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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마약도 파나요? [최대환의 열쇠 말]
등록일 : 2024.05.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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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조만간 거리의 음식점 간판들에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길 전망입니다.
그 동안 마약떡볶이, 마약김밥, 마약옥수수 등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중독될 만큼 맛있다'는 의미로 '마약'이란 단어가 흔히 사용됐는데요.
앞으론 간판이나 음식의 메뉴에 이렇게 마약과 관련된 용어를 사용하는 게 전면적으로 금지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외식업계의 간판과 메뉴에서 마약이란 말이 갈수록 많이 쓰이더니, 최근엔 대마리카노, 대마라테 등 마약 관련 용어를 넣어 광고하는 음료업체들까지 등장하면서, 이른바 '마약 마케팅'이 갈수록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상호에 '마약' 또는 '대마'란 단어가 들어간 음식점만 전국에 270곳이 넘는다고 하니, 거의 일상어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하지만 오는 7월부터는 영업소의 간판, 메뉴, 제품 등에 마약이나 대마, 헤로인, 코카인 등 마약과 관련된 용어를 쓰면 행정처분 등 제재를 받게 됩니다.
전문가들도 인지 발달이 미성숙한 청소년들이 음식같은 긍정적인 매개체를 통해 마약이란 단어를 쉽게 접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당장에 대체할 이름을 찾고 비용을 들여 간판과 메뉴를 바꿔야 하는 영세 업주들의 경우는,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으로 맛집 여행을 온 외국인이 "한국에선 음식에다 마약을 넣는 게 합법화돼 있느냐"고 물었다는 얘기가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건,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선 맛 만큼이나 이미지도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대한민국 대표 음식들에 붙을, 더욱 맛깔스러운 새 별칭을 기대해봅니다.

정책의 자물쇠를 여는 열쇠 말, '한국은 마약도 파나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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