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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이야기
등록일 : 2023.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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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
추석 秋夕

가로등도 불빛도 없던 시절... 깜깜한 밤하늘을 환히 비춰주던 가을의 만월 滿月은 특별한 존재였다. 풍요와 행운의 상징이던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를 부르며 소원을 빌던 명절 한가위는 풍성한 가을걷이에 감사하며... 풍요를 나누고 기원하던 우리 고유의 명절이다.

#보름달처럼 풍성한 한가위 이야기

*한가위의 민속놀이
“강강수월래~”
한가위 달밤에 울려 퍼진 동네 아낙들의 노래, 강강술래 추수의 계절에 꽃 핀 미풍양속은 밝은 보름달 아래 이어져 내려왔다. 올해의 풍년을 감사하고 다음 해의 풍작을 기원하면서 결실의 고마움을 이웃과 가족에게... 그리고 조상의 예로 풍요롭게 나누던 추석... 한가위에는 알밤 줍기 동네 대결이나 민속놀이가 흔한 풍경이었다. 도시화된 요즘... 민속놀이는 점점 보기 힘들어졌지만 한가위 날의 여러 풍습을 간직해 온 우리 민족은 결실의 가을에 맞는 추석을 민족의 큰 명절로 전승하고 있다.

한가위의 강강술래와 민속놀이 - 대한뉴스 제382호 (1966년)
1960년대 한가위 풍경 - 대한 제333호-2 (1962년)
한가위의 강강술래와 민속놀이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그 시절의 가을 풍년
집마다 벌겋게 말리는 고추와 초가 위의 달덩이 같은 둥근 박, 들판이 황금물결로 넘실대고 오곡백과는 터질 듯이 영그는 가을 1980년대의 가을도 햇곡식과 추석빔 준비로 한창이다. 1970년대의 농촌은 벼 품종 개량으로 사상 최고의 대풍년을 맞았다. 수확을 마친 농민들이 조상에게 감사 묘제를 올리는 풍경. 추수 감사 풍물놀이와 씨름 대회로 흥성거리는 동네 한 폭의 그림처럼 정겨운 그 시절의 가을 풍경이 펼쳐진다.

한가위 가을 풍경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1976년 대풍년의 가을 - 문화영화 1710호 (1976년)

*귀성 전쟁과 휴일 풍경
1960년대 명절 연휴를 맞아 극장과 놀이동산을 찾은 사람들, 1970년대 서울역 앞에는 빼곡한 예매 행렬이 늘어섰다. 1980년대에도 변함없는 도시인들의 귀성 예매 행렬... 임시 열차를 마련해 제공했지만 혼잡한 줄은 줄어들지 않는다. 1990년대 역시 수많은 귀성객이 기차역 광장에 앉아 예매를 기다린다. 늘 치열했던 민족의 대이동... 그러나 고향을 향하는 그들의 표정은 밝았다.

1960년대 추석 휴일의 거리 풍경 - 대한뉴스 제746호 미공개 컷 (1969년)
1970년대 추석 귀성길 풍경 - 대한뉴스 제899호 미공개 컷 (1972년)
1980년대 추석 귀성길 풍경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1990년대 추석 기차표 예매 풍경 - 대한뉴스 1967 R1호 미공개 컷 (1993년)

*고향을 찾는 명절의 예절
명절을 맞이한 한국인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찾는다. 삶의 터전을 지켜온 노인들도 잊지 않고 찾아온 혈육을 반기는 명절. 예로부터 가족의 예의범절을 중히 여기던 우리 민족에게 명절의 귀성과 부모님께 올리는 큰절은 당연한 예의범절이다. 한편 고향을 북녘에 두고 온 실향민들은 임진각에 모였다. 휴전선 너머 지척에 보이는 해금강과 금강산을 앞에 두고 그들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가족들을 그리며 가슴 아픈 명절을 보낸다.

고향을 찾는 한가위 풍경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추석 명절의 전통과 풍습 - 문화영화 DPX-102호 (1992년)
실향민의 가슴 아픈 명절 - 대한뉴스 제1350호 (1981년)

*송편 빚기
솔잎을 얹어 찌기 때문에 송편이라 부르는 한가위 떡. 송편은 쌀가루를 반죽해 달 모양으로 빚어 고물을 넣는다. 콩이나 팥 또는 참깨와 밤 등 취향에 따라 고물이 다양한 송편. 예로부터 송편 빚는 모양새에 따라 여인들의 솜씨도 평가됐는데 임산부는 예쁜 아기를... 처녀는 남편의 외모를 점치기도 했다. 송편 빚기는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일 수 있는 추석의 정겨운 풍습이다.

한가위 명절 음식 송편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명절의 떡과 한과 - 문화영화 94-15호 (1993년)

*명절의 차례 예절
축문이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조상에게 제수를 권하는 글이다. 옛 어른들은 축문을 직접 쓰며 제사의 법도를 가르쳤다. 어린 날 할아버지 옆에서 축문을 눈여겨본 소년이 어른이 되면 자손들에게 축문 쓰는 법을 가르쳐 대대손손 제사를 이어왔다. 집안의 큰 어른이 분향 후에 가장 먼저 술잔을 채우는데 향로에 술잔을 세 번 돌린 다음 상에 올리고 차례를 마치면 자손들이 축복을 받는다는 음복을 함께 나눴다. 평소에는 웃어른 앞에서 술을 삼가는 것이 한국의 예법이지만 음복주만은 허용돼 젊은이들은 이런 자리를 통해 주도를 익혔다.

명절의 차례 예절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한가위 성묘 예절
집안에서 올린 차례가 끝나면 산소를 향해 성묫길을 떠난다. 예부터 조상의 묘를 잘 쓰는 후손들이 복을 받는다고 믿었다. 그래서 가문마다 풍수지리설에 바탕을 두고 산소의 위치를 정했다. 성묘 상차림의 진설은 (진설(陳設) : 제사나 잔치 때, 음식을 법식에 따라 상 위에 차려 놓음) 지역이나 가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붉은색 과일은 동쪽에 흰색 종류는 서쪽에 차렸으며 어동육서에 따라 어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에 진설한다. 성묘는 술잔에 술을 따라 묘 앞에 세 번을 나눠 부어 시작하며 차례 후, 어른과 음복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자손들은 가풍을 익혔다.

명절의 성묘 예절 - 문화영화 1710호 (1981년)

조선 정조 시절 한 시인은 이런 기록을 남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 한가위에는 가난하더라도 쌀로 술을 빚고 음식 장만과 민속놀이를 통해 가족과 이웃의 정을 나눴다. 결실의 계절답게 넉넉하고 후덕했던 명절... 지금도 우리는 보름달이 빛나는 가을이 오면 풍성하고 정겨운 한가위 풍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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