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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군부, 탱크 동원해 대통령궁 진입 [월드 투데이]
등록일 : 2024.06.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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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외신캐스터>
월드투데이입니다.

1. 볼리비아 군부, 탱크 동원해 대통령궁 진입
남미 볼리비아에서 군부가 현지시간 25일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해 대통령궁에 무력으로 진입했습니다.
볼리비아 군은 청사 앞에 대오를 갖춘 채 시민들의 통행을 일부 통제했고, 장갑차로 청사 건물 입구를 부쉈는데요.
군부 핵심 지도부는 무너진 조국을 되찾을 것이라고 선언했다고 전해졌습니다.
한편 루이스 아르세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를 쿠데타 시도로 보고, 쿠데타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철군을 명령했는데요.

녹취> 루이스 아르세 / 볼리비아 대통령
"오늘 우리나라는 쿠데타 시도에 직면했습니다. 볼리비아의 민주주의가 엉망이 되는 이해관계 속에 직면해 있죠. 우리는 모든 내각 구성원들과 부통령과 함께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쿠데타 시도에 맞서기 위해 여기 대통령궁에 굳건히 서 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이날 군대의 이동은 합참의장이었던 후안 호세 수니가 장군의 명령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2. 어산지, 최종 석방 후 고국 호주 도착
정부 기밀을 폭로해 미국 방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위키리스크 창립자 줄리언 어산지가 현지시간 26일 사이판 법원에서 최종 석방을 위한 심리를 마친 뒤 현지시간 26일 고국인 호주에 도착했습니다.
어산지는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을 설득해 기밀을 빼돌려 2010년 위키리크스를 통해 폭로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됐는데요.
어산지는 전날 사이판 지방법원에 출석해 공판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으며, 라모나 맹글로나 수석판사는 그에게 징역 5년형을 선고한 뒤 영국 교도소에서 이미 복역한 기간을 인정해 이날 바로 석방했습니다.
이는 어산지와 미국 법무부가 맺은 형량 합의에 따른 것입니다.

녹취> 제니퍼 로빈슨 / 줄리언 어산지 변호사
"자유를 얻기 위해 줄리언은 미국의 전쟁범죄, 인권침해, 위법 행위 증거를 전 세계에 알린 것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어산지는 비행기 문을 열고 나오면서 당당한 표정으로 주먹을 불끈 쥐어 올렸고, 마중 나온 아내 스텔라 어산지 등 가족과 포옹한 뒤 숙소로 이동했는데요.
아내 스텔라는 어산지에게 현재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어산지는 항상 인권과 피해자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텔라 어산지 / 줄리언 어산지 아내
"줄리언은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줄리언은 항상 인권을 지키고 피해자들을 보호할 것입니다. 그는 늘 그렇게 해왔어요. 그의 일부이죠."

한편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어산지는 이날 사이판을 떠난 이후부터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입국이 금지된다고 주요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3. 콜롬비아 고지대 대중교통 케이블카 추락
콜롬비아 고지대에 설치된 대중교통 개념의 케이블카가 현지시간 26일 추락했습니다.
콜롬비아 제2의 도시로 알려진 메데인에서 케이블카 '메트로케이블'은 가파른 언덕을 비롯한 고지대에 주로 밀집한 저소득층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콜롬비아 메데인 소방당국과 메데인 대중교통 운영기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새벽 메트로케이블 K라인 사이 포풀라르 역에서 발생했습니다.
11명을 태운 케이블카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다른 케이블카와 충돌한 뒤 지상으로 떨어졌는데요.

녹취> 카를로스 퀸테로 / 메데인 재난위험관리 담당자
"케이블카 중 하나가 다른 케이블카와 충돌하여 약 10m 상공에서 지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탑승객 중 55세 남성 1명은 복부에 큰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숨졌습니다.
또 21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습니다.

녹취> 로이다 / 사고 목격자
"정말 강력한 충격이었고, 사람들은 땅에서 통곡했어요. 일부 사람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피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고로 K라인 운행은 한동안 중단됐고, 200여 명이 길게는 2시간 가까이 공중에 매달린 케이블카 안에 갇혀 있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4. 케냐 대통령, 증세법안 거부권 행사 발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유혈사태를 촉발한 증세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루토 대통령은 케냐 국민의 커다란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재정법안 2024'에 서명하지 않을 것이며 법안은 이후 철회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녹취> 윌리엄 루토 / 케냐 대통령
"재정법안 2024 내용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온 것을 반성합니다. 재정법안 2024를 반대하며 목소리를 내는 케냐 국민들의 말을 귀담아듣고, 이를 인정하며, 재정법안 2024에 서명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법안은 27억 달러의 세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대규모 증세를 골자로 하고 있는데요.
국제통화기금의 추가 차관을 받기 위해 재정 적자를 줄여야 하는 케냐 정부는 과중한 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이 법안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추가 증세가 예고되면서 주민들의 분노에 불이 붙었고, 이를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는데요.
특히 전날 케냐 전역에서 Z세대가 주도한 시위에서는 경찰의 유혈 진압으로 사상자도 속출했습니다.

녹취> 윌리엄 루토 / 케냐 대통령
"우리 구성원들과 다른 많은 케냐인들을 대표해 저는 매우 불행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조의를 보냅니다."

루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따라 재정법안은 루토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는 이유를 담은 각서와 함께 의회로 송부되고, 의회에서 철회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폐기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월드투데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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