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처방에 38초···오남용 비상 [현장고발]
등록일 : 2024.11.2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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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앵커>
현장고발입니다.
'기적의 비만약'이라 불리는 위고비와 삭센다는 고도 비만 환자에 쓰이는 치료제입니다.
최근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면서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비만치료제 오남용 실태를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20대 남성 A 씨.
A 씨의 키는 175cm, 적정 체중은 67.5kg입니다.
평소 마른 몸을 추구하는 A 씨는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A 씨 / 비만치료제 처방
"체중 감량이 잘 안 돼서 처음에는 삭센다로 먼저 시작했어요. 삭센다를 처음 시작했을 때 68kg 정도였는데..."
삭센다와 위고비 등 이른바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BMI가 27에서 30사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어야 처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적정 체중임에도 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5kg 정도를 감량하고 투여를 중단하자 살이 다시 쪘다는 A 씨는 최근 출시한 위고비로 눈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A 씨 / 비만치료제 처방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앱) 같은 게 요새 잘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비대면 진료를 하고 간단하게 처방받았습니다."
취재진이 A 씨와 같은 앱을 사용해 봤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선택하자 의사 수십 명이 뜹니다.
전화인터뷰> 비대면 진료 의사
"위고비는 처음이시죠? (네, 처음입니다.) 1단계로 한 펜 해드릴 테니까 매주 한 번 자가 투여하시고 저한테는 4주 후에 재접수해서 경과 좀 알려주세요."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비대면 진료 앱에서 단 38초 만에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키와 몸무게를 속였는데,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사용 방법이나 주의 사항에 대한 안내도 없었습니다.
대면 진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장음>
"삭센다? 4개 드릴까요? 네. 그래요. 4개 처방해 드릴게요."
비만치료제를 처방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초였습니다.
인터뷰> B 씨 / 비만치료제 처방
"삭센다 성지라고 인터넷에 치면 00구에 있는 병원이랑 약국들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보고 왔어요."
이렇게 쉽게 처방받을 수 있다 보니,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후기가 넘쳐납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구토와 설사, 심하면 췌장염 등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서 보고된 현상인데, 적정 체중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허양임 /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가정의학과 교수)
"식욕은 떨어지겠죠. 약제가 갖고 있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부작용도 비만한 사람들한테서 나타난 정도가 아니라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지 예상 못 한 게 있을지 그런 건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는 거죠."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비만치료제를 판매하는 게시물 359건을 적발했습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강은희 김민지)
오남용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에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현장고발입니다.
'기적의 비만약'이라 불리는 위고비와 삭센다는 고도 비만 환자에 쓰이는 치료제입니다.
최근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처방되면서 오남용 우려가 제기되는데요.
비만치료제 오남용 실태를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20대 남성 A 씨.
A 씨의 키는 175cm, 적정 체중은 67.5kg입니다.
평소 마른 몸을 추구하는 A 씨는 비만치료제를 처방받아 사용했습니다.
인터뷰> A 씨 / 비만치료제 처방
"체중 감량이 잘 안 돼서 처음에는 삭센다로 먼저 시작했어요. 삭센다를 처음 시작했을 때 68kg 정도였는데..."
삭센다와 위고비 등 이른바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이거나 BMI가 27에서 30사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있어야 처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 씨는 적정 체중임에도 쉽게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5kg 정도를 감량하고 투여를 중단하자 살이 다시 쪘다는 A 씨는 최근 출시한 위고비로 눈을 돌렸습니다.
인터뷰> A 씨 / 비만치료제 처방
"비대면 애플리케이션(앱) 같은 게 요새 잘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으로 비대면 진료를 하고 간단하게 처방받았습니다."
취재진이 A 씨와 같은 앱을 사용해 봤습니다.
비만치료제를 선택하자 의사 수십 명이 뜹니다.
전화인터뷰> 비대면 진료 의사
"위고비는 처음이시죠? (네, 처음입니다.) 1단계로 한 펜 해드릴 테니까 매주 한 번 자가 투여하시고 저한테는 4주 후에 재접수해서 경과 좀 알려주세요."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비대면 진료 앱에서 단 38초 만에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키와 몸무게를 속였는데, 확인하는 절차는 없었습니다."
사용 방법이나 주의 사항에 대한 안내도 없었습니다.
대면 진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현장음>
"삭센다? 4개 드릴까요? 네. 그래요. 4개 처방해 드릴게요."
비만치료제를 처방받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초였습니다.
인터뷰> B 씨 / 비만치료제 처방
"삭센다 성지라고 인터넷에 치면 00구에 있는 병원이랑 약국들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보고 왔어요."
이렇게 쉽게 처방받을 수 있다 보니, 다이어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후기가 넘쳐납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구토와 설사, 심하면 췌장염 등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서 보고된 현상인데, 적정 체중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검증된 적이 없습니다.
전화인터뷰> 허양임 /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가정의학과 교수)
"식욕은 떨어지겠죠. 약제가 갖고 있는 특징이 있긴 하지만 부작용도 비만한 사람들한테서 나타난 정도가 아니라 더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지 예상 못 한 게 있을지 그런 건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는 거죠."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비만치료제를 판매하는 게시물 359건을 적발했습니다.
(영상취재: 민경철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강은희 김민지)
오남용 우려가 커지면서 보건복지부는 비대면 진료에서 비만치료제 처방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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