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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 진수 '고려 사경·조선 불화' 일본에서 귀환
등록일 : 2025.07.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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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지안 앵커>
수백 년 전 불교미술의 진수를 엿볼 수 있는 작품 두 점이 고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국가유산청이 일본으로 반출됐던 고려시대 불교 경전과 조선 전기 불화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김찬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찬규 기자>
(시왕도 제5염라왕도 조선 전기(15세기 추정))

북두칠성이 새겨진 면류관 아래로 번뜩이는 두 눈, 망자들의 죄를 따져보는 염라대왕이 선명히 그려져 있습니다.
염라대왕의 발아래서는 망자가 거울에 자신이 생애 지은 죄를 비춰보고, 망자에게 죽임을 당한 새들이 오늘날의 '고발장' 격인 두루마리를 물고 길게 줄을 섰습니다.
저승의 심판관, '시왕' 10명의 모습을 그린 '시왕도'가 일본에서 고국으로 귀환했습니다.
시왕의 수에 맞춰 10폭으로 구성된 완질이 환수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조선 전기 시왕도 완질은 이번 환수본과 일본의 한 사찰이 소장한 것까지 2질이 전부입니다.
극락세계의 연꽃에서 만물이 탄생한다는 불교적 사상, '연화화생'이 지옥 장면에서 처음 발견된 사례기도 합니다.
지옥에서도 죄를 뉘우치면 극락에서 태어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녹취> 박은경 / 동아대 명예교수
"시왕도에 '확탕지옥'은 많이 나옵니다. 가마솥 물이 끓는데에 죽은 망자가 들어가지, 연지 극락정토로 바뀐 사례는 없습니다. (동아시아)시왕도에. 이 작품이 첫 사례고..."

고려시대 불교 경전도 함께 돌아왔습니다.
짙은 청색 종이에 금가루를 아교풀에 개어 만든 물감, '금니'로 불교 경전을 옮겨적은 사경입니다.
화엄종의 근본 경전인 대방광불화엄경 주본 80권 중 22번째 책을 옮겨적은 경전은 펼치면 길이가 10m가 넘습니다.
표지에는 금·은빛으로 그린 연꽃 송이가 선명하고, 언제, 누가 완성했는지도 함께 적혀있습니다.

녹취> 배영일 / 마곡사 성보박물관장
"사경 표지와 발원문, 변상도, 경문 이런 것들이 완성도가 되게 높습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남아있는 예도 없고. 그래서 보물급보다는 국보급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국가유산청은 두 작품 모두 보존 상태가 좋아 앞으로 다양한 전시와 연구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영상취재: 김태형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김지영)
한편, 조선 전기 시왕도는 일본 경매 낙찰로, 고려 사경은 소장자가 국외소장문화유산재단에 매도 의사를 밝히면서 각각 환수됐습니다.

KTV 김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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