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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의 과제는?
등록일 : 200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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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가 가계에 점점 큰 부담이 되고 있고 부모 세대의 노후 대비에 있어, 걸림돌로까지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교육을 살릴 방법은 무엇일지, 보도합니다.

강명연 기자>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한 대안학교.

대안학교라고 하면 보통 제도권 교육 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를 연상하기 쉽지만 이곳은 흔들리는 공교육을 바로 세워줄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우선 이곳에서는 교육부가 정한 필수 교과목을 모두 배우지만 모든 수업은 토론을 기본으로 합니다.

교사는 토론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충분한 토론을 위해 수업시간은 과목당 90분씩 주어집니다.

수업이 끝난 뒤 학생들은 저마다 흩어져 동아리 활동을 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별로 50여개의 동아리가 운영돼 자신의 특기, 적성을 계발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특성화 교과로 철학을 비롯해 생태입문, 농사, 갈등 해결 등 전인격적인 교육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학습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교사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매주 수요일 교사들이 모여 수업 연구회를 열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 대해 논의합니다.

교사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전문성을 인정해 주기 때문에 교사들도 더욱 신이 나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또 한학기에 한번씩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해서, 학부모는 학교 생활 전반에 대한 평가를 통해 끊임없이 학생과 학부모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내실있는 교육의 결과로 올해 배출한 첫 졸업생 60여명 가운데 2명이 서울대에 입학했고 상당수의 학생들이 소위 명문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대학진학은 여러 선택 가운데 한가지일 뿐입니다.

졸업생들 가운데는 독특한 교육과 진로선택 과정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찾아 무대미술가가 되기 위해 성적에 맞춰 명문대에 진학하는 대신 전문대학을 택한 학생도 있습니다.

정부 지원이 없기 때문에 등록금은 일반 학교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일반 학교에 이러한 모델이 도입된다면 학부모들의 부담이 늘지 않고 우리 공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붕괴 위기라고까지 일컫는 우리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는데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또 교장이 자율적으로 학교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형태로 단위 학교의 자율성이 지켜져야 합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 교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도 필요합니다.

또 사교육이 따라올 수 없는 공교육만의 전문성을 가질 필요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무너져온 정부와 공교육, 그리고 수요자인 학생과 부모 사이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위기에 처한 공교육이 하루 아침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무너져가는 것을 좌시하기 보다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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