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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빗나간 예측···자체 기술로 수출까지? [S&NEws]
등록일 : 2024.06.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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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앵커>
# KTX수출
이집트에서 한국 전동차가 달리고 있는 거 알고 계시죠?
2012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첫번째 계약은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1호선 전동차 180량이었습니다.
이후 2호선, 3호선 줄줄이 계약됐죠.
아! 그리고 폴란드도 있습니다.
거긴 트램인데요.
2019년 폴란드에 국산 트램이 수출됐습니다.
자 여기까지는 전철입니다.
한국은 고속철, 100% 자체 기술 제조국입니다.
최고시속 320km인 KTX-청룡 보유국인데요.
전철 수출은 있었지만, 고속열차의 수출 사례가 없었던 한국, 드디어 물꼬가 트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을 계기로 현지시간 14일 현대로템과 우즈벡 철도공사가 고속철 6편성 공급계약을 체결한 겁니다.
250km급 고속철 42량입니다.
1편성에 7량이고요, 2700억 원 규모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고속철도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기존의 선로를 개량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 이번 고속철 수출이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에서 고속열차를 수입했던 나라가 자체 제작에 이어 수출국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한국에 고속철도가 달리기 시작한 지 20년 만에 이뤄낸 쾌거죠.
2004년 한국의 첫 고속철은 프랑스 알스톰 사의 TGV 개량형이었습니다.

# TGV
2004년 최대 시속 300km로 고속열차 시대를 연 첫 KTX는 일명 상어로도 불리는데요.
앞 모습이 상어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 KTX에는 제작사인 로템과 함께 알스톰의 이름도 볼 수 있는데요.
프랑스 알스톰사의 TGV가 KTX의 시작이었습니다.
열차가 개통된 건 2004년이지만 고속철 계약은 그로부터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94년 정부는 알스톰 사와 시속 300km급 고속열차 도입,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알스톰은 기술 이전을 해주기는 했지만, 핵심 부품 기술을 뺐습니다.
제3국 수출도 불가였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정부는 1996년 한국형 고속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2008년 드디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시속 300km급 고속열차 개발에 성공합니다.
KTX-산천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이후 KTX-이음에 이어 KTX-청룡까지 한국은 시속 320km급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보유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시속 370km 이상 고속운행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여년 전 고속열차 도입 당시 프랑스 기술진은 "한국의 고속열차 개발은 불가능할 것" 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어땠나요?
핵심 부품 기술 빼고 줬더니, 그냥 개발해버리고 수출까지 해버린 겁니다.
프랑스 기술진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린 한국의 엔지니어들, KTX 수출에 가장 큰 토대가 되어 준 분들임에 틀림없습니다.
기술인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를 전합니다.

# EDCF
우즈베키스탄의 고속철 계약에 들어가는 비용은 2천7백억 원입니다.
현대로템과 우즈벡 철도공사가 계약을 했는데요.
이와 관련해 한국 수출입은행과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통상부가 또 하나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바로 차관공여계약, 한국 정부가 2천7백억 원의 EDCF, 대외경제협력기금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우즈벡이 한국 기업으로부터 고속철을 구입하는 겁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 이를 쉽게 말하면 차관입니다.
차관이라는 걸 그냥 공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는데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credit 이죠.
정부와 정부 간의 장기자금 대차, 엄연히 빌려주는 겁니다.
공적개발원조인 ODA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상원조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업무관할도 무상원조의 경우 국무조정실이, 유상원조인 EDCF의 경우 기획재정부가 담당합니다.
한국도 한국전쟁 이후 차관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59년 미국의 개발차관기금 차관을 시작으로 이후 서독, 일본 등 당시 선진국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왔고, 이를 토대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필요한 건설 인프라, 예를 들어 경부고속도로, 다목적 댐, 제철소 등 주요 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국민의 강한 의지가 더해지면서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거죠.
한국은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차관 대상국에서 제외됐고,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변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가 됐습니다.
한국의 발전 과정에서 차관을 들여올 때 그 나라의 기업과 기술이 같이 들어왔듯이, 이번 우즈베키스탄과 고속철 계약을 맺을 때 한국의 기업과 기술이 투입되는 건 당연합니다.
한국은 지난해 말 누적 기준으로 58개 나라 525개 사업에 EDCF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누적 승인액 31조 6천억 원, 집행액은 약 14조 원에 이릅니다.
이처럼 EDCF가 한국과 개발도상국의 협력관계를 증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한국은 최근 외교의 중심을 한반도에서 세계로 넓히고 있습니다.
말로만 해서 달라지는 국제무대가 아니죠.
글로벌 중추국가의 역할을 해야, 다른 나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게 국제사회입니다.
이것이 바로, 단순한 수출계약보다 EDCF 경협이 더 의미를 갖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S&News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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