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야의 야생화 탐사
등록일 : 2023.09.0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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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몰랐던 100가지, 추억의 문화영화 (39회)
산야의 야생화 탐사
*산야의 야생화
청아한 계곡이 흐르는 정선의 숲에서 꽃들이 하늘하늘 손짓한다. 풀밭에서 자라는 백합과로 방울방울 작게 맺힌 꽃 중의무릇. 숲속마다 작은 별을 피우는 개별꽃은 꿀 따는 계절을 알린다. 중부나 북부의 고산지대의 숲에서 자라는 하얀 꽃, 눈개승마. 사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이라 꽃 피는 봄, 녹음 짙은 여름, 가을 단풍의 절경 속에 산야의 야생화는 말없이 피었다 시든다.
한국의 야생화 - 문화영화 2417호(1992년)
*야생 난초와 희귀 꽃
숲속에 피는 산분꽃나무는 탐스러운 꽃송이에서 향이 피어난다. 화려함이 양귀비를 닮은 양귀비과의 피나물꽃. 줄기를 자르면 피와 같은 붉은 액체가 나와서 피나물이다. 여인의 치마처럼 생긴 잎을 가진 희귀 야생 난, 광릉요강꽃. 개불알꽃은 멸종 위기 야생 난으로 꽃이 복주머니처럼 크고 화려하다. 어린 동자가 노승을 기다리다 추위에 얼어 죽어 그 무덤에 피었다는 동자꽃... 꽃이 피어난 모습이 마치 웃는 동자의 모습과 닮았다.
*한라산의 야생화
한라산의 깊은 숲속에 숨 쉬는 키다리난초. 황금색 꽃 빛을 터트리는 한라산 금난초는 희귀 식물이다. 한라산을 등반하는 길 철쭉처럼 생긴 털진달래가 손짓하고,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분지에는 희귀 야생화들이 피어난다.
녹취> 김태정 박사 (한국 야생화 연구소장)
“지금 이곳(한라산) 주변에는 진달랫과에 속하는 붉은 꽃들이 꽤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 꽃은 대개는 철쭉꽃이라고 합니다만 철쭉꽃이 아니고 바로 털진달래라고 합니다. 5월의 한라산은 이렇게 털진달래꽃이 많은 군락지를 이루고 꽃피워서 한라산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습니다.”
*울릉도 섬 꽃
빼어난 경관에 기암절벽마저 운치를 더해주는 울릉도. 섬 속의 험한 원시림 숲에 숨어 덩굴에 매달린 아름다운 다래꽃. 울릉도 숲 그늘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내는 약재, 노루발이 피었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식용식물인 마늘꽃... 향기가 백 리로 퍼진다는 섬백리향은 섬 바위 끄트머리마다 매달렸다. 추위와 가뭄을 극복하며 울릉도를 뒤덮은 생명의 꽃 섬기린초. 섬을 찾는 우리에게 환영 인사라도 건네듯 바닷가 바위틈 탐스러운 꽃 섬바디는 우산 모양을 뽐낸다.
*덕유산과 백두산의 야생화
비바람이 몰아치던 덕유산의 어느 날 발견된 원추리와 박새 군락지.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하얀 눈이라도 쌓인듯한 산딸나무. 습기 있는 풀밭에서 자라며 일명 개꼬리풀로 불리는 까치수염. 백두산 낭림산맥에서 태백산맥을 따라 한반도 깊숙이까지 분포하는 털쥐손풀. 백두산 등지에서 자라는 고산식물 둥근이질풀은 예로부터 이질에 걸렸을 때 달여 먹으면 낫는다고 믿던 풀이다.
*비무장지대를 달래주는 꽃
비무장지대와 북쪽 너머에는 많은 희귀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이름 모를 병사의 철모가 뒹구는 풀숲, 야생 백합들이 이 터를 달랜다. 고산식물인 미나릿과 전호와 우산 모양을 한 어수리. 호로병같이 생겼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진 병조희풀. 에델바이스로 알려진 멸종 위기의 산솜다리 군락지도 이곳을 지킨다. 전국 습지에 자라던 끈끈이주걱도 이곳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희귀 야생화
은색의 물결을 이루며 바람에 나부끼는 제주도 억새풀. 억새풀 더미 속에서 양분을 먹으며 더부살이하는 기생식물 야고가 발견된다. 제주도의 동네 담장이나 바위에 덩굴로 자라 열매 맺는 소밥나무. 어린잎을 따서 작설차로 만드는 제주도 차나무. 전설의 꽃 수선은 동그란 술잔 모양으로 금잔은배라 불리는 꽃이다. 황금 꽃망울을 눈 속에서 터트리며 가장 먼저 봄을 전하는 전령사 복수꽃. 제주의 숲에 핀 탐스러운 백서향도 계절의 향기를 뿜어낸다.
길가의 푸르름과 꽃 풍경이 흔하지 않은 도시의 요즘... 오늘도 산야의 어딘가에서 야생화는 말없이 피었다 시들며 또다시 씨앗을 맺는다.
-야생화-
만약 원한다면
야생화처럼 살라
단, 꽃을 피우라
꼭 다음 봄까지
살아남으라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中에서
산야의 야생화 탐사
*산야의 야생화
청아한 계곡이 흐르는 정선의 숲에서 꽃들이 하늘하늘 손짓한다. 풀밭에서 자라는 백합과로 방울방울 작게 맺힌 꽃 중의무릇. 숲속마다 작은 별을 피우는 개별꽃은 꿀 따는 계절을 알린다. 중부나 북부의 고산지대의 숲에서 자라는 하얀 꽃, 눈개승마. 사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이라 꽃 피는 봄, 녹음 짙은 여름, 가을 단풍의 절경 속에 산야의 야생화는 말없이 피었다 시든다.
한국의 야생화 - 문화영화 2417호(1992년)
*야생 난초와 희귀 꽃
숲속에 피는 산분꽃나무는 탐스러운 꽃송이에서 향이 피어난다. 화려함이 양귀비를 닮은 양귀비과의 피나물꽃. 줄기를 자르면 피와 같은 붉은 액체가 나와서 피나물이다. 여인의 치마처럼 생긴 잎을 가진 희귀 야생 난, 광릉요강꽃. 개불알꽃은 멸종 위기 야생 난으로 꽃이 복주머니처럼 크고 화려하다. 어린 동자가 노승을 기다리다 추위에 얼어 죽어 그 무덤에 피었다는 동자꽃... 꽃이 피어난 모습이 마치 웃는 동자의 모습과 닮았다.
*한라산의 야생화
한라산의 깊은 숲속에 숨 쉬는 키다리난초. 황금색 꽃 빛을 터트리는 한라산 금난초는 희귀 식물이다. 한라산을 등반하는 길 철쭉처럼 생긴 털진달래가 손짓하고, 한라산 정상의 백록담 분지에는 희귀 야생화들이 피어난다.
녹취> 김태정 박사 (한국 야생화 연구소장)
“지금 이곳(한라산) 주변에는 진달랫과에 속하는 붉은 꽃들이 꽤 많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 꽃은 대개는 철쭉꽃이라고 합니다만 철쭉꽃이 아니고 바로 털진달래라고 합니다. 5월의 한라산은 이렇게 털진달래꽃이 많은 군락지를 이루고 꽃피워서 한라산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고 있습니다.”
*울릉도 섬 꽃
빼어난 경관에 기암절벽마저 운치를 더해주는 울릉도. 섬 속의 험한 원시림 숲에 숨어 덩굴에 매달린 아름다운 다래꽃. 울릉도 숲 그늘엔 겨울에도 푸른 잎을 내는 약재, 노루발이 피었다. 비옥한 토양에서 자라는 백합과의 식용식물인 마늘꽃... 향기가 백 리로 퍼진다는 섬백리향은 섬 바위 끄트머리마다 매달렸다. 추위와 가뭄을 극복하며 울릉도를 뒤덮은 생명의 꽃 섬기린초. 섬을 찾는 우리에게 환영 인사라도 건네듯 바닷가 바위틈 탐스러운 꽃 섬바디는 우산 모양을 뽐낸다.
*덕유산과 백두산의 야생화
비바람이 몰아치던 덕유산의 어느 날 발견된 원추리와 박새 군락지. 녹음이 우거진 숲속에 하얀 눈이라도 쌓인듯한 산딸나무. 습기 있는 풀밭에서 자라며 일명 개꼬리풀로 불리는 까치수염. 백두산 낭림산맥에서 태백산맥을 따라 한반도 깊숙이까지 분포하는 털쥐손풀. 백두산 등지에서 자라는 고산식물 둥근이질풀은 예로부터 이질에 걸렸을 때 달여 먹으면 낫는다고 믿던 풀이다.
*비무장지대를 달래주는 꽃
비무장지대와 북쪽 너머에는 많은 희귀 식물이 분포하고 있다. 이름 모를 병사의 철모가 뒹구는 풀숲, 야생 백합들이 이 터를 달랜다. 고산식물인 미나릿과 전호와 우산 모양을 한 어수리. 호로병같이 생겼다 하여 그 이름이 붙여진 병조희풀. 에델바이스로 알려진 멸종 위기의 산솜다리 군락지도 이곳을 지킨다. 전국 습지에 자라던 끈끈이주걱도 이곳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도 희귀 야생화
은색의 물결을 이루며 바람에 나부끼는 제주도 억새풀. 억새풀 더미 속에서 양분을 먹으며 더부살이하는 기생식물 야고가 발견된다. 제주도의 동네 담장이나 바위에 덩굴로 자라 열매 맺는 소밥나무. 어린잎을 따서 작설차로 만드는 제주도 차나무. 전설의 꽃 수선은 동그란 술잔 모양으로 금잔은배라 불리는 꽃이다. 황금 꽃망울을 눈 속에서 터트리며 가장 먼저 봄을 전하는 전령사 복수꽃. 제주의 숲에 핀 탐스러운 백서향도 계절의 향기를 뿜어낸다.
길가의 푸르름과 꽃 풍경이 흔하지 않은 도시의 요즘... 오늘도 산야의 어딘가에서 야생화는 말없이 피었다 시들며 또다시 씨앗을 맺는다.
-야생화-
만약 원한다면
야생화처럼 살라
단, 꽃을 피우라
꼭 다음 봄까지
살아남으라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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