일대 야산에서 시작됐습니다.
소나무가 부러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렸고, 이때 발생한 불씨가 산불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소방당국이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강원 동해안 전역에 내려진 강풍 경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화재 현장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 초반, 헬기를 이용한 산불 진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현장에 단비가 내리고 바람이 잦아들어 진화 헬기 3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에 속도를 냈고, 주불을 진화할 수 있었습니다.
강한 바람에 산불이 민가로 번지자 소방 당국은 최고 대응 수위인 소방 대응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오전 9시 18분, 소방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가 다시 9시 43분 대응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산불로 소방 대응 3단계가 발령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입니다.
대응 3단계가 내려지면서 5개 이상 시군구의 소방자원이 동원됐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소방차 320여 대와 소방진화인력 2천7백여 명이 진화작업에 투입됐습니다.
8시간 동안 산불이 이어지며 피해도 큽니다.
이번 산불은 축구장 530개에 해당하는 397㏊를 태웠고, 건물 72동에 화재 피해를 입힌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안타까운 인명피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강릉시 안현동의 전소된 주택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주민 1명이 대피 도중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 중이던 소방대원 2명도 가슴 부근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이재민도 발생했습니다.
어제 산불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모두 290여 명.
강릉아레나에는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가 마련됐습니다.
갑자기 번진 불에 몸만 겨우 피한 이재민들은 허탈한 마음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임호철 / 강릉 산불 이재민
"집에 가다보니까 벌써 불이 발화돼가지고 순식간에 퍼지는데 연기때문에 들어갈 수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무기력한 상태로 온거에요."

한편 이번 산불로 인해 문화재 유실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강원도 유형 문화재인 강릉 방해정 일부가 소실됐고, 경포호 주변에 있는 작은 정자인 상영정은 불에 타 전소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상취재: 강걸원, 이수오 / 영상편집: 최은석)

KTV 윤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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