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블랙리스트' 작성자 구속···"악의적 조리돌림" [현장고발]
등록일 : 2024.09.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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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발로 뛰며 취재하는 현장고발입니다.
지난 3월 초에 처음 등장한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
지난 20일에 작성자 정 모 씨가 구속되면서 업데이트를 멈췄지만 명단은 버젓이 남아 있습니다.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블랙리스트 실태를,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이름의 비공개 웹페이지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의 실명과 연락처, 소속 병원 등 신상정보와 이들의 복귀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외모와 평판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A 씨 / 복귀 전공의
"카카오톡 사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외모에 대한 평가라든가 이런 거부터 해서 다양하게 비난하는 그런 말들이 있었습니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료진에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는 겁니다.
인터뷰> 박한수 / 경상남도 창원시
"내 뜻하고 맞지 않다고 해서 상대를 괄시하거나 폄훼 하면 안 되죠. (의료 현장에) 복귀한 사람은 그 사람의 판단에 의해서 한 거고..."
인터뷰> 염지윤 / 서울시 노원구
"아무래도 (의사들의) 신상이 까발려지면 환자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피해자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커뮤니티에서 동조한 이들이 의료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라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A 씨 / 복귀 전공의
"나를 아는 사람이, 아는 불특정 다수가 나에 대해서 욕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상정되다 보니까 대인기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저도 그런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람도 많이 있고..."
A 씨를 제외한 다수의 의사들은 취재진에 블랙리스트 피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도 인터뷰에는 응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유포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해자를 돕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유포한 혐의로 지난 20일 정 모 씨가 구속됐는데, 구속된 정 씨를 "선봉에 선 의인"이라 칭하고는 "돈벼락을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금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정 씨에게 송금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고 의대생 학부모 단체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은 정 씨 측에 1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후원은 2차 가해"라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에게 더 큰 상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이런 가운데 의사 사회에서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 정형준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본인들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서 사직하면서 사직하지 않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료 윤리에 대해서 학습도 안 돼 있고 의료 윤리를 근본적으로 위반하는 거고요."
자성을 촉구한 한 의료진은 "군중 심리에 치우친 비도덕적 행위로 집단이 전체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임주완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찬규입니다.
발로 뛰며 취재하는 현장고발입니다.
지난 3월 초에 처음 등장한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
지난 20일에 작성자 정 모 씨가 구속되면서 업데이트를 멈췄지만 명단은 버젓이 남아 있습니다.
환자 곁을 지키는 의사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블랙리스트 실태를,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감사한 의사 명단'이라는 이름의 비공개 웹페이지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들의 실명과 연락처, 소속 병원 등 신상정보와 이들의 복귀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옵니다.
외모와 평판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전화 인터뷰> A 씨 / 복귀 전공의
"카카오톡 사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외모에 대한 평가라든가 이런 거부터 해서 다양하게 비난하는 그런 말들이 있었습니다."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의료진에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는 겁니다.
인터뷰> 박한수 / 경상남도 창원시
"내 뜻하고 맞지 않다고 해서 상대를 괄시하거나 폄훼 하면 안 되죠. (의료 현장에) 복귀한 사람은 그 사람의 판단에 의해서 한 거고..."
인터뷰> 염지윤 / 서울시 노원구
"아무래도 (의사들의) 신상이 까발려지면 환자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데..."
피해자들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커뮤니티에서 동조한 이들이 의료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이라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습니다.
전화 인터뷰> A 씨 / 복귀 전공의
"나를 아는 사람이, 아는 불특정 다수가 나에 대해서 욕을 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상정되다 보니까 대인기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이 있고 저도 그런 느낌이 들었고, 실제로 정신과 상담을 받은 사람도 많이 있고..."
A 씨를 제외한 다수의 의사들은 취재진에 블랙리스트 피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도 인터뷰에는 응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유포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해자를 돕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를 유포한 혐의로 지난 20일 정 모 씨가 구속됐는데, 구속된 정 씨를 "선봉에 선 의인"이라 칭하고는 "돈벼락을 맞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모금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의사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정 씨에게 송금했다는 인증 글이 속속 올라왔고 의대생 학부모 단체인 전국의대학부모연합은 정 씨 측에 1천만 원을 전달했습니다.
피해자들은 "범죄 행위를 옹호하는 후원은 2차 가해"라며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에게 더 큰 상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이런 가운데 의사 사회에서는 블랙리스트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 정형준 /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처장
"본인들은 본인의 판단에 따라서 사직하면서 사직하지 않고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의료 윤리에 대해서 학습도 안 돼 있고 의료 윤리를 근본적으로 위반하는 거고요."
자성을 촉구한 한 의료진은 "군중 심리에 치우친 비도덕적 행위로 집단이 전체적으로 병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임주완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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