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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어리석음이 아닌 슬픔 [S&News]
등록일 : 2023.12.0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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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기자>
# 기억의 저편
영화 파더의 주인공 앤소니는 80세의 노인입니다.
딸과 간병인의 도움으로 조용한 노년을 보내지만, 언제부터인가 평화롭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혼란스럽죠.
앤소니는 치매 환자입니다.
영화는 환자의 시점에서 일상을 보여줍니다.
환자를 바라보는 관찰자가 아닌, 치매 노인의 시점이라는 점, 바로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영화를 따라가다보면 치매 환자의 혼란스러움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죠.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10명 중 한 명이 치매 환자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65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중인 한국.
치매는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도 아픔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국민 모두가 준비해야 하는 질병임에 틀림 없습니다.
정부도 한국형 유니트케어를 비롯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최근 용어를 바꾸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치매의 한자어는 어리석을 치에 어리석을 매. 어리석다는 뜻인데요.
과연 이 단어가 demetia라는 원래 의미를 잘 전달하는 걸까요?
치매라는 단어가 오히려 편견을 유발하고, 환자나 가족들에게 불필요한 수치심을 준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기억과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인 디멘시아.
인지증, 인지저하증, 인지병 같은 단어로 바뀔것으로 보이는데요.
용어 개정과 함께 디멘시아에 대한 인식도 함께 개선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비대면 진료
SF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다쳤을 때, 어떤 캡슐로 들어가 의사와 화상으로 대화하고 치료를 받는 거죠.
이름하여 비대면 진료!!!
IT 기술과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이같은 인프라는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요.
한국에선 이같은 영화 속 장면이 불가능합니다.
왜냐고요? 불법이기 때문이죠.
정작 중요한 의료인의 비대면 진료행위가 여전히 법의 틀 안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이 비대면 진료행위, 정부의 해묵은 과제입니다.
의료법상 의사와 환자간의 비대면 진료는 원칙적으로 금지인데요.
코로나19 덕분(?)에 시범사업으로 제한적인 비대면 진료가 진행됐고요, 성과도 있었습니다.
2020년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1419만 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해봤으니 말이죠.
지난달 27일 신산업 분야 규제 혁신방안으로 비대면 진료 확대 방안이 발표됐습니다.
응급취약지역의 범위를 넓혀서 초진 가능 대상자들을 확대하고, 휴일 야간의 재진 기준도 크게 완화했습니다.
의료법을 개정해 비대면 진료 초진 가능 대상 환자에 재외국민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바이오헬스 시장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다양한 의료 기기들이 현실에서 등장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해 관계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겠죠.
무조건적인 반대나 반발보다는 산업의 발전을 위한 타협과 협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 산업용 요소
중국이 최근 한국으로 수출되는 산업용 요소의 수출 통관을 보류시켰습니다.
중국 내 요소 수요가 긴장돼 통관 지연이 일어났다는 정부의 분석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자국 수요가 부족하더라도 이미 수출하기로 한 상품을 통관절차에서 지연시킨다... 합리적인 이해가 어렵긴 합니다.
어쨌든 이번 사태는 지난 2021년을 떠오르게 합니다.
디젤에 들어가는 차량용 요소수가 바로 산업용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출 다변화를 이뤘다고는 하지만 그건 비료용 요소에 한정된 부분이고요.
산업용 요소의 경우 중국 수입 비중이 올해 10월 기준 91.8%였습니다.
지난해 71.7%까지 떨어졌지만 요소수 사태가 발생했던 2021년 83.4%보다 오히려 더 높아진 겁니다.
수출 중심 국가인 한국으로서는 이같은 상황이 매우 불편합니다.
요소를 비롯한 중국산 원자재 공급 의존도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급 리스크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여야는 오랜만에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겁니다.
지난 4일 한중 FTA 공동위에서 양국 무역대표가 만났습니다.
안덕근 한국 수석대표는 중국측에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또 양국은 공급망 핫라인 활성화에 합의했습니다.
양국의 협의도 물론 중요합니다.
이같은 양국 관계에 의존한 방안과는 별도로 구조적인 안정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S&New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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