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작황 부진···식탁 물가 '위협' [현장고발]
등록일 : 2024.11.2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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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발로 뛰며 취재하는 현장고발입니다.
금사과, 금배추,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이렇게 농산물 값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기후 위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는 상황을,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장소: 전북 임실군 (지난 9월 말))
알알이 꽉 차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했을 논이 군데군데 불그스름하게 타들었습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날아온 벼멸구가 벼를 말려 죽인 겁니다.
올해 전라남북도는 벼멸구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675ha(헥타르)에서 올해 2만여ha로 피해 규모가 29배가량 늘었습니다.
전라북도는 약 7천ha에서 벼멸구 피해가 발생했는데, 2015년 이후 첫 대규모 피해입니다.
쌀 수확기인 9월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이 피해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 임종준 /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벼멸구는) 평균 기온이 20°C 아래로 떨어져야 활동이 둔화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9월 전남이 (평년보다) 4.1°C 높은 26.3°C가 관측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벼멸구 활력이 떨어지지 않고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커피와 카카오, 설탕과 올리브유 등이 가뭄과 엘니뇨를 비롯한 극한기후로 주산지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국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입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9.3%, 곡물자급률은 22.3%로 수입 의존도가 크다 보니 식탁 물가도 위협받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철호 / 고려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
"세계 식량 부족이 일어나서 우리가 사올 수 있는 식량의 제한을 받게 된다면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고통을 받는 나라가 돼요."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근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날씨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입니다. 현재 바깥 기온은 영하 1도인데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따뜻한 기온 아래 열대림이 조성돼 있습니다."
약 2만 7천㎡ 크기의 농장에는 열대과일인 파파야가 자라고 있습니다.
농장 관계자는 "지대가 높아 온도가 낮고 일조량이 부족한 포천에서 파파야를 기를 수 있었던 비결은 과학"이라고 설명합니다.
일조량부터 영양분과 수분 공급까지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오경식 / '선우팜' 마케팅팀장
"사람의 손길이 최하로 투입되면서도 최고의 품질을 만들 수 있다는 그야말로 미래 경영적인, 농업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고요. 포천에서 이걸(스마트팜을) 구현할 때 환경 변화에 맞게끔 맞춤으로 구현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 스마트팜에서는 이같은 수익성 높은 특수 작물 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채류와 곡물류 등으로 재배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 홍종호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수출 금지와 같은, 자국민 먼저 먹여 살려야 한다는 흐름이 식량을 무기화 하는... 기후변화가 그런 문제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식량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의 스마트팜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전략적인 검토를 해야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대책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후 저항력이 강한 신품종 개발, 산지 변화에 대응한 적합한 재배 지역 선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9일 열린 한 토론회에서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중요한 기회라며, 모두가 협력해 농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농촌의 구조개혁 대책을 연내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형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찬규입니다.
발로 뛰며 취재하는 현장고발입니다.
금사과, 금배추, 많이 들어보셨죠.
그런데 이렇게 농산물 값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기후 위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장바구니 물가를 위협하는 상황을, 김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찬규 기자>
(장소: 전북 임실군 (지난 9월 말))
알알이 꽉 차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했을 논이 군데군데 불그스름하게 타들었습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 날아온 벼멸구가 벼를 말려 죽인 겁니다.
올해 전라남북도는 벼멸구 피해가 극심했습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675ha(헥타르)에서 올해 2만여ha로 피해 규모가 29배가량 늘었습니다.
전라북도는 약 7천ha에서 벼멸구 피해가 발생했는데, 2015년 이후 첫 대규모 피해입니다.
쌀 수확기인 9월까지 이어진 이상 고온이 피해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 임종준 / 전라남도 농업기술원 농촌지도사
"(벼멸구는) 평균 기온이 20°C 아래로 떨어져야 활동이 둔화합니다. 올해 같은 경우는 9월 전남이 (평년보다) 4.1°C 높은 26.3°C가 관측됐습니다. 이에 따라서 벼멸구 활력이 떨어지지 않고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커피와 카카오, 설탕과 올리브유 등이 가뭄과 엘니뇨를 비롯한 극한기후로 주산지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국제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입니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49.3%, 곡물자급률은 22.3%로 수입 의존도가 크다 보니 식탁 물가도 위협받습니다.
전화 인터뷰> 이철호 / 고려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
"세계 식량 부족이 일어나서 우리가 사올 수 있는 식량의 제한을 받게 된다면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가 제일 먼저 고통을 받는 나라가 돼요."
이상 기후로 인한 식량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최근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날씨와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김찬규 기자 chan9yu@korea.kr
"경기도 포천의 한 농장입니다. 현재 바깥 기온은 영하 1도인데요. 문을 열고 들어오면 따뜻한 기온 아래 열대림이 조성돼 있습니다."
약 2만 7천㎡ 크기의 농장에는 열대과일인 파파야가 자라고 있습니다.
농장 관계자는 "지대가 높아 온도가 낮고 일조량이 부족한 포천에서 파파야를 기를 수 있었던 비결은 과학"이라고 설명합니다.
일조량부터 영양분과 수분 공급까지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오경식 / '선우팜' 마케팅팀장
"사람의 손길이 최하로 투입되면서도 최고의 품질을 만들 수 있다는 그야말로 미래 경영적인, 농업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고요. 포천에서 이걸(스마트팜을) 구현할 때 환경 변화에 맞게끔 맞춤으로 구현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 스마트팜에서는 이같은 수익성 높은 특수 작물 재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채류와 곡물류 등으로 재배 품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화 인터뷰> 홍종호 /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수출 금지와 같은, 자국민 먼저 먹여 살려야 한다는 흐름이 식량을 무기화 하는... 기후변화가 그런 문제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국내적으로 식량공급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방식의 스마트팜 사업은 국가적으로도 전략적인 검토를 해야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다양한 대책 논의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기후 저항력이 강한 신품종 개발, 산지 변화에 대응한 적합한 재배 지역 선정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9일 열린 한 토론회에서 "기후변화는 위기이자 중요한 기회라며, 모두가 협력해 농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한 근본적인 농촌의 구조개혁 대책을 연내 발표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김태형 / 영상편집: 최은석 / 영상그래픽: 김지영)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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