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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경기 입장권 '웃돈거래' 근절···암표 팔면 형사처벌
등록일 : 2024.09.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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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앵커>
최근 유명 가수 공연의 티켓이 중고거래를 통해 수백만 원에 판매되는 등 '암표 거래'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김현지 앵커>
앞으로는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입장권에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유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유리 기자>
한 온라인 중고거래 게시판.
콘서트와 뮤지컬 공연 입장권을 양도한다는 글이 수두룩합니다.
20대 여성 A씨는 공연을 보기 위해 원래 가격 두 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암표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녹취> A씨 / 암표 거래 피해자
"당시 뮤지컬 티켓은 1인당 13만 원 정도였고요. 저는 2개 구매해서 40만 원에 샀었습니다. 단순히 그때는 팬심으로 제가 좋아하는 배우분이 출연한다고 하셔서 보러 가고 싶은 마음에..."

그러나 웃돈을 주고 산 티켓은 가짜였습니다.

녹취> A씨 / 암표 거래 피해자
"티켓 판매처에 티켓 예매 번호를 말씀드리고 이게 맞는 티켓인지 한번 여쭤봤었는데 그게 아니라고 (없는 예매 번호라고)...(피해) 인원이 200명은 훨씬 넘었었고요. 나중에 형사 판결 나온 걸 보니까 (피해 금액이) 억 단위가 넘어갔습니다."

40대 남성 B씨도 가수 임영웅의 팬인 부모님을 위해 온라인 암표 거래에 나섰다 봉변을 당했습니다.

녹취> B씨 / 암표 거래 피해자
"(티켓이 대략) 한 17만 원 내외일 건데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던 시세는 25만 원 정도였고요. 그것도 많이 저렴하게 나왔었던 거예요."

실제 지난해 말 500만 원까지 치솟았던 임영웅 콘서트 온라인상 암표 가격.
B씨는 다른 판매자보다 저렴한 가격에 재빨리 웃돈을 주고 표를 구매했으나, 역시 사기였습니다.

녹취> B씨 / 암표 거래 피해자
"암표를 판매하시는 분들이나 또는 뭐 싸게 이용하기 위한 분들이 판을 치니까 진짜 가고 싶은 사람들은 못 가고..."

김유리 기자 dbqls7@korea.kr
“이같은 인기 공연들을 자동 반복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해 좌석을 선점한 다음, 중고 플랫폼에 재판매해 이득을 챙기는 방식이 전문화, 조직화 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은희 /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판매) 수익의 상당 부분을 암표 판매자들이 다 가져가기 때문에 공연이라든가 예술에 재투자 돼야 되는 그런 돈들이 암표 판매자나 사기꾼들한테 다 넘어간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암표 거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암표 판매행위의 처벌 범위와 수준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는 매크로를 이용해 예약한 입장권을 상습적으로 판매한 경우에만 처벌하고 있는 상황.
국민권익위원회는 매크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암표판매 행위를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결했습니다.
아울러 형사 처벌 수준 상향, 법 위반 정보에 따른 처벌수위 차등화 등의 방안도 권고했습니다.
입장권 부정판매 가격 기준도 명확하게 할 예정입니다.

녹취>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관람객들이 구입한 가격은) 개인마다 제각각으로 신고 단속 적발 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이에 부정판매 기준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도록 자신이 구입한 가격을 입장권 판매 정가를 넘는 금액으로 개선하고자 합니다."

암표 거래 신고 체계도 개선해 올바른 공연·스포츠 경기 문화가 조성되도록 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유병덕, 고광현 / 영상편집: 정수빈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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