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겨울 날 살린 펀치볼 시래기
등록일 : 2024.11.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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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DMZ와 맞닿은 강원도 최북단 지역. 동지가 지나자 바짝 겨울이 달려오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도 그런 시절이 있다. 여기... ‘인생의 겨울’에 이곳을 찾아 다시 ‘인생의 봄’을 맞았다는 사람이 있다.
2. 실패를 배낭에 메고 양구에 오다
- 해발 1100m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산 아래쪽으로 옴폭 안겨 들어간 모양이 독특하다. ‘펀치볼’ 마을로 불리고 있는 양구군 해안면. 한국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들이 마을의 지형을 보고 마치 ‘펀치볼’ (화채를 담는 그릇) 같다고 한 데에서 마을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 펀치볼 마을은 시래기 주산지로 유명하다. 오늘날 펀치볼 시래기가 인기를 끄는 데는 20년 전 이곳으로 귀농한 조하연 씨(66)의 공이 적지 않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평가다. 중국에서 하던 사업에 실패하며 갑작스레 택하게 된 귀농. 차분한 계획도 충분한 자금도 없었다. 연고 없는 외딴 지역에 중년 남성 혼자 내려온 외기러기 귀농인 신세. 누가 봐도 ‘실패 확률이 높은’ 귀농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3. 양구 펀치볼 마을, 명품 시래기의 탄생
- 요즘 펀치볼 마을은 수확이 한창이다. 드넓게 펼쳐진 무밭에 저마다 자리를 잡고 칼로 무청을 자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시래기용 무청이다. 밭 한쪽엔 하얀 무뿌리가 수북이 쌓여 있다. 8월 하순 밭에서 감자와 배추를 수확한 뒤 이모작으로 시래기 무를 파종하고 두 달 후부터 수확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 자연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전통 방식으로 자연 건조되는 양구 시래기는 무보다 무청의 품질이 좋은 전용 품종을 길러내, 다른 지역의 시래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영양성분이 잘 보존된다고.
- 2007년부터 시래기 농사에 전념한 조하연 씨는 무엇보다 시래기의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건시래기, 삶은 시래기 등을 수도권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TV홈쇼핑에 진출, 미국에 3톤 분량의 시래기를 수출하는 쾌거까지 올렸다. 그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무의 부산물로만 여겨졌던 시래기로 귀농 10년 만에 연 매출 15억 원을 달성하리라고. 그렇게 그는 귀농에 성공했다.
4. 에필로그
2024년 현재, 양구 펀치볼 마을은 연간 시래기 생산량 800여t 규모,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단다. 귀농 20년을 맞는 조하연씨 역시 시래기가 안겨준 풍성한 기쁨 산골생활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추운 겨울이 안겨다 준 인생의 봄이다.
DMZ와 맞닿은 강원도 최북단 지역. 동지가 지나자 바짝 겨울이 달려오고 있다.
우리네 인생에도 그런 시절이 있다. 여기... ‘인생의 겨울’에 이곳을 찾아 다시 ‘인생의 봄’을 맞았다는 사람이 있다.
2. 실패를 배낭에 메고 양구에 오다
- 해발 1100m 이상의 고산으로 둘러싸인 마을, 산 아래쪽으로 옴폭 안겨 들어간 모양이 독특하다. ‘펀치볼’ 마을로 불리고 있는 양구군 해안면. 한국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들이 마을의 지형을 보고 마치 ‘펀치볼’ (화채를 담는 그릇) 같다고 한 데에서 마을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 펀치볼 마을은 시래기 주산지로 유명하다. 오늘날 펀치볼 시래기가 인기를 끄는 데는 20년 전 이곳으로 귀농한 조하연 씨(66)의 공이 적지 않다는 게 마을 사람들의 평가다. 중국에서 하던 사업에 실패하며 갑작스레 택하게 된 귀농. 차분한 계획도 충분한 자금도 없었다. 연고 없는 외딴 지역에 중년 남성 혼자 내려온 외기러기 귀농인 신세. 누가 봐도 ‘실패 확률이 높은’ 귀농의 전형적인 사례였다. 그만큼 시행착오도 많았다.
3. 양구 펀치볼 마을, 명품 시래기의 탄생
- 요즘 펀치볼 마을은 수확이 한창이다. 드넓게 펼쳐진 무밭에 저마다 자리를 잡고 칼로 무청을 자르는 손길이 분주하다. 시래기용 무청이다. 밭 한쪽엔 하얀 무뿌리가 수북이 쌓여 있다. 8월 하순 밭에서 감자와 배추를 수확한 뒤 이모작으로 시래기 무를 파종하고 두 달 후부터 수확한다.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 자연 속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는 전통 방식으로 자연 건조되는 양구 시래기는 무보다 무청의 품질이 좋은 전용 품종을 길러내, 다른 지역의 시래기보다 훨씬 부드럽고 영양성분이 잘 보존된다고.
- 2007년부터 시래기 농사에 전념한 조하연 씨는 무엇보다 시래기의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했다. 건시래기, 삶은 시래기 등을 수도권 학교급식에 납품하고, TV홈쇼핑에 진출, 미국에 3톤 분량의 시래기를 수출하는 쾌거까지 올렸다. 그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무의 부산물로만 여겨졌던 시래기로 귀농 10년 만에 연 매출 15억 원을 달성하리라고. 그렇게 그는 귀농에 성공했다.
4. 에필로그
2024년 현재, 양구 펀치볼 마을은 연간 시래기 생산량 800여t 규모,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단다. 귀농 20년을 맞는 조하연씨 역시 시래기가 안겨준 풍성한 기쁨 산골생활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그야말로 추운 겨울이 안겨다 준 인생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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