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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입니다"···유명인 사칭 피싱범죄 [현장고발]
등록일 : 2024.09.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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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발로 뛰는 취재, 현장고발입니다.
어느 날 사회관계망으로 일론 머스크가 말을 걸어온다면 믿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만일 영상통화까지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이런 유명세를 활용한 피싱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문기혁 기자가 현장을 고발합니다.

문기혁 기자>
(연예기획사 사칭 스팸문자)

유명 연예기획사라며 보내온 문잡니다.
고수익 일자리가 있다며 유혹하는데, 낚시용, 피싱 스팸문잡니다.
해당 기획사에서 공식적으로 주의를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불법스팸은 급증하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스팸신고 건수는 지난달까지 2억8천만 건을 넘어서며 이 기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덟 달 만에 지난해 전체 숫자에 이르렀습니다.
불법스팸의 홍수 속에 사는 셈입니다.

인터뷰> 박주은 / 서울 종로구
"홈쇼핑 관련돼서 많이 오고. 직접 구매했던 무신사(패션 플랫폼)나 이런 데서 환불 처리됐다고. 다 스팸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인터뷰> 복의석 / 경남 김해시
"요새 투자 권유하는 문자 많이 받고요. 가끔 택배 왔다고 하는 문자도 받고 있습니다."

문기혁 기자 gyugi@korea.kr
“이런 피싱범죄는 최근에는 스팸문자를 넘어 SNS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SNS에서 일론 머스크라며,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피해자 A씨,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영상통화까지 하고 나니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딥페이크 사기라는 걸 당시에는 몰랐던 겁니다.

인터뷰> 로맨스스캠 피해자
"나는 얼굴을 좀 봐야겠다 (하니까) 영상통화를 하재요. 하얀색 티셔츠를 입으면서 일론 머스크 얼굴인데, 인사 하고. 나 진짜 맞다, 이러면서 음성메시지도 보내주더라고요."

서서히 다가온 사칭범은 가상자산을 대신 투자해주겠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여러 차례 건넨 돈이 7천만 원입니다.

인터뷰> 로맨스스캠 피해자
"저는 (피해액이) 7천만 원 정도였거든요. 다해서. 통장주도 중간에 있었고. 통장주 같은 경우는 저한테 테슬라 직원이라 그러고. 테슬라 한국 직원이라 이러고. 그녀의 통장에 넣어주면 그녀가 비트코인을 사서 나한테 보내줄 것이다..."

스팸문자나 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얻은 뒤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스캠', 경찰이 처음으로 조사했더니 올해 2월부터 지난달까지 920건, 545억 원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문제는 피싱 범죄 대응이 기존의 불법스팸이나 보이스피싱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SNS 등을 활용한 신종 피싱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실제 피해가 발생해야만 일반 사기로 처벌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승진 / 방송통신이용자보호협회 사무국장
"SNS를 이용한 피싱범죄의 유형과 모니터링을 통해서 분석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서 관련 법제도를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날로 진화하고 있는 피싱범죄, 그만큼 억울한 피해도 불어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안은욱, 고광현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손윤지)

KTV 문기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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