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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를 녹이는 특별한 손길 / 손수레에 마음 담은 넝마주이
등록일 : 2023.12.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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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찬 겨울, 어려운 이웃에게 온기를 나누다
겨울만 되면 발바닥에 땀 나도록 바쁘게 돌아다닌다는 남자가 있다. 건축설비 분야에서는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명장이라는 이름표를 단 박진관(61세) 명장이다. 겨울철 그를 바쁘게 하는 건 다름 아닌 보일러 설치·수리 봉사활동. 고등학교 진학도 어려운 가정형편 속, 19살에 건축 현장의 자재 창고를 지키는 창고지기로 일하며 무릎뼈를 시리게 하는 추위의 두려움을 뼛속 깊이 느꼈다는 그는 이제 어려운 이웃의 겨울 난방을 책임지고 있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 16년으로 국가기술사에 합격했다는 41전 42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박진관 명장은 삶이 힘들 때도 봉사만큼은 멈추지 못했다고 한다. 마음까지 얼리는 가난과 추위의 고통을 알기에 한 평생 재능 기부를 하며 이웃을 돕고 싶다는 그의 인생을 담아본다.

2. 손수레에 마음을 담아 나누는 넝마주이
하루종일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폐지를 모은다는 이상일(78세) 씨. 그는 폐지 1kg당 50원, 60원에 판 돈을 모아 매년 1천만 원에 달하는 기부를 꼬박 20여 년째 해오고 있다. 전직 교도관으로 33년을 근무했던 그는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았으니,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퇴직 후 넝마주이 일을 시작했다. 사실 그는 교도관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도 꾸준히 기부하고, 봉사하는 모습으로 이미 유명했다. 한평생에 걸쳐 이뤄진 그의 봉사와 기부에는 어머님의 가르침이 녹아있다. 쌀밥 한 숟가락 먹기도 힘들고, 신발을 신고 다니기도 어려웠던 시절, 어머니는 "네가 어려울수록 남을 도와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 그 가르침에 몸과 마음에 남아 매년 기부를 실천하고 있단다. 자신의 건강이 다한다면, 매년 받는 연금을 모아둔 것으로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는 이상일 씨. 어려운 이웃이 없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새벽같이 일어나 폐지를 줍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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