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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에서 기름없는 미래를 그리다 [S&News]
등록일 : 2023.10.27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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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기자>
# 중동생산기지
원유를 뽑아내는 나라 한 가운데에서 기름 한 방울 필요 없는 자동차를 생산한다?
뭔가 아이러니인데요.
이것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현대차가 사우디 서부 지역, 제다의 신도시 킹 압둘라 이코노믹 시티(KAEC)에 자동차 반조립제품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겁니다.
중동에 만들어지는 현대차의 첫 생산 거점인데요.
이곳에서는 지난 9월 미국의 전기차 기업 루시드가 공장을 짓고 첫 차량을 생산한 바 있습니다.
루시드는 전기차만 생산하지만 현대차는 전기차, 내연차 모두 양산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현대차가 사우디에 수소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를 통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이 모빌리티를 사우디 공영버스업체인 SAPTCO(삽트코)에 판매, 대여하기로 한겁니다.
SAPTCO는 중장기적으로 버스들을 수소버스로 바꾸겠단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우디는 원유 중심의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 2021년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했습니다.
206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중요한 것은 이 계획이 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세자 겸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큰 그림이라는 겁니다.
이를 위해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올해 6월 한국에 수소 분야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죠.
이 정도면 사우디의 진심이라고 볼 수 있겠죠?
한국과 사우디의 에너지, 모빌리티 협력.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 한국무기체계
지난 22일 막을 내린 ADEX 2023.
엿새 동안 열린 이번 전시회의 성과는 실로 엄청났습니다.
약 22만 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방산 업체도 35개 나라 550개 기업이 참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실제 계약체결금액도 6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2년 전 체결액이 1억2천8백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아덱스가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이유, 무엇일까요?
전시회 측은 한국 방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가 높아진 덕분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위산업의 경우 건당 체결금액이 높고, 구매 권한을 실제로 갖고 있는 이들의 관심이 중요한데요.
올해에는 결정권을 갖고 있는 55개 나라 군 관계자 114명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중동이 세계 최대의 무기 수입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각 나라별 군사비 지출 규모를 발표하는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의 조사 결과, 지난 5년 동안 무기 수입에 돈을 많이 쓴 국가 top10에 중동 나라가 세 곳이나 포함됐습니다.
사우디가 2위, 카타르가 3위, 그리고 UAE가 10위죠.
한국과 사우디는 대공 방어체계와 화력 무기 등에 대한 폭넓은 프로그램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사우디는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으로서 주변 무장단체들과 날을 세우고 있죠.
최근 더욱 불안정해진 중동 정세 속에서 한국의 무기 체계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 할랄인증
한국에서 돼지고기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몇 가지나 될까요?
두루치기, 김치찜, 삼겹살, 찌개, 수육, 동그랑땡... 다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무슬림과 유대인입니다.
종교적인 이유 때문인데요.
유대인의 경우 코셔 푸드라고 하죠.
카쉬루트(kashrut)라고 하는 율법에 의해 먹기 합당한 음식을 말합니다.
그리고 무슬림에서는 할랄이라고 하죠.
이슬람 국가로 식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할랄 인증을 거쳐야 합니다.
최근 한국 음식이 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슬람 국가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 과자, 떡볶이 등이 특히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현지에 진출한 한국 편의점을 통해 농심, 삼양 등 국내 기업 제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중동입니다.
SPC가 사우디 현지 기업과 손잡고 중동에 파리바게뜨를 선보이기로 했습니다.
제품은 말레이시아의 할랄 인증 생산기지에서 공급됩니다.
SPC는 갈라다리브라더스와 사우디 뿐만 아니라 카타르, UAE 등 중동과 아프리카 12곳에서 함께 사업하기로 MOU를 맺었습니다.
한국과 사우디의 협력이 식품까지 이어진 건데요.
양국 정부 차원에서 식의약 허가와 관리 분야의 MOU도 체결됐습니다.
사실 할랄 인증은 그동안 이슬람 국가 비관세 장벽의 하나였죠.
정부의 노력으로 이런 부분이 완화된다면, 국내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지금까지 S&New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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