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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악몽 '난기류'···갈수록 빈번 심각 [S&News]
등록일 : 2024.07.1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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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나 기자>
# 난기류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라 불리는 난기류.
겪어본 사람들은 다시 비행기 타는걸 두려워 할 정도로 후유증이 어마어마한데요.
최근 난기류로 인한 여객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스페인에서 우루과이로 향하던 보잉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 중간에 비상 착륙을 하기도 했는데요.
기체 급하강에 몸이 솟구쳐오른 한 남성 승객은 항공기 천장을 뚫고 들어가는 등 기내 안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앞서 지난 5월 싱가포르항공 보잉기는 미얀마 상공에서 난기류로 승객 한 명이 심장마비로 숨지고 100명 가까이가 크게 다쳤죠.
지난 2020년 일본 기타큐수로 향하던 우리나라의 한 항공사의 여객기가 난기류로 현상으로 기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승무원 한 명의 발목뼈가 부러진 아찔한 사고도 벌어졌죠.
실제로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올해 들어 난기류 발생 수치는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설레는 하늘길을 공포로 몰아넣는 난기류.
기후변화 탓에 갈수록 더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부디 올 여름 휴가 기간 만큼은 난기류의 악몽이 없길 바랍니다.

# 난기류 증가 원인
마치 바다의 파도처럼 상공에서 급물살을 일으키는 난기류.
비행기가 공중에서 날아갈 때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으로 속도와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비행기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난기류는 자연스러운 기상현상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 난기류가 생길까요?
원인은 다양합니다.
태양열로 지표면과 그 위의 공기가 뜨거워져 공기 자체가 상승하면서 난기류가 일어나거나 산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에서도 공기 간 온도차로 잘 일어나는데요.
또 제트기류로 인한 갑작스러운 풍속 변화로 발생하는가 하면 대기 상층부가 더워지면서 난기류 발생 빈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 대기 상층부 가열.
기상분야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서 난기류 발생 빈도도 훨씬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실제로 1979년부터 2020년까지 전세계의 극심한 난기류 발생 건수가 55% 증가했죠.
기온이 상승할수록 아래쪽 대류권 온도가 올라가면서 대류권과 성층권 사이의 기온 격차가 커지고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교란되는 등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난기류 발생 가능성이 덩달아 커지는 건데요.
영국의 레딩대학교 대기학과의 폴 윌리엄스 교수는 현재 대서양을 비행할 때는 평균적으로 약 10분 정도 난기류를 만나고 있지만 수십 년 안에는 20분에서 30분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이제는 어쩌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온 기후변화의 흐름 속에서 앞으로 인류는 난기류를 보다더 정밀하게 예측하고 대응하는 시스템 개발에 서둘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비행 서비스 변화
갈수록 빈번해지는 난기류로 비행 서비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적사인 대한항공이 이달부터 중, 장거리 전 노선을 대상으로 객실 서비스 종료 시점을 최대 20분 앞당기기로 했습니다.
안전 업무에 집중해 난기류 증가에 따른 승객과 승무원의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죠.
기존에는 항공기가 하강을 시작하는 시점에도 본격적인 착륙 준비 전까지 객실 서비스를 했지만 앞으로는 착륙 40분 전까지 모든 객실 서비스를 마무리합니다.
해외 항공사들도 안전 강화에 나섰습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약 140대의 비행기에 국제항공운행협회의 난기류 인식 AI 소프트웨어를 도입했고, 싱가포르 항공은 안전벨트를 착용해야하는 상황에서는 기내식 제공을 중단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난기류로 인한 만일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 강화가 이제는 필수인 것 같은데요.
걱정없이 맘 편히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S&News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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