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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싣고
등록일 :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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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열차운행을 바라보면서 누구보다 설?던 사람들하면, 바로 실향민들입니다.

실향민들은 북으로 향하는 열차에 한가득 마음을 실어보냈습니다.

오세중 기자>

매년 명절 때면 임진각을 찾는 실향민들.

그들은 망배단에서 고향을 향해 절을 하며 가까우면서도 먼 고향 땅을 마음에 담습니다.

바로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땅이지만 현실은 철책에 가로막혀 마음만 더 저려옵니다.

반세기 넘게 끊어졌던 남북 철도가 다시 열리는 날, 실향민들은 아침부터 나와 직접 북녘으로 향할 수는 없는 아쉬움에 마음에 남은 그리움만 고향으로 띄웁니다.

북에 있는 아버지 묘소를 찾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두 눈에 가득한 할아버지.

1.4후퇴 때 부모님과 헤어진 할머니는 부모님의 생사조차 모르지만 혹시나 살아계셔 만날 뵐 날이 올까하는 설렘을 감추지 못합니다.

고향땅을 두고 온 실향민들의 바람은 하나 하나의 사연이 되어 고향을, 부모님을, 형제 누이를 부르듯 바람결에 나풀거리며 누군가를 애타게 찾아 흔들거립니다.

아직도 여전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향.

북녁땅을 향하는 열차가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열차를 향해 손을 흔들면서 가슴속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래보려고 애씁니다.

그리운 마음을 실어보내려는 듯 열차를 바라보는 눈길엔 안타까움마져 배여있습니다.

그리고 열차의 힘찬 고동소리처럼 실향민들의 꿈도 힘차게 영글어 갑니다.

이제 철마는 분단의 고통이라는 상처가 아닌 갈라진 남북의 그리움을 잇는 희망의 기억으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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