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귀농도 곰삭아야 제맛이죠
등록일 : 2025.01.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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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롤로그
경북 영덕,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해발 810m의 칠보산.
철, 구리, 산삼, 더덕, 황기, 돌이끼, 멧돼지 등 ‘일곱 가지 보배로운 것’을 담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칠보산에서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 제 2의 인생을 사는 부부가 있다.
2. 운 좋은 산사람이 되었습니다.
- 대구에서 무역업을 하던 천희득(60), 김위자(61)부부. 6남매의 맏이였던 아내 위자 씨는 편찮으신 부모님을 곁에서 돌봐드리고 싶었다. 부모님의 시간이 저물어가는 게 야속했다. 7남매의 맏이였던 남편 희득 씨는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부부는 귀농을 결심했다. 그렇게 9년 전, 아내의 고향인 경북 영덕으로 이사를 왔다.
- 칠보산 기슭에 안겨있는 처갓집은 아내가 태어나서 자란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이다. 예전엔 대식구가 복닥거리던 집... 지금은 친정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나고 처남과 부부 세 식구만 단출하게 살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희득씨는 산사람이 다 되었다. 비탈진 땅에서 참깨, 들깨, 고추, 배추 농사를 짓고 칠보산에서 산양삼과 제피나무, 엄나무 등 약초를 재배한다. 떠들썩한 도시생활을 하다가 조용히 맑은 공기 마시며, 계절마다 칠보산이 내어주는 온갖 보물들이 넘쳐나니 그야말로 ‘나는야 운 좋은 산사람’이라 말한다.
3. 수수하지만 더없이 즐거운, 우리들의 산골생활
- 아내 위자 씨는 친정엄마의 손맛을 빼닮았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빗고, 그 메주로 된장과 고추장을 담그는 솜씨, 가을에 밭에서 갈무리해놓은 작물들로 곰삭은 반찬들을 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삶의 보물’이 아닐 수 없다. 그 손맛으로 조금씩 만들어 먹던 반찬을 가족, 지인들에게 보내주다가 살살 입소문이 나고, 이젠 산골생활을 이어주는 소중한 벌이가 되었다고.
- 오늘은 가을에 수확해 소금에 푹 절여놓았던 깻잎으로 깻잎김치를 담그는 날. 부부는 언제나처럼 정성을 다한다. 가마솥에 불을 올려 깻잎을 삶고, 그 깻잎을 다시 찬물에 식혀 묵은내를 빼내고, 직접 담아놓은 전갱이 액젓과 갖은 양념을 준비하는 등 장장 3일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찬찬한 노동의 쉬는 시간, 양미리가 지글지글~ 떡볶이가 바글바글~ 부부가 차려먹는 산골의 끼니도 정겹다.
4. 에필로그
조만간 눈이 내린단다. 한번 눈이 오면 문 앞까지 차오르는 칠보산 산골의 겨울... 부부의 겨울나기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도 문 앞에 고라니 발자국과 인사하며 부부의 새 하루가 시작된다.
경북 영덕,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해발 810m의 칠보산.
철, 구리, 산삼, 더덕, 황기, 돌이끼, 멧돼지 등 ‘일곱 가지 보배로운 것’을 담고 있다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칠보산에서 자기만의 보물을 찾아 제 2의 인생을 사는 부부가 있다.
2. 운 좋은 산사람이 되었습니다.
- 대구에서 무역업을 하던 천희득(60), 김위자(61)부부. 6남매의 맏이였던 아내 위자 씨는 편찮으신 부모님을 곁에서 돌봐드리고 싶었다. 부모님의 시간이 저물어가는 게 야속했다. 7남매의 맏이였던 남편 희득 씨는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기에 부부는 귀농을 결심했다. 그렇게 9년 전, 아내의 고향인 경북 영덕으로 이사를 왔다.
- 칠보산 기슭에 안겨있는 처갓집은 아내가 태어나서 자란 유년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집이다. 예전엔 대식구가 복닥거리던 집... 지금은 친정 부모님 모두 세상을 떠나고 처남과 부부 세 식구만 단출하게 살고 있다. 지난 9년 동안 희득씨는 산사람이 다 되었다. 비탈진 땅에서 참깨, 들깨, 고추, 배추 농사를 짓고 칠보산에서 산양삼과 제피나무, 엄나무 등 약초를 재배한다. 떠들썩한 도시생활을 하다가 조용히 맑은 공기 마시며, 계절마다 칠보산이 내어주는 온갖 보물들이 넘쳐나니 그야말로 ‘나는야 운 좋은 산사람’이라 말한다.
3. 수수하지만 더없이 즐거운, 우리들의 산골생활
- 아내 위자 씨는 친정엄마의 손맛을 빼닮았다. 직접 농사지은 콩으로 메주를 빗고, 그 메주로 된장과 고추장을 담그는 솜씨, 가을에 밭에서 갈무리해놓은 작물들로 곰삭은 반찬들을 해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삶의 보물’이 아닐 수 없다. 그 손맛으로 조금씩 만들어 먹던 반찬을 가족, 지인들에게 보내주다가 살살 입소문이 나고, 이젠 산골생활을 이어주는 소중한 벌이가 되었다고.
- 오늘은 가을에 수확해 소금에 푹 절여놓았던 깻잎으로 깻잎김치를 담그는 날. 부부는 언제나처럼 정성을 다한다. 가마솥에 불을 올려 깻잎을 삶고, 그 깻잎을 다시 찬물에 식혀 묵은내를 빼내고, 직접 담아놓은 전갱이 액젓과 갖은 양념을 준비하는 등 장장 3일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찬찬한 노동의 쉬는 시간, 양미리가 지글지글~ 떡볶이가 바글바글~ 부부가 차려먹는 산골의 끼니도 정겹다.
4. 에필로그
조만간 눈이 내린단다. 한번 눈이 오면 문 앞까지 차오르는 칠보산 산골의 겨울... 부부의 겨울나기는 이제 시작이다. 오늘도 문 앞에 고라니 발자국과 인사하며 부부의 새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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