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지리산 도깨비 부엌
등록일 : 2024.11.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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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 경남 창원의 평범한 직장이었던 이상대, 김랑 부부는 ‘요리’와 ‘여행’을 좋아했다. 유독 지리산을 편애했다. 그러다 지리산 중턱에서 우연히, 잡초만 무성했던 30년 넘은 집 한 채를 발견했다. 마당에 서서 고개를 들면 이마에 천왕봉이 딱 걸렸다. 그랬다. 부부는 이 집에 첫눈에 반했다. 천왕봉에 걸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살기로 했다. 그 후, 10년이 흘렀다.
2. 가난한 텃밭 농부, 밥상 앞에서는 세상 큰 부자! 밥 짓는 마리 씨의 부엌
- 아내 김랑 씨에겐 별칭이 있다. ‘마리’다. 꽃마리라는 야생화의 의미대로 ‘자세를 낮춰야 볼 수 있는 꽃’처럼 ‘작고 낮게’ 살려는 작심에서였다. 도시에 살 때부터 텃밭을 가꾸던 마리 씨는 앞마당에 텃밭을 꾸렸다. 고작 한 뼘 텃밭의 가난한 농부였다. 하지만 귀한 손님처럼 찾아오는 계절을 느끼며 제철의 재료들로 밥을 지어 먹을 때만큼은 세상 부자였다. 축복같은 사계의 맛,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밥상은 부부 둘만의 것으로 두기엔 아까웠다.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의 요청도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집 한켠 작은 손님방을 열어두게 되었고,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리 씨의 부엌문이, 활짝 열렸다.
3. 위로를 더하는 온기, 소담한 ‘밥정(情)’을 나누다
- 손님방에서 숙박을 하면 마리 씨가 부엌에서 근사하게 차려낸 계절밥상이 제공된다. 밥상 재료는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시댁과 인근 지리산에서 나는 것들로, 직접 채취해서 사용한다. “엄마라도 이렇게 못 차려줄 것 같아요. 엄마 미안!” , “치유라는 떠들썩한 말보다는 ‘조용한 위안’인 것 같아요. 따뜻한 밥상, 진심이 담긴 밥상이요” 마리 씨의 밥상을 맛본 사람들이 향기롭게 꺼내는 말들... 그 말들에서 단순한 손님과 주인 그 이상의 온기, 말없이 나눈 밥정(情)이 느껴진다.
4. 계절이 사라지기 전에... 반가이 붙들어 함께 맛보고 싶습니다
- 오늘도 마당 정원을 돌며, 텃밭을 돌며, 뒷산을 돌며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몽글몽글한 가을 버섯들에게 고맙다 인사하며 부엌으로 모셔온다. 언제나처럼 한 끼 밥상을 차릴 준비를 하는 김랑, 이상대 부부. 이들에게 음식이란 무엇일까? 어떤 마음으로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려내는 것일까. 부부의 ‘손맛’이 아닌 ‘마음 맛’이 궁금해진다.
- 지리산에 들어온 후 어느덧 10번째 가을. 얼마 전 결혼기념일도 그냥 넘어갔던 부부가 귀농기념일(?)을 특별히 보내기로 했다. 그동안 밥정을 함께 나눈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하나둘 마당에 들어서는 손님들. 손에 손 모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밥상이 차려진다.
5. 에필로그
- 밥상 위로 지난 10년간의 지리산 살이 이야기가 밤새 펼쳐진다. 까무룩 별이 진다.
- 경남 창원의 평범한 직장이었던 이상대, 김랑 부부는 ‘요리’와 ‘여행’을 좋아했다. 유독 지리산을 편애했다. 그러다 지리산 중턱에서 우연히, 잡초만 무성했던 30년 넘은 집 한 채를 발견했다. 마당에 서서 고개를 들면 이마에 천왕봉이 딱 걸렸다. 그랬다. 부부는 이 집에 첫눈에 반했다. 천왕봉에 걸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살기로 했다. 그 후, 10년이 흘렀다.
2. 가난한 텃밭 농부, 밥상 앞에서는 세상 큰 부자! 밥 짓는 마리 씨의 부엌
- 아내 김랑 씨에겐 별칭이 있다. ‘마리’다. 꽃마리라는 야생화의 의미대로 ‘자세를 낮춰야 볼 수 있는 꽃’처럼 ‘작고 낮게’ 살려는 작심에서였다. 도시에 살 때부터 텃밭을 가꾸던 마리 씨는 앞마당에 텃밭을 꾸렸다. 고작 한 뼘 텃밭의 가난한 농부였다. 하지만 귀한 손님처럼 찾아오는 계절을 느끼며 제철의 재료들로 밥을 지어 먹을 때만큼은 세상 부자였다. 축복같은 사계의 맛,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밥상은 부부 둘만의 것으로 두기엔 아까웠다. 집에 놀러오는 친구들의 요청도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집 한켠 작은 손님방을 열어두게 되었고,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밥상을 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리 씨의 부엌문이, 활짝 열렸다.
3. 위로를 더하는 온기, 소담한 ‘밥정(情)’을 나누다
- 손님방에서 숙박을 하면 마리 씨가 부엌에서 근사하게 차려낸 계절밥상이 제공된다. 밥상 재료는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시댁과 인근 지리산에서 나는 것들로, 직접 채취해서 사용한다. “엄마라도 이렇게 못 차려줄 것 같아요. 엄마 미안!” , “치유라는 떠들썩한 말보다는 ‘조용한 위안’인 것 같아요. 따뜻한 밥상, 진심이 담긴 밥상이요” 마리 씨의 밥상을 맛본 사람들이 향기롭게 꺼내는 말들... 그 말들에서 단순한 손님과 주인 그 이상의 온기, 말없이 나눈 밥정(情)이 느껴진다.
4. 계절이 사라지기 전에... 반가이 붙들어 함께 맛보고 싶습니다
- 오늘도 마당 정원을 돌며, 텃밭을 돌며, 뒷산을 돌며 꽃 한 송이, 풀 한 포기, 몽글몽글한 가을 버섯들에게 고맙다 인사하며 부엌으로 모셔온다. 언제나처럼 한 끼 밥상을 차릴 준비를 하는 김랑, 이상대 부부. 이들에게 음식이란 무엇일까? 어떤 마음으로 요리를 하고 밥상을 차려내는 것일까. 부부의 ‘손맛’이 아닌 ‘마음 맛’이 궁금해진다.
- 지리산에 들어온 후 어느덧 10번째 가을. 얼마 전 결혼기념일도 그냥 넘어갔던 부부가 귀농기념일(?)을 특별히 보내기로 했다. 그동안 밥정을 함께 나눈 친구들을 불러모았다. 하나둘 마당에 들어서는 손님들. 손에 손 모아,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한 밥상이 차려진다.
5. 에필로그
- 밥상 위로 지난 10년간의 지리산 살이 이야기가 밤새 펼쳐진다. 까무룩 별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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