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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간 대천사격장 소음피해 호소···집단민원 조정 해결 실마리
등록일 : 2024.12.0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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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희 기자>
(장소: 갓배마을 충남 보령시)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인근의 갓배마을.
33가구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에 암 환자로 살고 있는 사람이 18명, 암으로 사망한 사람이 23명에 이릅니다.
주민들은 마을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공군 사격장의 소음과 사격장에서 흘러나오는 화학물질로 암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손인교 / 갓배마을 3반장
"일주일 내내 (포를) 쏘다시피 하니까 귀들이 전부 하나도 안 들리고, 돌아가신 분들은 전부 암으로 돌아가셔서 지금 전부 여기 두 식구 사는 집이 몇 집 안 돼. 나도 암으로 위암 앓고 간신히 살아났고."

하지만 50-60년간 삶의 터전인 곳을 두고, 이사를 결정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녹취> 김반월 / 갓배마을 주민
"이사는 너무 생활이 어렵고 힘들고. 여기서 한 60년 정도 살으신 분들은 그때는 여기 허허벌판이니까 그냥 우습게 천막 같은 거 지어놓고 사시다가 조금씩 조금씩 이렇게 집을 짓고 사신거지. 생활이 다들 어려우니까..."

대천사격장에서는 육·해·공 군과 주한미군이 발칸포, 신궁, 천궁 등 각종 대공화기 사격훈련을 실시합니다.
군사적 필요성이 매우 높아 폐쇄나 이전을 고려할 수 없는 곳입니다.

최다희 기자 h2ekgml@korea.kr
"대천 사격장은 우리 국군이 보유한 유일한 지대공 사격장입니다. 이곳 지상에서 공중에 있는 비행 표적을 상대로 발사하는 사격 훈련을 하는데 매년 100일간 고강도 훈련이 진행됩니다."

마을 주민들은 작년 12월, '달리는 국민신문고'에 집단고충민원을 신청했고, 권익위는 11개월간의 현장 조사와 협의를 거쳐 최종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조정안에 따르면 공군본부와 공군미사일방어사령부는 내년 1월 대천사격장 주변 완충공간을 마련하고, 주민 이주희망 실태조사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충청남도와 보령시는 군의 연구용역에 참여해 갓배마을 주민 이주·보상을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녹취> 유철환 /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조정을 통해 갓배마을 주민들께는 안정된 주거 환경이 마련되고, 국내 유일한 지대공 사격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어 국가 안보에도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한편, 권익위는 65년 동안 고통을 받아온 갓배마을 주민들이 희망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충청남도와 보령시, 공군 간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구자익, 이수경 / 영상편집: 정성헌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최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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